default_top_notch
ad87
ad78
ad79
ad74

밀레니얼, 美 역사상 부모보다 더 가난한 첫 세대

금융위기 때 사회 진출, 승진기회 박탈·집값과 학자금 상승으로 재산형성 뒤쳐져

공유
   
▲ 스콧 라르센은 아버지가 자신의 나이 때에 했던 것만큼 자신이 잘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출처= Scott Larsen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적어도 서류 상으로 스캇 라르센은 자신의 아버지보다 조건이 좋다.

올해 29세인 그는 대학 졸업장도 있고 돈도 제법 벌고 있지만 자신이 출세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의 아버지 크레이그가 29살이었을 때 그는 이미 결혼해서 두 자녀를 두었고 유타주 페이슨(Payson)에 집도 마련했다. 올해 64세인 아버지는 대학도 나오지 않았지만 당시 2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다(현재로 따지면 5만 500 달러에 해당). 어머니는 전업 주부였다.

아버지의 막내인 스캇은 유타주 프로보(Provo)에 있는 건강 미용 회사의 마케팅 매니저로 일하면서 6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그의 나이 때의 아버지보다 약 20% 더 많은 돈을 벌지만, 그는 치솟는 집값 때문에 자신의 집을 사지 못해 아직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아버지 시절에는 연봉의 두 배 조금 넘는 돈으로 집을 살 수 있었지만, 오늘날 스콧이 자신에 맞는 집을 사려면 연봉의 다섯 배 이상이 필요하다.

스캇 라르센은 "가족을 갖거나 평범한 집을 사는 것은 앞으로 5년 후에나 다시 생각할 수 있는 먼 꿈처럼 보인다"며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것이 “사회적으로 볼 때는 끔찍하지만 경제적으로는 건전한 생각”이라고 고백했다.

CNN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 경제가 성장하고 있어서 미국인의 76%가 수십 년 만에 형편이 나아지고 있다고 답했지만, 모든 세대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은 직장과 소득 면에서 부모보다 못한 미 역사상 첫 세대가 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위기 시기에 성년이 된 세대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1981년에서 1996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로 분류하는 밀레니얼은 현재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뉴욕대학교 사회학과 마이클 후트 교수는 "이들은 경제가 최악이었던 금융위기 때 성년이 되었다"며 “미국 경제가 과거처럼 계속적인 직업적 지위 향상을 보장하지 못하는 시기에 사회에 진출했다”고 지적했다. 밀레니얼의 부모 세대들은 1960년~1970년대에 사회에 진출하면서 직장에서의 지위 상승이 무난했기 때문에 자녀 세대인 밀레니얼이 부모의 성과를 능가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후트 교수는 <2019 스탠포드 빈곤과 불평등 경로 매거진>(Stanford Center on Poverty & Inequality Pathways Magazine)에 발표한 밀레니얼 연구에서, 1980년대 후반에 태어난 밀레니얼들 중 44%만이 자신의 나이 때의 부모들보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직업을 가졌고, 49%는 더 낮은 지위의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것은 1930년대 후반에 태어난 그들의 부모 세대들은 약 70%가 자신의 부모보다 더 좋은 직장을 가지고 있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달라진 것이다. 이 비율은 이후 줄곧 하향세를 보였지만 50% 이하로 떨어진 것은 밀레니얼이 처음이다.

"미국의 꿈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각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더 잘 사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이 나라를 특별하고 구분되게 만든 원동력이었지요. 그러나 우리는 그 약속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집값과 학비의 상승

상당 수의 밀레니얼들은 CNN 조사에서, 보수가 좋은 직장을 구하는 것도 어렵지만, 집값, 학자금 대출, 그 외 비용들이 그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텍사스주 샌안토니오(San Antonio)에 사는 26세의 브라이아나 가르시아는 가족 중 처음으로 대학을 졸업했다. 교육학 학사 학위를 받은 그녀는 초등학교 교사가 되기를 바랐지만, 좁은 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그녀는 돈을 벌 수 있는 무슨 일이라도 찾기 위해 검색 범위를 넓히며 노력했지만 직업을 구하지 못하다가, 어머니의 도움으로 한 의료원에서 시급 11달러의 일자리를 얻었다.

그녀는 아직 부모와 함께 집에서 살고 있고 버는 돈이 너무 적어 2만 7000달러에 달하는 학자금 대출 상환을 아직 시작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34세의 사라 클린턴은 자신과 남편 둘 다 괜찮은 봉급과 승진도 할 수 있는 좋은 직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사회학 석사학위를 딴 후 노숙자들을 위한 일을 하고 있고 남편은 장기요양보험을 팔면서 MBA 과정을 밟고 있다. 그러나 매사추세츠주 월담(Waltham)에 사는 이 부부에게 월세 2300달러와 기타 생활비는 감당하기에 벅찬 비용이다.

미국의 집값은 물가상승률을 크게 앞질렀다. 미국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1980년에 전형적인 보통주택의 가격은 19만 7500달러(2억 2800만원)였지만 지금은 32만 5000달러(3억 7500만원)가 넘는다.

클린턴은 집을 사거나 가정을 꾸리기 위해 저축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말한다. 그녀의 부모는 군 복무를 하면서 주택 수당을 받았다. 그들은 뉴햄프셔 군기지 인근에 집을 마련했다. 군복무를 마친 후, 아버지는 또 다른 정부 기관에 직장을 잡았고 어머니는 병원 간호사로 일했다.

"부모님은 내가 어서 아이를 갖고 집을 사길 원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어요. 그것은 아주 먼 훗날의 목표라는 생각이 듭니다.”

   

재산 형성도 늦어져

밀레니얼들은 재산 형성도 한참 뒤쳐져 있다. 최근 회계감사원(GAO)이 연방준비은행의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25세에서 34세 사이의 나이에 밀레니얼들은 X세대보다 순자산이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X세대가 평균 약 3만 1250달러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밀레니얼의 평균 순자산은 2만 달러를 조금 넘었다.

물론 밀레니얼들이 아직 집을 보유할 나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GAO에 따르면, 집을 소유하고 있는 비율은 밀레니얼이 43%인 반면 X세대는 51%였다.

CNN의 조사에서 밀레니얼들의 재산 형성이 늦어지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학자금 대출 상환이다. 이들의 부모들은 학자금 부채가 큰 문제가 아니었다. 연방준비은행 자료에 따르면 1989년에 젊은 가정은 평균 1415달러의 학자금 부채를 가지고 있었지만, 2016년에는 1만 3039달러까지 늘어났다.

플로리다의 세인트 피터스버그(St. Petersburg)에 사는 캐시 이스라엘은 학자금 대출이 없었다면 학교를 마칠 수 없었을 것이다.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부러 주립 로스쿨에 들어갔지만 그녀는12만 달러의 학자금 부채를 지고 있다.

30세의 그녀는 소위 빅4에 속하는 감사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매달 1200 달러의 학자금 대출 상환때문에 부모님 집으로 다시 들어갔다.

그녀의 부모는 처음에는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지만, 어머니의 보석 사업이 성공하면서 네 명의 자녀를 키웠고, 아버지는 뒤늦게 주립대학에서 진학해 학자금 부채 없이 늦깎이 학위를 취득하고 통계회사에서 일했다. 아버지는 회사의 지원을 받아 석사과정도 마쳤다.

"부모님들은 자신들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고 건설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정체되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지요. 의식이 없다면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홍석윤 기자 syhong@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1.14  17:07:26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홍석윤 기자 의 기사더보기





ad81
인기뉴스
ad73
SPONSORED
ad61
ad62

헤드라인

ad63

중요기사

default_side_ad1

최근 전문가칼럼

ER TUBE

1 2 3 4 5
item52
default_side_ad2
ad36

피플+

1 2 3
set_P1
1 2 3
item49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ad57
default_setNet2
ad67
ad8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