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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바뀐’ 롯데손보, 조직 슬림화 시작됐다

기존 265개에서 112개로 감축…“업무효율화 높이고 손해율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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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이코노믹리뷰 DB

[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최근 사모펀드(PEF) JKL파트너스 품에 안긴 롯데손해보험(이하 롯데손보)이 업무효율화와 비용감축을 위해 부서를 절반으로 줄이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섰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방카슈랑스 팀은 폐쇄하고 장기보험‧자동차보험‧퇴직연금 관련 부서를 세부적으로 신설해 손해율‧리스크 관리에 본격 돌입하는 모습이다. 업황 악화 속 보험사들의 조직슬림화 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롯데손보는 지난 1일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265개로 이뤄져있던 조직을 통폐합‧신설해 112개로 줄인 것이다. 총괄(5)‧그룹(20)‧담당(4)‧팀(72)으로 구성됐던 부서는 각 6‧11‧5‧54로 줄었다. 센터는 64개에서 36개로 축소됐으며, 100개였던 파트는 아예 사라졌다. 지역별로 나눠져 있던 영업부문은 전부 통합해 조직규모를 줄였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은 보고체계를 줄이고 의사결정을 빠르게 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며 “조직슬림화로 분위기를 쇄신하고 업무 효율을 높여 새롭게 도약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업무서비스 본부 산하에 묶여있던 장기업무부문과 자동차업무부문은 장기총괄, 자동차총괄로 각각 분할됐다. 장기총괄에는 장기기획팀이, 자동차총괄에는 자동차기획팀이 신설됐다. 이는 손해율 관리를 한층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장기보험은 손보사들의 출혈경쟁으로 과도한 사업비가 지출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곤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손보사 올 3분기 누적 장기보험 손실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8.1%(1조1000억원) 증가했다.

자동차보험도 손보사들의 골칫덩이로 여겨지고 있다. 같은 기간 자동차보험의 손실규모는 전년 대비 303.1%(6000억원) 상승했다. 올 10월말 기준 롯데손보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123.4%에 이른다. 업계가 보는 적정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6~78%다. 이에 롯데손보는 최근 자동차보험 텔레마케팅(TM) 영업 조직도 40% 가량 줄이기로 했다.

퇴직연금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관련 업무팀도 추가로 신설했다. 롯데손보의 퇴직연금 자산은 약 6조8000억원 규모로 삼성화재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자산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퇴직연금이 롯데손보의 주요 수익원인 셈이다.

JKL파트너스로 대주주가 바뀐 롯데손보는 퇴직연금 자산의 약 36%를 차지하고 있는 롯데계열사의 물량을 지키기 위해 열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퇴직연금 리스크도 대비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의 신용·시장위험을 RBC 비율에 반영토록 지난해 6월 규정했다. 현재 70%인 리스크 적용 비율은 내년 6월 100%로 늘어난다. 전체 자산에서 퇴직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롯데손보는 퇴직연금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또 롯데손보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기존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판매) 영업부문을 폐쇄했다. 이는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을 줄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022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시 저축성보험은 부채로 인식돼 관련 상품이 많을수록 부채부담도 증가하게 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보험사들의 조직슬림화 속도가 한층 빨리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저금리‧저성장‧저출산 등에 따른 업황 악화로 보험사들의 생존을 위한 비용감축이 절실한 시점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현대해상의 경우 최근 기존 450개로 구성됐던 부서를 360개로 줄이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업계 1위 삼성생명 역시 사업비, 임원 경비, 행사비 등의 비용을 올해 대비 약 30% 절감하기로 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부진한 업황에 여러 보험사들이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연말에는 보험사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조직개편에 들어가는데, 저금리 등 금융환경이 점점 안 좋아지면서 비용 줄이기에 돌입하는 금융사들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권유승 기자 kys@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12.02  18:33:14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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