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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윤의 AI 천일야화] 컴퓨터가 만든 인플루언서 인기도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인간, 소셜미디어에서 유명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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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사진. 진짜 사람처럼 보이는 사진 속의 인물은 컴퓨터가 만든 릴 미켈라라는 가공 인물(CGC, computer-generated chracter)이며 인스트그램의 계정도 이 이름으로 개설되었다.    출처= Instagram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최근 런던에서 일본까지 여성용 부츠 어그(Ugg)의 광고판을 장식하고 있는 미켈라 소사는 현재 모델 검색 1위를 차지하는 유명 인사다. 그녀는 이국적이고 매력적인 모습을 하고 있으며 인스타그램에서 엄청나게 많이 노출된다.

그녀는 인스타그램에서 직접 말을 하지만, 사실은 발목을 접질려도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굽높은하이힐을 신고 걷는 것이 얼마나 힘든 지 도 모르는 컴퓨터가 만든(computer-generated) 완전 가짜 인물(fake character)이다.

미켈라는 로스앤젤레스의 브러드(Brud)라는 스타트업에서 태어났는데, 이 스타트업은 미켈라나 이밖에 현재 소셜 미디어에서 유행하고 있는 CGI로 만든 인물들을 마블 코믹스에 나오는 등장 인물이나 킴 카다시안과 똑같이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들이 만든 캐릭터들은 만화책 주인공이나 바비 인형처럼, 늙지도 않고 시대에 따라 진화할 수도 있다.

2017년 5월 브러드의 종자돈 모금 라운드에서 10만 달러를 투자한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의 사이언 배니스터 파트너는 "인간이 되는 데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본질적고통 없이 카다시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난 10년 동안 소셜 미디어에서 소위 인플루어서라는 사람들이 미용법, 비디오 게임, 화려한 옷차림 등에 대한 게시물을 매일 올리면서 온라인 유명인사가 되었다. 그들은 기업으로부터도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브랜드 홍보대사로도 맹활약했다.

때로는 릴 미켈라라고도 불리는 미켈라는 소셜미디어에서 연예인의 힘이 얼마나 큰지 테스트하는 것이다. 그녀가 소셜 미디어에서 인기가 있다는 것은, 광고주들이나 인풀루언서들이 최근의 디지털 마케팅에서는 고객들이 지나치게 요란하고 과대 설명되는 것보다는 ‘진실된’ 콘텐츠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추세이기도 하다.

미켈라는 결코 진짜가 아니기 때문이다.

브러드는 2016년 인스타그램에 미켈라를 처음 선보였다. 너무나 세심하게 구성된 이미지는 거의 실물처럼 보였기 때문에 그해 4월까지 회사는 그녀가 꾸며낸 존재임을 밝히지 않았다. 회사가 미켈라가 컴퓨터가 만든 캐릭터임을 밝힌 이후 몇 달 동안, 미켈라는 인스타그램에서 회사가 자신에게도 자신의 출생 기원을 말해주지 않아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켈라가 인간이었다면 150만 명에 달하는 그녀의 인스타그램 팔로워어들을 감안할 때, 그녀의 계정에 제품 한번 올리는데 1만 2000달러 내지 2만 5000달러는 벌어들였을 것이라고 말한다.

미켈라는 인플루언서처럼 뉴욕 교외 스톤 반스에 있는 블루힐(Blue Hill)이라는 프리미엄 레스토랑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렸다. 또 여성용 고급 부츠 브랜드 어그와도 제휴했고 음악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Spotify)에 싱글 앨범도 발표했다. 이들은 미켈라를 사용한 비용으로 얼마를 지불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브러드도 그에 관한 언급을 피했고 회사는 미켈라에 대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애쓰는 듯했다.

미켈라가 말하는 대사는 브러드에서 근무하는 일련의 작가들이 구성한 것이다. 스스로를 회사의 동정심 담당 책임자(chief of compassion)라고 부르는 브러드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트레버 맥페드리스는 케이티 페리와 케샤 같은 가수들의 곡을 쓴 DJ 겸 작곡가 출신이다.

브러드는 회사 웹사이트에 로봇공학 및 인공지능 회사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지만, 스타트업에 정통한 사람들은 브러드가 기본적으로 기술 회사는 아니라고 말한다. 회사 웹사이트에는 “브러드가 다른 인공지능 회사의 음모로 부터 미켈라를 구해서 재프로그램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브러드를 잘 아는 사람들은 "그것은 공연 예술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파운더스 펀드의 배니스터와 다른 투자자들은, 만화책이 그랬던 것처럼 소셜 미디어도 갖가지 힘과 특이한 개인 이력을 가진 캐릭터를 창조하는 매체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LA에 있는 업프런트 벤처스(Upfront Ventures)의 카라 노트먼 파트너도 "소셜 미디어를 평정한 이런 캐릭터들이 상품 거래나 영화, 넷플릭스 쇼에까지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트만은 맥페드리스 브러드 CEO를 여러 벤처 캐피털리스트들에게 소개해 투자를 이끌어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 가공 이미지가 사용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등장 인물들과 그들의 이야기가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    출처= Medium

브러드는 다양한 캐릭터들을 서로 다른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살게 해 마블 유니버스(Marvel Universe)처럼 그 캐릭터들이 서로 얽히고 설키는 스토리를 만들기를 원한다. 지난 해에는 버뮤다라는 이름의 금발머리의 푸른 눈을 한 새로운 캐릭터가 악역으로 데뷔했다. 그녀는 흑인 민권 운동 블랙 라이브 매터(Black Lives Matter)를 지지하고 자신이 진짜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미켈라와는 정반대되는 캐릭터다. 버뮤다는 자신이 트럼프 지지자이고 가짜 인간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어떤 사람들은 미켈라의 출생 배경을 둘러싼 신비함이 모두 밝혀졌기 때문에 참신함이 떨어져 CGI 인플루언서로서의 유통기한이 다 돼,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있을지 궁금해한다.

인플루언서를 위한 인재관리 회사인 셀렉트 매니지먼트 그룹(Select Management Group)의 애덤웨스코트 파트너는 "디지털 인간의 성공은 그들의 참여와 진위성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진짜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혀지면 어느 정도까지 진실을 전달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22세의 사라 페레츠가 릴 미켈라의 게시물을 처음 접했을 때, 그녀는 ‘존재의 위기’(existential crisis)를 느꼈다고 말했다. 소셜 미디어 컨설턴트로 일하는 페레츠는 브러드 캐릭터의 실체를 알게 되면서 “무엇이 진짜인지 모른다는 사실이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영화를 볼 때에는 그 (진짜와 가짜의) 구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교활하고 기만적인 느낌이 드는 군요."

하지만 그녀는 브러드가 "놀라운 스토리텔링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들의 대사는 종종 사람을 끌어들이는데 탁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일본의 홀로그래픽 가수 하츠네 미쿠(初音ミク)의 공연이 매진되는 성공을 이룬 것을 사람들이 비인간(nonhumans)을 유명인사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신호로 꼽는다. 이를 두고 벤처캐피털 회사 매버론(Maveron)의 나탈리 딜런 선임 연구원은 "아시아의 소비자 행동이 미국보다 몇 년 앞서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브러드의 투자자들은 자신들이 대중 문화가 어디로 향하는지에 대해 도박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배니스터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많은 것이 잘못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매우 투기적이니까요. 인스타그램에 몇 백만 명의 팔로워어를 갖는 것도 흥미롭지만, 카다시안처럼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 목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등장 인물들과 그들의 이야기가 사람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 실제로 의도적인 편집이 개입됐다. 12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갖고 있는 버뮤다는 당초의 악역이 사용자들에게 강하게 어필되지 않자 다소 온화한 캐릭터로 재탄생했다. 이전에 소리 높여 외쳤던 우파적 정치 성향도 크게 낮아졌다.

홍석윤 기자 syhong@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1.12  16: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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