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케아의 상업 공간 인테리어 솔루션을 연출한 장면. 출처= 이케아 카탈로그 캡처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이케아코리아(대표 프레드릭 요한손)가 상업용 공간 인테리어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인테리어 업계에서는 제품 다양성, 가성비 등 이케아 주요 강점들이 긍정적인 사업 성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케아는 14일 현재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오픈한 기흥점에서 상업용 인테리어 솔루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제품 소개서(카탈로그) ‘이케아 포 비즈니스(IKEA FOR BUSINESS)’를 배포하고 있다.

카탈로그를 통해 이케아 제품으로 연출한 상업 공간을 고객 솔루션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케아는 기존 출시 제품들을 각 상업 공간 컨셉트에 맞춰 활용하는 전략을 선보인다.

이케아가 2020 회계연도를 개시한 시점인 9월에 배포한 2020년 카탈로그에도 상업용 인테리어 솔루션이 언급돼 있다. 이케아는 두 쪽 분량의 내용을 통해 “작은 레스토랑, 소규모 사무실, 개인 상점 등 개인 사업을 시작하는 고객의 인테리어 고민을 상담해주고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창업 기업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점은 이케아의 상업용 인테리어 솔루션 사업을 전개하기에 유리한 추세로 풀이된다. 종소벤처기업부 자료 ‘창업기업동향’에 따르면 올해 1~9월 창업 기업 수는 94만5322개로 집계됐다. 2016년부터 4년 동안 1~3분기에 88만~101만여개 정도의 기업이 탄생하거나 업종 변경돼 운영을 개시하고 있다. 도·소매업, 부동산업, 숙박·음식점업 등 점포 운영이 요구되는 업종에서 창업 사례가 많이 나타나는 점은 상업 공간에 대한 인테리어 수요 창출을 방증한다.

이케아에 앞서 이케아 포 비즈니스와 유사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기업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현대리바트는 소형 사무실 전용 솔루션을 제공하는 ‘리바트 하움’을 2015년 출범해 운영해오고 있다. 사무용 가구 전문업체 퍼시스는 작년 기준 매출액 3157억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 3년 간 실적 상승세를 이어오며 시장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케아가 내세울 수 있는 타사 대비 차별적 강점으로 상품구색의 다양화가 꼽힌다. 광명점·고양점·기흥점 등 매장 3곳에서는 동일하게 9500~1만개의 인테리어 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케아는 같은 상품군에서 다양한 규격, 색상, 디자인 등을 갖춘 제품을 제공함에 따라 고객에게 규모별 소호, 사무실 등에 적합한 선택지를 제시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케아 제품의 특장점이 중·소규모 상업용 인테리어 시장에서 빛을 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고급 인테리어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기존 국내 업체와의 수요 간섭이 적은 점도 이케아에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구체적인 통계자료는 없지만 업계에선 중·소규모 사업자들이 가구공단이나 중소업체를 통해 사무용 인테리어 요소를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케아의 브랜드 인지도는 중·소 상업용 공간에 대한 인테리어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경숙 대구대 실내건축학과 교수는 “이케아 제품은 천차만별인 규모의 상업 공간을 설계하는 데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케아는 최근 상업 공간용 인테리어 요소에 대해 실용성 뿐 아니라 차별화한 감성을 얻길 원하는 고객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 출처= 이케아코리아

이케아는 다만 현재 상업용 공간 솔루션 사업 진출에 대한 시장 반응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유인물을 통해 사업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고, 거래를 위해 접촉해오는 사업자 고객들을 상대로만 관련 상담을 한정적인 사업 범위 내에서 진행하고 있다. 

일부 해외 사업장에서는 이미 이케아 포 비즈니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업 개시가 다소 지연된 상황이다. 미국, 홍콩 등지에서는 온라인으로 인테리어 상담을 실시하고 배송·설치 등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케아는 향후 국내에서 다양한 제품을 활용한 상업 공간용 솔루션을 마련해 고객에 제공할 방침이다.

이케아 관계자는 “이번 회계연도 안에 상업 공간 솔루션을 제공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