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 팀장. 사진=임형택 기자

[이코노믹리뷰=장은진 기자] 올해 공격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었다면 한 번 더 고민해보는 것이 좋겠다.

서상영 투자전락팀장은 “올해 국내시장을 전망 할 때 중요한 것 세 가지가 있다”면서 “기업이익, 미국대선, 미·중 무역협상 등 요인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전망도 평가도 크게 달라진다”고 말했다.

세 가지 요인을 토대로 키움증권은 올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낙관적이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내수시장이 크지 않아 수출 비중이 기업이익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글로벌 무역 분쟁 이슈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산발적인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발생하면서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은 하향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미·중 무역 분쟁도 마찬가지로 관세 인하문제가 계속되면서 미국업체들의 실적악화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상영 팀장은 “작년에 미국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한 부분에 주목한 경우가 많은데 미국 기업 실적과 증시는 다르다”면서 “지난해 미국기업들은 회사채 발생을 통해 주가를 부양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회사채 발생을 통한 주가 부양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주시장이 큰 폭 상승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강조했다.

연말로 갈수록 정치 변동성 요인들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는 물론 전 세계 증시가 요동칠 전망이다. 올해 11월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이뤄진다. 현재 여당인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출이 유력하지만 민주당의 경우 워런, 바이든 등 후보들이 서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때문에 7월13일 있을 민주당 전당대회 때까지 각 후보에 대한 정책과 그에 따른 증시 변동성은 시시각각 달라질 수 있다.  

키움증권에서도 미국 대통령 선거가 국내증시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서 팀장은 “미국 대통령 선거의 경우 국내증시에 중립이하 이슈”라며 “워런이 민주당 지명을 받으면 주가 지수 25% 빠진다는 등의 이야기가 월가에서 나오고 있음에도 누가 될지 모를 정도로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운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올해 투자 방법으로 단기매매나 달러관련 상품투자를 권했다. 단기매매를 진행할 경우 공격적 투자보다 가치주 위주로 설정할 것을 추천했다. 대표적으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주식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단기매매가 익숙하지 않은 투자자들의 경우 올해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관련 투자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좋다고 강조했다.

서상영 팀장은 “금은 오히려 상황이 악화될 경우 은행에서 풀 가능성이 있어 추천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나라 시장에만 한정돼 있기보다 키움증권 자체 방송채널인 ‘채널K’를 통해 정보를 확인해 해외시장에도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 팀장. 사진=임형택 기자

여의도서 가장 빨리나와 열심히 일하는 팀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은 매일 아침마다 국내외 투자시장을 분석한 ‘데일리(Daily)’ 보고서를 발간한다. 이 보고서는 당일 새벽 미국시장에 대한 정보까지 담겨있어 투자자를 비롯해 자산운용사, 증권기자들도 아침마다 읽는다.

서상영 팀장은 “많은 사람들이 투자전략팀의 하루 일과를 궁금해 하던데 간단히 말해 여의도에서 가장 빨리나와 열심히 일하는 팀”이라면서 “제대로 시장 흐름을 예측하기 위해선 부지런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실제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은 새벽 3시부터 회사에 출근한다. 미국 시장의 흐름을 예측하기 가장 용의한 오후장이 시작하기 때문이다. 미국시장 변화요인들을 찾아 7시까지 데일리를 작성하고 콘텐츠를 발송하면 대략적인 아침업무가 마감된다.

8시부터는 다시 전체 회의가 진행된다. 국내 증권시장이 열리기 전에 다시 한 번 전반전으로 체크하고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이후 8시 30분부터는 자체 방송채널인 ‘채널K’를 통해 장 시작 전 미국 시장 분석 및 변화 요인을 바탕으로 국내 주식시장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장 마감 전에도 국내 시장에 대해 다시 한 번 짚어준다.

이들의 공식 퇴근 시간은 장 마감 끝난 오후 4시 이후다. 서 팀장은 “국민연금이나 우정사업 본부 등에서 세미나를 진행할 경우도 4시 이후에도 참여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면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특수직종에 해당되기 때문에 업무강도가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정확한 시장분석을 위해선 수많은 정보를 수집한 뒤 정리, 분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수많은 정보를 질서 정연하게 수집하고 분별하기 위해선 시간과 사람이 필요한데 키움증권 투자전략팀 내 애널리스트들은 서로 간 협업 통해 단시간에 결과를 도출한다.

서상영 팀장은 “증권업계 꽃으로 애널리스트를 많은 사람들이 뽑는데 엄청난 노력을 바탕으로 이뤄진 결과”라며 “애널리스트들이 저마다 허리디스크, 무릎연골, 심근경색 등 직업병을 소유하고 있을 만큼 노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키움증권 자체 방송채널 '채널K' 스튜기오 촬영실 내부. 사진=임형택 기자

15분 방송에 4시간 투자, 남다른 콘텐츠 질

키움증권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지난 12월 기준 5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서상영 팀장이 출연 중인 ‘서상영의 시황, 투자전략’은 키움증권 영상콘텐츠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방송이다.

이 프로그램은 장 시작 전·마감 후 시황을 정리하고, 다음날 투자전략을 조언하는 콘텐츠로 지난해 누적 조회수 60만건을 기록했다.

서상영 팀장은 “새벽에 나와서 그날 있었던 이슈를 정리한 내용을 토대로 유튜브 콘텐츠가 진행되기 때문에 누구보다 더 정확한 시장분석이 가능하다”며 “데일리 발간 내용을 기반으로 유튜브 채널이 운영 중인 점을 고려할 때 사전 정보수집에 4시간을 투자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 팀장은 “유튜브 채널은 개인처럼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회사 차원에서 움직인다”면서 “데일리 발간 내용을 글뿐만 아니라 영상으로 만들어서 개인투자자들에게 제공해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답했다.

키움증권 유투브 채널은 초, 중, 고급투자자 등 독자를 세분해 콘텐츠를 제작한다. 또 시의성 과 전문성을 갖춘 투자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외부 패널 초청도 이뤄진다.

생방송 콘텐츠라도 유튜브 채널로 빠르게 공유되도록 체계를 구축했다. 키움증권 생방송 콘텐츠의 경우 자사채널인 ‘채널K’에서만 방영한다. 이후 1시간 내로 동영상 편집해 유튜브에 올리기 때문에 채널 구독자들도 시기적으로 빠르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서상영 팀장은 “키움증권의 경우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편”면서 “그러다가 보니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콘텐츠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향후 주식투자를 생각해 보거나 관심이 있는 예비투자자를 위한 프로그램 기획 중이다. 신규투자자들의 올바른 투자관을 형성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또 비대면 계좌개설 방법 등 손쉽게 주식을 시작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