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사진=현대자동차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현대자동차의 '상용차 전동화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 10월 세계 최초로 수소전용 대형트럭 콘셉트카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에는 1톤 상용차 '포터'의 전동화 모델을 출시, 전동화 비전 구현을 시작했다.

현대차 전동화 비전은 전기차와 수소차 연구 개발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방향을 잡았다. 장거리 수송용 중대형 트럭은 ‘수소전기기술’, 도심내 물류 수송 차량인 중소형 상용차에는 ‘전기시스템 기술’을 적용한다. 1회 충전으로 긴 거리를 운행할 수 있는 수소차의 장점과 주행 거리가 한정되지만 충전 인프라 구성이 쉬운 전기차의 특성을 각 제품에 적용하기 위해서다.

이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상용 전기차 7종, 수소전기차 10종 등 총 17개 차종의 전동화 라인업 구축에 나선다. 버스 라인업은 장거리, 도심 승객 수송 등 고객의 사용 환경에 맞도록 차량을 구성해 시장을 공략한다.

▲ 포터 일렉트릭. 사진=현대자동차

첫 단추는 1톤 트럭…中 소형차 진입 사전 차단

1톤 상용차 시장은 국내 트럭 시장 중 현대차와 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차급이다. 가장 판매량이 많고,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부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동화 모델 부문은 중국 업체들이 시장을 형성해 나가는 추세다. 쯔더우, 동풍소콘, 비야디 등 중국 제조사들의 제품이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중국 쯔더우의 'D2C'가 238대나 수입되는 등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통계 인용)

지난 11월 25일에는 중국 지리자동차가 한국 큐로모터스와 손잡고 한국시장 진출을 시작했다. 지리자동차가 도입하려는 모델은 1톤 및 2.5톤 전기트럭 e200시리즈다. 이미 중국에서 상용화된 모델이며, 한국 맞춤형 섀시, 안전장비를 달고 내년 상반기 중 수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생산되는 차량으로는 한국GM의 라보를 개조한 EV 트럭이 있지만 차급과 유통망의 한계로 인해 판매량이 많지 않다.

▲ 포터 일렉트릭. 사진=현대자동차

이에 현대차는 지난 11일 211km의 최대 주행거리와 첨단 안전편의사양을 장착한 포터II 일렉트릭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포터 일렉트릭은 135kW의 모터, 58.8kWh의 배터리 탑재를 통해 우수한 등판 능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디젤 모델에 비해 연간 연료비 50% 수준을 절감할 수 있고, 등록세 혜택과 화물 전기차 보조금을 통해 낮은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현대차는 포터 일렉트릭에 적재중량에 따라 차량의 출력을 조절해주는 정밀 시스템을 탑재하는 등 중국 상용차와의 기술 차별화 요소를 더했다.

▲ 수서전기트럭 콘셉트카 '넵튠' 사진=현대자동차

HDC-6 넵튠, 수소전용 트럭의 실체 제시

지난 10월 ‘2019 북미 상용 전시회’에서 공개된 현대자동차의 첫 수소전기 대형트럭 콘셉트카 넵튠은 수소 트럭의 실체와 방향성을 제시한 차다.

물 흐르듯 매끄럽고 둥근 형태의 전면부와 전체적으로 단순하고 매끈해보이는 일체형 구조 등 수소전기 트럭에 특화된 독창적인 차체를 만들어 냈다.

실내 공간에서도 자유롭게 방향을 돌릴 수 있는 시트, 전면 유리 전체에 적용되는 프로젝션 스크린 등 미래차가 추구하는 ‘삶의 공간’의 중요성도 함께 구현했다.

최초로 생산될 수소트럭은 대형트럭 엑시언트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판로는 이미 개척됐다. 현대차는 스위스 H2E사와 함께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를 설립, 2019년부터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1600대 규모의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