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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뛰며 기술강국 꿈꿨던 구자경 LG명예회장, 영원한 '자유인'으로

향년 9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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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구자경 LG명예회장이 14일 오전 향년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기술대국’을 꿈꿨던 고인은 국내 경제계의 거목이자 LG를 현재의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낸 인물로 평가된다.

슬하엔 고 구본무 회장을 비롯해 현 구광모 회장의 친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 등 6남매를 뒀다. 부인 하정임 여사는 2008년 1월 별세했으며 장남인 고 구본무 회장은 2018년 세상을 떠났다.

   
▲ 고 구자경 LG명예회장이 아버지인 고 구인회 창업주의 흉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고 구자경 명예회장은 고 구인회 창업 회장의 6남 4녀 중 장남으로 1925년 태어났다. 고인은 1945년 진주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초등학교 교사로 5년 활동했으나 1950년 락희화학공업사에 입사하며 본격적인 경영인 생활을 하게 된다. 락희화학공업사는 LG화학의 전신이다.

고인은 약 20년간 현장을 경험했다. 당시 럭키크림 생산을 담당하면서 직원들과 구슬땀을 흘리며 손수 가마솥에 원료를 붓고 불을 지펴 크림을 만들었던 일화는 지금도 회자된다. 허름한 야전점퍼에 기름을 묻히고 일을 마치면 직원들과 막걸리를 마시러 다니는 그를 두고 외부인들은 창업주의 아들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말도 전해져 내려온다.

1969년 고 구인회 창업 회장이 타계하자 그룹 2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글로벌 LG’의 본격적인 토대가 완성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1982년 미국 알라바마 주의 헌츠빌에 세운 컬러TV공장은 국내기업 최초의 해외제조거점으로 역사에 남아있으며 호남정유와 미국 칼텍스의 합작, 금성통신과 지멘스와의 합작을 통해 선진기술을 적극 받아들이는 것에도 열정적이었다.

특히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길은 ‘기술강국’이 유일하다는 지론을 통해 최첨단 기술개발과 현장의 ‘땀방울’의 조화를 초구한 경영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LG그룹의 DNA인 전자와 화학 계열사의 성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기술강국’의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가 국내 최초로 라디오를 생산하는 과정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고인의 이러한 꿈은 아들대로 이어져 LG마곡사이언스파크의 등장으로 결실을 맺었다.

1972년 초대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을 지냈고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도 역임한 바 있다.

고인은 국내 민간 기업으로는 최초로 기업을 공개해 선진경영을 도입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1980년대 후반부터는 직원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LG의 ‘컨센서스(Consensus) 문화를 바탕으로 활력있는 조직문화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회장 1인의 의사결정에 의존하는 관행화된 경영체제를 과감하게 내려놓은 1세대 경영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편 고 구자경 명예회장은 1995년 2월 아들인 고 구본무 회장에게 그룹 총수 자리를 승계했고, 후학양성 및 인재육성에 매진했다. 경영일선에 물러났어도 LG연암 문화재단 이사장을 지내며 기초산업 분야의 기술개발 중요성에 집중했다는 후문이다. 최근까지 천안연암대학 인근에 머물며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곳에서 고인은 숨을 다 하는 순간까지 분재와 난 가꾸기는 물론 버섯연구 등 평소의 취미생활을 하며 염원하던 ‘자유인’으로 살았다.

최진홍 기자 rgdsz@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12.14  11:40:36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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