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장은진 기자]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협상 주도권 확보를 위한 신경전이 이번 주에도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주말 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 투자자의 '21일 매도행진' 재개 여부에 시장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일단 순매도가 진정되면 지난 주말 순매수로 돌아선 점은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다. 하루짜리 순매수일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그동안의 외국인 순매도가 아람코 상장에 따른 실탄 마련 차원이였다면 상장을 불과 3일 앞두고 이에 따른 매물은 잦아들 전망이다. 이번주에도 미국의 15일 중국산 제품 관세 부과를 앞두고 미중간 막판 스몰딜 신경전은 치열해질 전망이어서 변동성 장세는 여전히 유효하다.  

지난 6일 코스피지수는 전주(2087.96) 대비 6.16포인트(0.3%) 내린 2081.85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주초 코스피지수는 중국 제조업 경기 개선 등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미중간의 무역협상 노이즈 심화에 지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21일간의 순매도 행렬로 하락분위기를 주도했다. 

이번 주는 미중무역협상과 함께 증시에 영향을 미칠만한 대외적 이벤트들이 연이어 예정돼 있다. 11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가 사우디 리야드 타다울 증권거래소에 상장되며, 12일 미국과 유럽의 정책금리를 결정하는 FOMC(미 연방 공개시장위원회)와 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가 각각 열린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유럽의 기준금리가 현수준에서 동결하고 향후 완화 가능성을 열어 둘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어 영국에서는 총선이 열린다. 이번 총선으로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가 사실상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 결과에 상관없이 불확실성이 해소될 전망이다.

같은날 선물‧옵션 동시만기일도 예정돼 있다. 12일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 수급 상황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 12~13일에는 EU정상회담 진행되며, 15일(현지시간)의 경우 156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부과 여부가 결정된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번 주 코스피는 2025~214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수 변동성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최종 결과가 도출될 때까지 불가피할 것이라 전망했다. 우선 1단계 합의가 이뤄지는 15일까지 진행과정에 따라 산발적 변동성 확대구간이 재현될 수 있으며 협상 시한을 2020년 대선 이후로 연기할 가능성도 고려해 움직여야한다고 조언했다.

12월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미칠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10월 기준금리 변동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내놓았던데다 이후 경제 및 금융시장에 큰 변동이 없었던 만큼 무난한 수준으로 결과가 도출될 것이란 분석이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한달 가까이 강한 매도세를 보인 영향으로 한국 경제 펀더멘탈의 장기 전망에 대한 비관론이 우세하였으나 한국 증시가 연말 수급이 비우호적이라는 계절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서 "무역분쟁 등 대외 이슈에 따라 단기급락이 재현될 수 있으나 연초 이후 상승을 대비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답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의 경우 이번 주 코스피지수가 2050~2140선에서 움직일거라 의견을 냈다.

NH투자증권은 케이프투자증권보다 낮은 2020~2120 선에 코스피가 움직일거라 전망했다. 중국 재고 확충, 수출주 환율 효과는 상승요인이지만 미중 교착 확대, 북미 관계 불확실성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하락요인으로 작용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연말 주식시장 투자에 대해선 긍적적인 평가를 내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이후 배당수요가 존재할 뿐만 아니라 내년 초 주주가치 제고 등 기업 정책 발표들이 기대 중인 상황"이라며 "FOMC,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도 완화적 스텐스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외국인 프로그램매매들도 최근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변화가 감지됐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코스피 예상밴드로 2050~2100포인트를 제시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연구원은 "15일 예정된 관세부과안의 유예 및 취소를 담보할 무역협상 진전 여부가 될 것"이라며 "12월 선물옵션 동시만기(12/12일)주 수급변수나 시장 투심환경 모두 '파블로프의 개' 마냥 협상 변수에 따라 무조건 반사적 경로설정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