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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필요한 롯데지주, 계열사 고배당 기조 유지되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권장…호텔롯데 상장 전 자금 확보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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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줄지어 주주총회를 기다리던 롯데지주 주주들. 출처=뉴시스

[이코노믹리뷰=장은진 기자]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올해도 고배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신동빈 회장의 지배구조 안정화를 위해 롯데지주 지분율 확대 등 자본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롯데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 2018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이후 배당확대를 지속하며 주주환원 방침을 독려하고 있다. 이런 기조는 2019년 결산배당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고배당 정책은 주주가치를 높인다는 의미도 있지만 롯데지주의 계열사 지분 확대를 위한 자금마련 수단이기 때문이다. 롯데지주는 사업을 하지 않는 순수 지주사로서 상표권 수입과 배당금 등에 의존하고 있다.

롯데지주의 경우 상표권 수입보다 배당금에 집중한 모양새다. 실제 롯데지주는 상표권 수수료 비율을 대기업 평균(0.2~0.3%)보다 낮은 0.15%로 설정한 반면 고배당 기조는 지주사 전환이 이뤄지기 시작한 2017년부터 계속 유지 중이다.

   
▲ 롯데지주가 2017년 출범된 이후 각 계열사의 연결기준 배당총액과 배당성향 추이. 출처=금융감독원전자공시

실적부진에도 이어진 고배당 기조…계열사 사업 ‘발목’

롯데지주는 주력이던 유통계열사의 업황 부진과 함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에 따른 중국 경제보복, 일본 불매운동 등 외부 악재가 계속되면서 어려운 경영환경을 겪고 있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2017년과 2018년 잇달아 순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도 2018년부터 이어진 석유화학 시장 불황으로 작년 순이익이 1조원에도 못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그룹 차원의 배당정책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2018년 4000억원대 대규모 순손실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총 1470억원의 결산배당금을 지급했다. 2019년에는 2200억원대로 순이익 흑자전환이 추정 중인만큼 배당정책도 과거와 비슷한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결산배당액은 2017·2018년과 같이 주당 5200원을 기록하며 배당성향의 경우 52%로 점쳐지고 있다. 또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은 4% 안팎으로 분석된다.

롯데케미칼은 작년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잉여현금 사용처로 배당을 최우선 고려할 것이라 밝힌 만큼 기존보다 배당성향이 확대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롯데케미칼이 투자자들에게 2019년 총 결산배당금으로 순이익의 30%가량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롯데케미칼이 지난 3년 동안 실적에 상관없이 배당성향을 높였기 때문이다.

실제 2016년 결산배당으로 총 1347억원을 지급해 7%대에 머물렀던 롯데케미칼의 배당성향은 2017년에 16%까지 상향조정됐다. 이어 2018년에도 순이익은 28% 줄었지만 전년과 같은 규모를 배당해 배당성향이 22.7%에 달했다.

이 같은 배당성향은 결국 계열사에게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지주 각 계열사들이 신사업 모색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롯데쇼핑은 온라인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으며 롯데케미칼은 해외사업 확장을 위해 공장설비자금이 필요한 상태다.

이들의 부채비율은 현재 대체로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어 안심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다양한 이슈로 실적부진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추가된 지주사 고배당 정책이 자칫 부채비율 악화로 이어져 계열사 차기 사업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 롯데그룹 지배구조. 출처=미래에셋대우

상장 계열사 주주 친화정책, 결국 지주사 곳간 채우기

계열사들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음에도 롯데지주는 쉽게 고배당 정책을 포기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고배당 정책은 주주가치를 높인다는 의미도 있지만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확보하기 위한 자금마련 수단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롯데지주는 지난 2017년 출범한 이후 지주사의 모양새는 갖췄지만, 안정적 수직계열화를 공고히 만들기 위해선 추가지분 확보가 필요하다. 특히 롯데칠성음료(26.54%), 롯데푸드(23.08%), 롯데케미칼(23.24%) 등은 지주사 지분만 놓고 볼 경우 공정거래위원회가 판단한 계열사 편입 지분에 못 미친다. 공정위는 계열사 지분 30%이상 소유한 최다출자자인 회사를 종속회사로 보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의 개인과 특수관계인 지분율을 포함할 경우 롯데지주는 과반이상의 지분을 보유헤 의사결정권을 충분히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신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롯데지주가 사들여 지분구조를 단순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호텔롯데 상장을 위해서도 롯데지주의 자금 확보는 절실하다. 현재 호텔롯데는 롯데 계열사 지분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확보하기 위해 롯데지주는 호텔롯데 상장 앞서 호텔롯데가 보유한 계열사들의 지분을 사들일 필요가 있다. 또 현재 호텔롯데 지분을 대다수 일본 쪽에서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롯데지주가 자본을 확보해하는 이유다.

지주사뿐만 아니라 신동빈 회장 개인도 자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신 회장은 현재 롯데지주 지분을 11.7% 들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이를 추가 확보할 필요가 있다. 신동빈 회장이 과거 경영권 분쟁을 겪은 바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동주 에스디제이 회장이 최근 일본 롯데의 경영권 복귀를 희망하고 있는 만큼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

현재 롯데지주의 우호지분은 대다수 일본 롯데홀딩스와 그 관계자들 차지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신동주 회장이 일본롯데 경영권에 복귀할 경우 자칫 신동빈 회장의 롯데지주 지배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배당금 수익을 통해 롯데지주 지분을 사들여 사전대비 작업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배당정책 기조는 크게 지주사의 지배력 강화와 오너 경영권 방어 지분율 확보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라 볼 수 있다”면서 “안정적인 지배구조 확보를 위해 해당 배당정책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jangej416@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1.14  07:33:43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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