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힙합대전 이미지. 출처=빅레이더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힙합 음악과 아티스트 라이선스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이 출시됐다. 빅레이더의 ‘슈퍼힙합대전’이 그 주인공이다. 게임 속에는 인기 래퍼 염따를 비롯해 1세대 래퍼이자 프로듀서 뉴올, 신예 래퍼 민티, 불리다바스타드 등의 캐릭터와 그들의 음악이 등장한다. 힙합과 게임의 만남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이코노믹리뷰’는 지난 12일 장현석 빅레이더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장 대표는 국내 주요 게임사에서 13년 간 직장생활을 하다가 빅레이더를 창업했다. 장 대표는 자신의 과거 경험들이 모여 힙합 게임을 만들게 됐다고 전했다. 빅레이더는 임직원 수 7명의 스타트업이다.

슈퍼힙합대전은 힙합을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으로 지난 11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됐다. 현재 힙합씬에서 활동 중인 래퍼들이 캐릭터로 등장하고 그들의 음악이 게임에 활용된다. 각 래퍼의 시그니처 사운드가 등장하기도 한다. 염따 캐릭터는 “빠끄” “하늘천 염따지” 같은 소리를 낸다. 또한 이 게임만을 위해 래퍼들이 직접 녹음한 오리지널 곡과 기존 일부 음원이 탑재됐다.

리듬 액션 요소를 중심으로 내세운 한편 게임 내 크루, 디제이, 굿즈 등 유물을 수집하며 랩스타가 되는 모험을 즐길 수 있다. 현재 뉴올, 염따, 민티, 불리다바스타드, 뉴챔프, 밴키드, 리조슈아, 퓨처리스틱 스웨버, 호타, 화나 등의 래퍼가 참여했다.

‘텍스트 마이닝’ 해보니…가요와 달랐던 힙합

▲ 장현석 빅레이더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장 대표는 회사에서 퇴사한 후 빅데이터를 공부했다. ‘텍스트 마이닝’은 그가 주력으로 공부한 분야다. 텍스트 마이닝이란 수많은 텍스트로부터 정보를 뽑아내는 것이다. 장 대표는 음악 콘텐츠에 대한 텍스트 마이닝 작업을 진행했는데, 흥미로운 결과를 얻었다. 장르에 따라 주요 키워드가 확연히 차이를 보였다.

가령 힙합 음악은 기존 가요와 차이를 나타냈다. 장 대표는 “노래 가사를 모아 텍스트 마이닝 작업을 해보니 가요는 ‘사랑’ ‘이별’ ‘행복’ 같은 감성적이고 정제된 단어들이 가장 많이 나오는 반면, 힙합의 경우 ‘돈’ ‘나’ ‘너’ ‘최고’ 등 강하고 직설적인 단어가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같은 특성이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게임 개발을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힙합 아티스트 섭외는 소속사가 없거나 소규모인 인디 래퍼들 위주로 진행했다. 장 대표는 “슈퍼힙합대전을 통해 참여 래퍼의 홍보에도 도움이 되고 싶다”면서 “대중에게 알려지고 싶어하는 인디 래퍼를 위주로 섭외하고 있다”고 밝혔다.

빅레이더의 궁극적 목표는 힙합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다. 장 대표는 “AI(인공지능) 음성 인식 기술이 각광받고 있는데, 우리가 비트를 제공하고 유저가 가창을 하는 형태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싶다”면서 “슈퍼힙합대전을 시작으로 다양한 플랫폼으로도 발전시킬 계획이다. 현재 3D 키넥트 힙합 게임도 개발 중이며, 굿즈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빅레이더는 다음해 슈퍼힙합대전의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K힙합을 해외에 알리겠다는 포부다. 장 대표는 언어 장벽 문제에 대해서는 “K팝이 영어로 성공한 게 아니듯, 언어장벽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오히려 노래에 대한 사연과 스토리, 상호작용적인 게임 방식을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빅레이더는 지난 8월과 9월 독일 게임스컴과 도쿄게임쇼에 슈퍼힙합대전을 출품하기도 했다.

“스티브 잡스처럼…연결의 힘”

▲ 장현석 빅레이더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장 대표는 조이맥스, 와이디 온라인, 위메이드 등 국내 주요 게임사 사업팀에서 12년간 근무하다 창업을 했다. 장 대표는 자신의 여러 가지 경험이 슈퍼힙합대전을 탄생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 대표는 “스티브 잡스는 연설을 통해 ‘커넥팅 더 닷(connecting the dot)’이라는 표현을 썼다. 모든 과거의 경험이 하나에 연결되며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통계학 전공, 데이터 마이닝, 리듬 액션 게임 ‘클럽 오디션’ 사업 PM 경험 등이 장 대표에겐 커넥팅 더 닷의 요소였다. 

고려대학교에서 통계학을 전공한 경험을 살려 데이터 마이닝에 관심을 가졌고 이를 계기로 힙합 게임을 착안했다. 게임 개발 과정에서는 와이디온라인에 다니던 시절 리듬 액션 게임 ‘클럽 오디션’의 사업 PM을 맡았던 경험이 도움을 줬다. 장 대표는 “당시 JYP, YG, SM 등과 음원 계약을 체결하고 음악 게임 서비스를 했다”면서 “그때 얻은 아이디어와 저작권에 대해 배웠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내년 목표에 대해 “슈퍼힙합대전의 아티스트 음원과 캐릭터 업데이트를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며 향후에는 유저들이 음원을 직접 만들어서 게임을 할 수 있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슈퍼힙합대전 인게임 이미지. 출처=빅레이더
▲ 슈퍼힙합대전 인게임 이미지. 출처=빅레이더
▲ 슈퍼힙합대전 인게임 이미지. 출처=빅레이더
▲ 슈퍼힙합대전 인게임 이미지. 출처=빅레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