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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비은행 M&A ·해외진출' 속도 붙는다

저금리·파생상품 위축·가계대출 규제 3중고 돌파, 지난해 자금조달 6조 넘어 실탄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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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경기둔화에 따른 저금리 기조 장기화, 가계대출에 대한 규제 강화, 파생상품 수요 감소 등 3중고로 새해들어 은행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다.

금융 지주회사들은 올해 수익성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수합병을 통한 비은행사업 수익원 확보와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국내 시장 수익성 한계를 돌파할 전망이다.

금융지주들은 저금리 기조 속에서 새 먹거리를 찾기가 어려운 만큼 매물이 나와도 쉽게 인수하지 못하고 있지만 올해도 여전히 비은행부문에 수익성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관심을 쏟고 있다.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았던 지난해 금융지주들은 낮은 금리 조건으로 조건부자본증권과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자금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올해는 비은행과 해외금융사 인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현재 금융지주는 당기순이익에서 은행 수익 비중이 절반을 웃돌고 있다. 금융지주는 매년 의존도를 줄이려고 노력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수익을 차지하고 있다.

금융지주는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은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공통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초 금융지주 수장들은 M&A·비은행·해외사업 확대를 말하며 외형 확장을 예고했다.

◇ 지난해 금융지주 자금조달 규모 6조원 이상…M&A 실탄 확보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지난해 금융지주들은 저금리와 안전자산 수요 증가 흐름을 타고 총 6조원이 넘는 자금조달을 진행했다. 자금조달 방식으로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를 발행했고, 목적 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 1% 대 저금리로 회사채와 단기사채를 발행하면서 자금을 조달했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대 금융지주들은 6조9086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3분기까지 3조1306억원의 자금을 조달했고 이중 4760억원은 지난해 상환했다. 

남은 금액은 총 2조2796억원 수준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13차례 회사채를 발행했고 전자 단기사채는 7차례, 신종자본증권을 포함한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은 2차례 진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해당 자금으로 신한금융그룹은 지주사 인건비·사채 이자 등 자체 운영자금에 활용했고 일부는 향후 투자 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자회사 편입과 인공지능 투자자문 신한 AI를 설립 등 계열사 확장에 집중했고 올해도 그룹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로 계획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연초 신년사를 통해 “ 올해도 국내와 해외,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전략적 M&A를 꾸준히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총 1조6400억원의 자금조달을 통해 장기적인 투자 실탄을 확보했다. 

지난해 KB금융그룹은 공모시장을 통해 회사채를 5차례 진행했고 4월 사모시장에서 기업어음 4200억원을 조달했다가 두달 뒤인 6월에 상환했다. 또한 4월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3.23%에 발행해 자본 건전성을 높였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018년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 지분인수에 이어 연말에는 캄보디아 최대 소액대출기관인 ‘프라삭 마이크로 파이낸스’ 인수를 성공했다.

KB금융그룹은 올해도 신남방 해외 영업망을 확대하고 M&A를 전략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오는 20일 푸르덴셜생명 예비입찰에서 우리금융그룹과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지주는 그동안 KB손보와 함께 보험부문 강화를 위해 우량한 생보사 인수를 염두하고 있었다. 또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우리금융그륩은 지난해 말까지 총 1조6500억원 규모로 자본확충을 진행한데 이어 올 초에는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앞두고 있다. 후순위채와 영구채 발행 합계만 2조원이 넘어 운용자금을 넉넉히 보유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도 자본확충 재원으로 M&A를 가속화할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우리금융그룹은 비은행 계열 확보가 중요한 상황이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회장은 신년사에서 "사업포트폴리오를 계속해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공모시장에서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와 265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지난해 하나금융그룹은 더케이손보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했고 현재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그룹이 더케이손보를 인수할 경우 손보사 라이센스까지 확보해 비은행 계열사가 확장된다. 현재 하나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에서 은행부문의 수익기여도는 87.8%로 은행에 실적이 대부분 쏠려있다.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은 비은행 계열 강화와 해외 금융사 인수 등을 통해 은행 수익비중이 지난해 3분기 기준 각각 66%, 49.1%로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예대마진 하락, 파생시장 위축 등으로 올해 은행의 경영환경이 지난해보다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이에 M&A를 통한 외형확대를 통해 기회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강민성 기자 kms@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1.14  10: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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