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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피플] “화장에 남녀가 어디 있죠?” 남성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비레디’

아모레퍼시픽 비레디 TF팀 오규민, 허석철, 이규재, 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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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모레퍼시픽 비레디 브랜드 TF팀 (왼쪽부터 오규민, 이규재, 김중용, 허석철).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기자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여성의 색조 화장품은 베이스 제품만 해도 12가지의 색상이 존재한다. 립 제품은 하늘 아래 같은 색상이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백 가지의 색상이 새롭게 출시된다. 그러나 남성 화장품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남성 그루밍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관련 제품은 스킨케어 위주로 출시되고, 메이크업 제품은 BB크림 정도 뿐이다.

‘비레디(BeREADY)’는 색조 화장에 관심이 많은 Z세대 남성에 주목했다. 비레디는 아모레퍼시픽의 남성 화장품 브랜드가 아닌 남성 컬러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다. 최근 남성 화장품 시장은 1조 3000억원에 육박하지만 아직까지 색조에는 마땅히 이렇다 할 제품을 찾아볼 수 없다. 비레디는 그러한 남성 소비자들의 아쉬운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탄생됐다.

허석철 비레디 상품개발 담당자는 “남성 화장품 시장은 커지고는 있는데, 왜 아직 제대로 된 남성 전용 메이크업 브랜드는 없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면서 “아직 숨어 있는 시장에서 메이크업 제품을 출시하면 분명 남성 소비자들을 만족 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브랜드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 비레디 남성 파운데이션 '레벨 업 파운데이션 포 히어로즈' 제품. 출처=아모레퍼시픽

비레디에서 가장 처음 선보인 제품은 무려 5가지 컬러의 남성 파운데이션 ‘레벨 업 파운데이션 포 히어로즈’ 제품이다. 흔히 알려져 있는 한 가지 컬러의 남성용 BB크림이 아닌 ‘파운데이션’ 제품이다. 비레디의 제품 출시가 마냥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국내 시장에서 남성 메이크업 제품에 대한 선례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보통 제품을 출시할 때는 시장에 출시된 타깃 제품을 참고해 새로운 제품 개발 기획에 들어간다. 그러나 국내 남성 메이크업 시장은 참고할만한 사례가 아예 없어 비레디가 모든 것을 개척해 나가야하는 상황이었다.

허석철 비레디 담당자는 “여성 베이스 제품 같은 경우는 로드샵 브랜드만 해도 12가지가 넘지만, 남성 화장품은 선크림이나 BB크림 정도가 전부였다”면서 “남성들의 피부색도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여러 색상을 조색해서 새롭게 컬러를 뽑아내야 하는 점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렇게 출시 된 제품은 지난 9월 브랜드 론칭과 동시에 1주 만에 완판 됐고, 1년 매출 계획도 한 달 만에 달성했다. 이에 온라인 전용 브랜드였던 비레디는 오프라인 채널로 한층 확장했다. H&B스토어인 롭스에는 이미 입점이 됐고, 랄라블라는 이달 안에 입점 될 예정이다. 올리브영도 입점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아모레퍼시픽 비레디 브랜드 팀이 서로 웃어보이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기자

비레디 팀은 남성들의 피부 특성과 습관을 잘 고려한 점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남성들은 여성보다 수정 화장을 잘 하지 않기 때문에 지속력 등 고려할 부분이 많다. 또한 도구 사용에 서툰 남성들도 쉽게 손으로 제품을 바를 수 있어야한다. 허석철 비레디 담당자는 “남성 소비자들의 니즈에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했다”면서 “그 안에서도 잘 개선된 파운데이션 니즈를 잘 잡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품력뿐 아니라 디자인과 네이밍에도 차별화를 더했다. 기존의 남성 화장품들은 옴므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검정색과 그레이 등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비레디는 코발트 블루의 쨍한 파란색을 메인 컬러로 사용했다. 또한 스마일을 대표 심볼로 사용해 Z세대 남성들에게 당당한 미소를 선사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파운데이션 제품의 호수 명에도 숨겨져 있는 비밀이 있다. 가장 밝은 컬러인 1호부터 2호, 3호, 4호, 가장 어두운 5호까지 제품의 호수명은 비레디 팀 4명의 영어 이름과 제품 개발에 함께 참여한 디자이너의 영어 이름이다. 각자 마침 피부 색상도 다 달라 파운데이션 제품에 각자의 이름을 넣어 출시했다는 설명이다. 

   
▲ 왼쪽부터 허석철, 오규민, 김중용 비레디 브랜드 담당자.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기자

오규민 비레디 브랜드 전략 담당자는 “옴므 제품의 칙칙함을 강조하지 않고 1822세대 타깃을 위한 밝은 색상을 선택했다”면서 “제품의 상자에도 화이트 톤을 반영해 타 브랜드의 남성 제품과 함께 나열했을 때 비레디가 가장 돋보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도 화장하는 남자에 대한 불편한 시선은 존재한다. 시대가 많이 바뀌고 있지만 자기 자신을 가꾸는 것에 대해 남자와 여자를 구분해 바라보는 사람이 분명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허석철 비레디 담당자는 “이러한 생각들이 곧 없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제품을 출시한 후 매출이나 성과가 그를 입증해준다”면서 “화장을 즐기는 사람들이 시간이 흘러 나이를 먹으면 메이크업 또한 일상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중용 비레디 마케팅 홍보 담당자는 “이제는 꾸미지 않는 것이 곧 나의 손해라고 생각한다”면서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자신이 각자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멀리할 필요는 없다. 비레디를 활용해서 나를 가꾸는 일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비레디에서 선보인 파운데이션과 립밤 제품. 출처=아모레퍼시픽

허석철 비레디 담당자는 화장을 어려워하는 남성들에게 전해줄 팁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모든 화장품에는 죄가 없는데,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해서 화장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특히나 파운데이션은 아주 소량을 발라야 한다. 적은 양으로 시작해 여러 번 덧바르는 것이 좋고, 양쪽에 똑같은 양을 피부에 올려야 무너짐이 자연스럽다”고 조언했다.  

비레디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현재 파운데이션과 립밤만 선보인 상태지만 계속해서 다양한 컬러를 보강한 남성 색조 화장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 1월에는 아이브로우 제품 출시를 확정지었고, 데일리 아이메이크업을 위한 섀도우도 준비 중에 있다. 아이메이크업도 더 이상 남자 아이돌이나 여성들의 화장만이 아닌 남성들의 일상 속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박자연 기자 nature@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12.25  16:52:05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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