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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by 효성, 보이지 않지만 어디에나 있다] America·China·EU… 어디든 간다

중국·베트남·인도·터키 이어 미국까지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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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의 글로벌 사업장 현황.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1966년 동양나이론에서 출발한 효성그룹은 내수시장의 한계 극복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렸다. 대륙별 생산 거점과 지사를 순차적으로 설립, 현지 생산과 판매를 늘리고 수요 파악에 나서는 한편 현지 시장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조현준 회장이 강조하는 ‘경청’과 ‘고객 경영(VOC, Voice of Customer)’이 가능한 배경이기도 하다.

룹사가 진출한 해외의 법인은 중국,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루마니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 멕시코, 브라질 등 28개 국가 90여 곳에 달한다. 이를 통해 화학, 변압기, 섬유, 탄소섬유 등 주력 상품의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성했고, 전체 매출액의 70~80%를 해외에서 벌어들일 정도로 성과도 높다.

   
▲ 효성 가흥공장. 사진=효성

효성의 중국진출, 글로벌 기업의 초석 다지다

효성과 중국의 인연은 1988년 북경 무역사무소 개설이 시작이다. 2000년 효성의 첫 해외법인이 ‘자싱’에 설립됐고, 이는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주요 품목의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서는 기반이 됐다. 당시 효성의 글로벌 전략 ‘C(China) 프로젝트’를 주도한 주인공이 조현준 회장이다.

이후 중국 내수시장과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 지속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첫 법인이 세워진 자싱을 비롯해 주하이, 베이징, 광둥, 청두, 바오딩, 난퉁, 난징 등 중국 주요 지역에 생산 법인을 설립하거나 현지 업체 인수에 나섰다.

현재 15개 제조법인이 설립됐고, 베이징·상하이·광저우에서 3개 무역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핵심 사업 투자액은 15억달러가 넘는다. 타이어코드, 스판덱스, 산업용 고강력 원사, 변압기, 삼불화질소(NF3) 등 글로벌 사업장 중 가장 많은 품목이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효성은 2010년 세계 스판덱스 시장 1위 기업에 올랐고 타이어코드, 나이론필름 폴리에스터, 삼불화질소(NF3) 등 주요 품목의 시장 지위 강화에도 성공했다.

   
▲효성 베트남 공장. 사진=효성

베트남 법인 매출 1조원 돌파… 제2 전성기 이끌어

유럽과 북미, 동남아시아 및 중동 시장의 수출 전진기지로는 베트남을 낙점했다. 효성은 베트남 법인을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화학부문 등 자사 핵심 제품을 모두 생산하는 글로벌 복합 생산기지로 육성하고 있다. 2014년 이후 매출 규모 1조원을 돌파했고 단일 해외법인 중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기대가 크다.

당시 효성 전략본부장에 있던 조현준 회장은 스판덱스, 타이어코드를 주력으로 잡았고 단계적 성장 계획도 수립했다. 이에 2007년 이후 매년 평균 1억달러를 투자해 생산 품목을 늘리고, 매출 또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재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스틸코드, 산업용 고강력 원사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베트남 단일 법인의 생산 능력은 효성의 전 세계 생산기지 중 최대 규모다.

주력 사업 간 연계성을 높여 생산 합리화와 수익성 제고를 이룬 점도 높이 평가된다.

효성은 지난 2016년 베트남 법인 바로 옆 부지에 효성 동나이법인을 설립해 전동기, 나일론, 스판덱스 원료(PTMG) 생산 체제를 완비했다. 이로써 원료부터 완제품에 이르는 스판덱스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현재는 타이어 보강재 관련 제품의 일관 생산 체제를 구축 중에 있다. 베트남 남부 바리어붕따우성에 폴리프로필렌(PP) 공장을 설립했고, 베트남 중부 꽝남성에는 타이어코드, 스틸코드, 비드와이어 신규 공장을 건설 중이다.

또한 LPG 저장시설 건설(24만 톤 규모), 석유화학 제품 입출하용 부두 조성 등을 통한 사업 연계성 강화에도 나선다. 저압 전동기, 초고압 변압기, 배전 변압기, 가스절연개폐장치(GIS) 등 전력시장 공략도 준비 중에 있다.

   
▲인도 스판덱스 공장. 사진=효성

기회의 땅 인도… 13억 내수시장 정조준

인구 13억 명의 거대시장 인도는 효성의 미래를 결정할 핵심 시장으로 주목받는다. 고속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에 효성은 중공업 제품 조립 및 생산 법인 ‘효성T&D’와 스판덱스 공장을 설립했다.

특히 지난 9월 가동을 시작한 스판덱스 공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 위치한 이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1만8000톤이다.

이번 준공은 효성의 1차 투자분이 적용됐고, 향후 시장 수요와 전망에 따라 지속적인 증설이 이뤄질 예정이다. 부지 면적이 약 40만㎡(약 12만 평)에 이르는 만큼 향후 확장 여력이 충분하다.

성장 여력도 크다. 효성에 따르면 인도 스판덱스 시장은 연평균 16%씩 성장하고 있고, 내년에는 약 2억달러의 시장규모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무슬림웨어(히잡), 란제리, 스포츠웨어, 데님, 기저귀용 스판덱스 판매가 많다. 효성은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군에 집중, 현재 60% 수준인 시장점유율을 70%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효성은 2007년 인도에 진출한 이후 지난해 3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2016년 초고압전력 차단기 공장을 건립했고, 이를 바탕으로 인도 현지와 부탄, 네팔 등 남부 아시아 국가와 중동 전력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데님 프레미에르 비죵(Denim Première Vision)’에 참가한 효성 부스. 사진=효성

유럽 가파른 상승세… 고부가 스판텍스 공략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는 터키에서 이뤄졌다. 이스탄불 인근에 위치한 체르케즈코이 산업단지에 2007년 터키법인을 설립하고 스판덱스 공장을 세웠다.

2008년 2월 완공된 터키 공장은 최초 연산 1만5000톤 규모로 설립 됐지만 높은 현지 수요량으로 인해 세 차례의 증설을 단행, 2만1000톤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법인으로 거듭났다. 현재까지의 총 투자금액은 1억5400만달러 수준이며, 수요가 증가하면 연산 6000톤 규모의 추가 증설이 이뤄질 계획이다.

터키에서 생산된 물량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이집트 등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의 섬유가공·의류업체 1700여 곳에 공급된다. 다양한 가공을 거쳐 아디다스, 나이키, 자라, H&M, 빅토리아시크릿, 스피도, 프라다 등 유명 브랜드의 제품으로 탈바꿈된다.

유럽은 유명 브랜드가 집결한 프리미엄 시장이고, 제품 라이프사이클이 짧은 시장으로 꼽힌다. 이에 즉각적인 현지 수요 대응을 통해 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글로벌 세이프티 텍스타일스(GST) 설립을 통해 에어백용 원단, 쿠션 및 고부가가치 OPW(봉제가 필요 없는 제직) 제품 판매를 늘려 나가고 있다. 특히 독일, 폴란드, 루마니아 등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고, 이 품목은 북미 OPW 시장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브라질 공장의 모습. 사진=효성

미래 주력 시장은 신대륙… 미국·브라질에 집중

인도에 이은 차기 스판덱스 생산기지로는 미국을 택했다. 구체적인 사항은 논의 중에 있지만 글로벌 섬유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고 큰 시장에 직접 진입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특히 미국은 글로벌 패션 트렌드를 선도, 소비자들의 반응을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올해 기준 미국 의류시장 규모는 3483억달러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중국이 3222억달러로 미국을 바짝 뒤쫓고 있지만 격차가 급격히 줄어들지는 않는다. 중국에 이어 인도, 일본, 영국 순으로 시장 규모가 크다.

남미대륙에서는 이미 브라질 법인을 통해 현지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공장 설립 3년 만에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경쟁력도 높다. 이를 바탕으로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 인근 국가로의 진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매년 ‘크레오라 워크숍’ 개최, 현지 원단 및 패션 업체를 대상으로 글로벌 최신 패션 트렌드를 소개하고 크레오라를 활용한 원단 개발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김덕호 기자 pado@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12.06  11: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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