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맹추위에도 불구하고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재개발 지역에 두 번째로 대규모 분양이 시작됐다. 두산건설이 지난 13일 인천시 부평구 산곡4구역에 들어서는 ‘부평 두산위브 더파크’의 견본주택을 상동역 인근에 열고 내방객들을 맞이했다. 개장 시간인 오전 10시가 되자 해당 견본주택 앞에 줄을 선 많은 내방객들이 속속 입장하기 시작했다.

▲ 부평 두산위브 더파크'의 견본주택.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분양 관계자는 “이른 시간에도 많은 내방객들이 왔다. 사실 전주 분양 일정이 취소된 날에도 꽤 많은 사람이 찾아왔었고 다시 오신 분들도 꽤 보이는 것으로 봐서 이번 청약은 무난하게 넘어갈 것 같다”고 답했다. 실제로 이 날 방문한 총 내방객수만 1만여명은 될 것이라는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분양가는 세지만 교통호재와 상승 분위기는 확실

'부평 두산위브 더파크'는 총 10개 동, 지하 4층~최고 26층 총 799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이 중 조합원 분을 제외한 507가구(전용면적 49~84㎡)가 일반에 분양될 계획이다. 면적별 일반분양 물량은 84㎡ 280세대, 74㎡ 106세대, 59A㎡ 46세대, 59B㎡ 15세대, 49㎡ 60세대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1400만원 선이다. 면적별로는 84㎡는 4억5600만~5억600만원, 74㎡는 4억600만~4억5000만원, 59A㎡ 3억4300만~3억9000만원, 59B㎡ 3억4700만~3억7600만원, 49㎡ 2억8800만~2억9300만원이다.

분양 관계자는 “저렴한 수준은 아니라고 느끼는 수요자들이 있는데 시장 상황이나 인천 도심권 등지에 분양된 가격과 비교하면 수요자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분양가가 책정됐다고 생각한다"며 "조건이 다르지만 루원시티의 경우도 3.3㎡당 1400만원에서 1500만원대의 분양가가 나왔다”고 말했다.

▲ 견본주택의 유니트를 구경하기 위해 대기중인 줄.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몇몇 내방객은 분양가가 저렴하지는 않다고 불평했다. 부평에 거주한다는 40대 초반의 한 여성은 “분양가가 저렴한 것은 아니다. 예상보다 더 비싸게 나왔다. 부동산에도 문의했는데 비교를 해봐도 저렴하게 나온 가격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인천시의 경우 비조정대상지역에 속하는 만큼 청약자격과 대출자격요건은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분양권 전매제한기간이 6개월로 짧으며 중도금 대출도 까다롭지 않은 편이다. 유주택자도 일정 자격요건만 갖추면 1순위 청약이 가능하고 재당첨 제한은 없다. 중도금은 분양가의 6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이자후불제도 적용된다.

분양 관계자가 해당 단지의 가장 큰 교통 호재로 꼽은 것은 7호선 연장이다. 해당 관계자는 “GTX-B도 호재는 맞지만 막상 이용을 하려면 버스나 인천지하철을 타고 이동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7호선 산곡역은 단지 인근에 생기기 때문에 제일 큰 대중교통 수혜는 7호선이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하철7호선 연장선 구간 산곡역(예정)이 도보거리에 신설될 예정이다. 해당 역을 이용시 서울 강남권까지 환승 없이 한번에 이동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견본주택을 방문한 40대 초반의 한 남성은 “2021년 초에 7호선이 개통된다고 알고 있는데 직장이 가산이라 당첨만 된다면 직장으로 이동하기도 좋고 교통편이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입지조건에 대해 살펴보는 내방객.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분양관계자는 또 현재 인천 부동산 시장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청약도 무난하게 완판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산곡 재개발 지역은 도심권에 있는 재개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규모가 크다. 게다가 인천의 부동산 시장이 좋은 상황이고 미분양도 빠르게 해소되는 지역이다. 올해 전반적으로 인천은 매매세가 꺾이지 않고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경제자유구역 쪽과 청라 지구에 수요가 많았지만 해당 지역의 분양가와 매매가격이 많이 올라가 오히려 도심권재개발 쪽으로 수요가 몰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50대 초반의 한 방문객도 “단지의 입지 메리트라면 7호선 연장과 역시 학군이 아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곳에 살지는 않아 정확히 모르지만 여기는 학교 등 제반 시설이 다 조성이 된 상태다. 주변 초등학교는 현재 입주자가 없어 텅 빈 상태지만 인근의 재개발이 다 끝나 입주가 완료되면 나중에 분위기가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 마곡초등학교 전경.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실제 부평 두산위브 더파크의 경우 단지 바로 남단에는 마곡초등학교와 산곡북초등학교가 있다. 청천중학교도 도보권에 있다. 인천의 명문고인 세일고와 명신여고, 인천외고 등도 통학이 가능하다. 청천학원가도 단지와 근거리에 있다.

분양관계자는 향후 이곳에 대규모 단지들이 밀집된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해당 관계자는 “이 곳에 들어서는 두산위브 더파크는 나홀로 단지가 아니다"라며 "산곡 일대가 1만여 가구 가까이 개발이 다 이뤄지는데 현재 관련 구역들도 어느 정도 사업 진척이 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현재 산곡4구역과 산곡6구역, 청천1구역과 청천2구역, 산곡2-1, 산곡2-2구역 등의 정비사업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인근에만 1만5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분양 공급되는 셈이다.

다양한 중소형 평면, 채광 및 통풍 유리한 평면설계

부평 두산위브 더파크의 견본주택에는 전용면적 49㎡와 74㎡, 84㎡형의 세 가지 유니트가 전시돼 있었다. 전 세대 모두 채광성 및 통풍성 등을 고려해 일부 세대를 제외하고 남향 위주로 배치했다고 분양 안내 관계자는 강조했다.

▲ 전용면적 49타입의 거실.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전용 49㎡형은 1~2인 세대를 위한 가구다. 길게 줄을 늘어설만큼 많은 내방객들이 관심을 보인 평형이다. 해당 타입은 기본적으로 2베이 2룸의 맞통풍 구조다. 거실과 주방이 연결돼 있는 형태다. 해당 유니트를 둘러본 내방객들은 구조가 생각보다 좁지는 않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일부 내방객은 2인이 살기에는 다소 비좁을 것 같다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좁은 평형임에도 욕실에 기본적으로 미끄럼 방지 타일과 바닥 난방을 시공했다는 점에 대해서 신혼부부라는 한 30대 중반 여성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하지만 주방 쪽에 창문이 없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환기 걱정이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 전용면적 74타입의 침실.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전용 74㎡형은 양면개방형 구조로 설계됐다. 주방은 주부들의 이동동선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ㄷ'자 형태로 설계했다. 창호의 경우 22mm 복층 유리로 시공해 단열과 소음차단 효과가 있다는 설명에 많은 내방객들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74㎡ 타입의 경우 구조적으로 타워형으로 구성돼 있다. 

한 50대 내방객은 “생활 동선은 타워형이 더 편리한 감이 있다. 주방도 ㄷ자 구조라 젊은 사람들은 4베이도 선호하지만 이런 구조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인천에 거주한다는 40대 내방객도 “84㎡ 기준에서 뽑힌 수준치고는 거실이 상당히 넓은 편이다. 첫 번째 침실과 두 번째 침실도 크기가 비슷한 것 같고 넓게 잘 빠진 것 같다”고 만족해 했다.

전용면적 74㎡형과 84㎡형에는 드레스룸이 설치돼 4계절 의류보관도 수월하다. 이 외에도 파우더룸과 다용도실, 발코니 등을 마련해 다양한 수납공간이 확보되어있다. 다만, 일부 내방객은 팬트리가 없다는 점에 아쉬움을 남겼다. 30대 후반의 여성 내방객은 “유니트에 팬트리가 없어 실망했다. 그래도 그 덕에 구조는 넓게 나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 전용면적 84타입의 침실.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84㎡형은 3베이, 3룸 맞통풍 구조로 특화돼 있다. 거실이 굉장히 넓게 설계돼 있는데 너비가 4.8m다. 많은 방문객들도 3베이 구조상 거실과 방 크기가 넓게 나왔다는 평이 많았다. 분양 관계자는 “4베이로 구성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넓이다. 하지만 도심권 분양시장에는 기존의 연령대가 높은 수요가 많아 건설사에서 평면을 설계를 할 때 나이대를 고려해 3베이로 구성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40대 초반의 한 남성 내방객은 “맞통풍이 잘 되는 구조인 것 같다. 다용도실까지 창이 나 있고 거실창이 다용도실 창이랑 마주봐 통풍은 확실히 잘 되는 구조인 것 같다”고 만족했다.

한편 부평 두산위브 더파크는 오는 16일 특별공급(월)을 시작으로 17일엔 1순위(화), 18일 2순위(수) 청약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7호선 연장으로 산곡 꿈틀",  미군부대 이전은 "글쎄"

▲ 산곡4구역 공사현장.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산곡 일대 재개발 지역 일대의 공인중개업자들은 현장 관계자들처럼 현실적으로 가장 큰 호재로 7호선 산곡역 연장이라는 점에 손을 들었다. 실제 산곡역과 얼마나 가깝냐에 따라 산곡 재개발 구역의 아파트 호가는 차이가 있는 모양새였다. 한편 지난 11일 정부가 부평의 미군 기지 반환을 발표하면서 부평의 ‘캠프 마켓’도 반환 기지로 확정됐지만 산곡 일대의 주민과 중개업자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한 편이었다.

부평 원적 사거리 일대의 한 중개업자는 7호선으로 산곡 재개발 지역 중 분양을 앞두거나 갓 분양한 단지들의 매매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업자는 “산곡쪽은 7호선 산곡역이 2021년 4월 개통된다는 소식에 주변 단지들 가격이 오르고 있다. ‘부평 아이파크’의 경우도 내년 10월이 입주지만 현재 웃돈이 꽤 붙었다. 분양한 지 2년 정도 됐지만 웃돈은 최대 1억5000만원 오른 곳도 있다고 말했다. 85㎡ 분양가는 4억5000만원이었다.

산곡 재개발 지역에서 초기 분양 단지 중 하나인 ‘부평 신일해피트리 더루츠’의 가격도 상승세다. 인근 한 중개업자는 “7호선 개통이 1년 남짓 남았지만 전매 제한 때문에 공급은 없다. 그덕에 프리미엄은 지속해서 상승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7호선 역세권 때문에 투자자들이 많이 몰린다. 웃돈이 7000만원에서 일부 평형의 경우 많게는 1억5000만원까지 붙는다”고 말했다.

다른 중개업자는 “신일 해피트리의 경우 산곡역이 들어서면 바로 역세권이 되기 때문 더 많이 오르고 있다. 신일은 도보로 5분내지만 지금 분양에 들어가는 두산위브 더파크는 아마 웃돈이 그만큼 붙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4구역은 거리가 좀 있기 때문”이라도 말했다.

▲ 지하철 7호선 연장 공사가 진행되는 현장.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반면, 또 다른 중개업자는 “두산위브 더파크 역시 세대수도 적지 않고 역도 그 정도면 가까운 편이라 추후 웃돈이 비슷하게 붙어서 거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인천의 실수요도 있지만 최근에는 타 지역에서 투자하는 수요도 늘어나는 경향이다. 서울이나 파주 등에서 산곡 인근 지역의 분양 물건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에 반환되기로 한 미군기지 ‘캠프 마켓’으로 인한 호재는 아직 산곡 재개발 구역 인근에서는 전혀 체감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한 업자는 “미군기지도 장기적으로 호재가 될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 이 지역에 대한 직접적 호재는 아니다. 아직 사업이 가시화되지는 않은 점이 크다”고 지적했다.

'두산위브 더파크' 분양 관계자는 “미군기지를 반환받아 무엇을 개발하느냐에 따라 해당 지역에 대한 수혜 정도가 달라질 것이다"라며 "도심 공원이면 수혜가 될 수 있지만 주택개발로 결정되거나 주상복합토지로 팔아버리면 큰 수혜로 작용하기는 힘들지 싶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