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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뷰티에 남녀 없다…‘2019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

볼거리 가득, 내 양손도 두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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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에 들어가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자연기자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올해는 특히나 뷰티 시장에 성별에 구분 없이 새로운 바람이 몰려왔다. 원브랜드숍에서 주로 성장하던 뷰티 시장이 1세대를 지나 H&B스토어로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을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CJ올리브영도 창립 20주년을 맞아 업계 최초로 뷰티 컨벤션 행사 ‘2019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29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S-Factory) D동에서 열리고 있다. 2014년부터 매년 행사를 개최해오긴 했지만 컨벤션화한 행사는 창사 이래로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글로벌 뷰티 공룡 ‘세포라’가 한국에 상륙하면서 생소한 브랜드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자, 국내 H&B의 대표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올리브영이 다시 한 번 ‘K-뷰티’를 필두로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의 인기는 입구에서부터 느낄 수 있었다. 티켓 발매 3일 만에 4000장이 모두 완판 돼 사람들이 몰릴 것은 예상했지만, 11시 입장 전부터 사람들이 줄을 지어있었다. ‘더 저니 투 리얼 뷰티(THE JOURNEY TO REAL BEAUTY)’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행사 공간을 여행 콘셉트에 따라 ‘어워즈 시티’, ‘스킨케어 시티’, ‘메이크업 시티’, ‘퍼스널케어 시티’로 구성됐다. 

   
▲ 행사장 안에는 체험 부스외에도 강연과 요가체험을 즐길 수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자연기자

이날 행사장에는 올해 구매 데이터 1억 건을 분석해 선정한 92개의 히트상품이 모두 공개됐다. 총 23개 부문 중에 14개 부문에서 1위 상품이 새롭게 탄생한 동시에, 전체 수상 상품 중 절반 이상이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롭게 탄생한 신진 브랜드를 중심으로 뷰티 시장이 새롭게 재편되고 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여성 손님들만 행사에 참여한 것은 아니다. 올해는 특히나 화장품에 관심을 가지는 그루밍족이 많이 생겨나면서 남성 참여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한켠에 위치한 ‘맨즈 그루밍 펍’ 존에도 남성뿐 아니라 남자친구나 남동생에게 선물하기 위해 제품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 행사장 안의 남성뷰티존.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자연기자

남성존 제품을 구경하고 있던 이경준(24·남)씨는 “남성 화장품이 예전에 비해 늘어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부스로 모여 있는 남성 뷰티존에 오니까 그 인기를 더 실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뷰티 트렌드는 확실히 유행보단 자신의 개성이 우선이었다. 유행으로 한 제품이 뜨더라도 개인의 취향과 개성 소비를 즐기면서 바꿀 때는 확실하게 갈아타는 2030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성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현장에서도 유명한 브랜드여도 본인의 취향과 맞지 않거나 관심있는 제품이 아니면 바로 뒤돌아서 다른 부스로 향했다.

불필요한 피부 관리 단계를 줄이는 ‘스킵(skip)케어’ 열풍도 이번 연말 결산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크림이나 로션 등 모든 과정을 생략한 올인원 제품이나 에센스 하나로 끝내는 제품들이 인기가 좋았다.

   
▲ 닥터자르트 행사 이벤트 존.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자연기자

또한 색다른 시도로 소비자 취향 공략에 나선 브랜드도 주목받았다. 대표적인 상품은 ‘아비브 껌딱지 시트 마스크 어성초 스티커’다. 업계서 생소했던 어성초를 주요 성분으로 내세운 이 상품은 껌딱지팩이라는 독특한 애칭으로 인기를 얻으며 마스크팩 부문 3위에 선정됐다. 젊은 탈모 인구를 겨냥해 탈모 기능성 샴푸를 선보인 ‘닥터포헤어’ 역시 샴푸 부문 2위로 순위권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기존의 인기 트렌드를 뒤엎는 변화는 카테고리별 매출 분석에서도 나타났다. 올리브영이 지난 1월 1일부터 11월 25일까지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주요 카테고리에서 공식처럼 여겨졌던 대표 상품이 교체됐다.

   
▲ 올리브영 PB 미용소구 팔리밀리 이벤트 존.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자연기자

미용소품이 대표적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용소품 카테고리에서 화장솜의 매출이 가장 높았으나, 색조의 성장과 인플루언서의 영향으로 올해 처음 메이크업 브러시가 화장솜의 매출을 뛰어넘었다. 올해 신설한 어워즈의 미용소품 부문에서도 ‘필리밀리 V컷 파운데이션 브러시’가 3위에 선정됐다. 필리밀리 부스 존에서는 붓이나 퍼프 등 도구를 활용하기 어려운 고객들을 위해 현장에서 하나하나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었다.

현장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던 유혜인(19·여)씨는 “수능을 보고 친구와 놀러왔는데, 화장품에 대해 잘 몰라서 대학 진학을 앞두고 여러 가지 구경을 하고 싶어서 왔다”면서 “특히나 붓이나 퍼프는 더 생소해서 사용방법도 몰랐는데, 자세하게 직접 설명해주시고 제품도 얻어가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 젠더리스 색조 브랜드인 라카 제품의 진열모습.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자연기자

그렇다면 내년도 2020년 뷰티 트렌드를 어떨까. 이번 행사장을 자세히 살펴보면 내년도까지 주력으로 선보이는 것은 ‘더마코스메틱’이다. 인플루언서들이나 제약회사 등 화장품 비주류 기업들이 새롭게 뷰티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미용소품도 더 이상 도구류가 아닌 화장품 카테고리에 들어오면서 붓이나 퍼프 등 미용 도구의 활용성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올리브영도 올해 자체 PB 미용도구 상품을 출시하며 가성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색조분야도 더이상 여성만을 위한 립, 아이섀도우가 아닌 젠더 구분 없이 공용으로 출시되는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 행사장 3층에 위치한 퍼스널케어 시티의 브랜드 클리오존.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자연기자

이번 올리브영 행사는 다양한 체험 말고도 유명 셀러브리티와 함께하는 뷰티 토크쇼부터 인기 아티스트 공연, 각각의 부스 미션을 달성하는 ‘뷰르마블’ 스탬프 이벤트까지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는 29일부터 30일까지 양일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박자연 기자 nature@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11.29  17:40:57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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