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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ID 입은 패션업계, 거세지는 무인화 바람

직원 없이 사이즈, 색상, 재고 현황 확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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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패션업계에 무인화 바람이 불고 있다. 무선주파수 인식(RFID) 기술을 적용해 쇼핑, 결제, 교환 등 모든 과정에서 고객의 편의가 높아지고 있다. RFID 기술은 옷을 대량으로 유통하는 과정에서 재고를 파악하는 데 주로 사용됐지만, 이젠 고객이 매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패션업계에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 소비층이 되면서, 편하고 가치지향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영등포구 스파오 타임스퀘어 매장 전경. 출처=이랜드그룹

이랜드월드의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 스파오는 지난 12월 혼칭 10주년을 맞아 최초 스마트형 매장인 ‘타임스퀘어점’을 오픈했다. 매장은 무선주파수 인식기술을 접목해 진열 위치를 주소화시킨 점이 특징이다. 판매하는 모든 의류에 RFID 칩을 넣어 상품 정보뿐만 아니라 위치 정보까지 파악할 수 있다.

실제 스파오 타임스퀘어점과 강남점을 방문하면 매장 곳곳에 태블릿PC가 마련돼 있다. 이 태블릿PC 스캐너에 마음에 드는 상품의 가격표를 갖다 대면 이름부터 색상 종류, 사이즈 정보, 재고 현황 등이 나온다. RFID로 위치 정보가 파악되기 때문에 옷의 매장 내 위치뿐만 아니라 다른 매장에서의 보유 현황도 알 수 있다. 필요한 제품이 있을시 주변 직원을 불러 문의하는 것이 아니라 매장 내 비치된 태블릿으로 고객이 직접 재고를 조회할 수 있는 것이다. 

   
▲ 스캐너에 제품을 가까이 가져감녀 상품 재고 파악 및 픽업 신청을 할 수 있다. 출처=이랜드그룹

만약 원하는 색상이나 사이즈가 매장 내 없을 경우 태블릿에서 ‘픽업서비스’를 신청하면 매장 내 ‘픽업존’으로 직원이 해당 상품을 가져다준다. 상품이 픽업존에 도착하면 고객에게 카카오톡 알림이 가는 형식이다. 이랜드는 이 같은 태블릿 서비스를 올해 상반기까지 69개 스파오 전 직영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내년 2월까지 강남점, 명동점, 타임스퀘어점 등 대형 매장 중심으로 무인 결제존도 마련할 예정”이라면서 “계산대에 옷을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정산되고 이후 결제 과정만 고객이 직접 하면 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패션업계에 스마트 데이터 분석이 도입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2018년 상품 기획 단계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에 걸쳐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AI ‘아이피츠’를 개발했다. 아이피츠는 기존에 상품기획자의 감각에 의존해 결정되던 생산량을 빅데이터를 토대로 제안하고, 상품이 부족하거나 남지 않도록 생산 주기와 생산 수량을 결정해준다.

버커루와 TBJ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한세엠케이는 상품 위치 파악 시스템을 경기 이천 롯데아울렛 TBJ 매장에서 테스트 중이다. 박스 개봉 없이 단위 별 제품검수가 가능하고, RFID 리더기로 반품을 등록해 매장 재고가 편리하다. 제품 검수 시간이 25배 이상 단축됐고, 입고·출고 및 반품에 걸리던 박스당 검수 시간은 180초에서 7초로 줄었다. 또한 인력 측면에서는 기존에 7.8명이 하던 일을 1명이 처리할 수 있게 됐다.

   
▲ 한세엠케이 매장과 물류센터. 출처=한세엠케이

결국 이는 실시간 재고 위치 파악 및 고객 응대 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져, 매출 증대 효과를 내고 있다. 현재는 일부 매장에서만 사용하고 있지만 시스템을 고도화 작업 후 전 매장을 적용할 계획이다. RFID 기술은 보통 결제 속도를 2배가량 높인다. 일반적으로 상품 결제 시 직원이 가격표의 바코드를 일일이 스캐너로 인식시켜야 하지만 무선인식은 계산대에 옷을 올려두고 포장하는 과정에서 자동으로 정산이 완료된다.

실제로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매장에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한 뒤 소비자들이 재고 제품을 찾는 게 빨리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가장 반응이 좋다”면서 “재고를 찾는 시간이 줄다 보니 쇼핑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계속해서 고객 맞춤형의 ‘휘소가치’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휘소가치는 ‘흩어진다’는 뜻의 한자어 ‘휘’와 ‘희소가치’의 합성어로, 개인의 소비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적극 표현하는 것을 뜻한다. 이는 기다림보다 시간을 단축하고 편리함을 원하는 고객 맞춤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패션업계 트렌드와 맞아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2020년 패션업계는 소비자 중심의 시장 구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기업들은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시장의 주도권이 소비자로 이동하고 소비자의 니즈가 점점 더 세분화됨에 따라 각 개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업들의 정교한 타깃팅과 전략 실행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1.11  08:00:00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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