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서울시 용산구 효창동 마지막 정비사업인 용산6구역이 모습을 드러냈다. 22일 태영건설은 용산구 효창동에 '효창 파크뷰 데시앙'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섰다. 2010년 6월 용산구 효창6구역이 재정비구역으로 지정되고 나서 9년이 지났다. 일반분양이 78세대로 적어도 기대가 큰 만큼 오후 시간에도 방문객들의 발걸음은 이어졌다. 

▲ '효창 파크뷰 데시앙' 견본주택 앞.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이날 견본주택에는 젊은층, 중년층, 노년층 다양한 수요자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노년층 비중이 큰 것으로 보였다. 견본주택 내 마련된 카페테리아 관계자는 "아침부터 있었는데 젊은 분들 보단 50대 이상 연령대 분들이 많이 보였다"고 말했다. 청약 상담석에 있는 방문객들 대부분도 노년층이었다.

'효창 파크뷰 데시앙'은 서울시 용산구 효창동 3-250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단지로, 효창제6구역 재개발사업에 해당된다. 단지는 지하3층~지상 14층 7개동으로 총 384가구로 이 가운데 ▲45㎡A 6세대, ▲45㎡B 2세대, ▲59㎡B 42세대, ▲84㎡B 12세대, ▲84㎡C 13세대, ▲84㎡D 3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왔다. 견본주택에는 84㎡B 유니트가 마련돼 있었다. 

3.3㎡당 분양가는 2673만원이다. 전용별 분양가는 ▲45㎡A 5억5220만원 ▲45㎡B 5억5290만~5억6140만원, ▲59㎡B 6억3430만~6억7480만원 ▲84㎡B 8억6090만~8억8340만원 ▲84㎡B (침실3 개방형 발코니) 8억4800만~8억8840만원 ▲84㎡C 8억5790만~8억9370만원 ▲84㎡C (침실2 개방형 발코니) 8억4510만~8억9870만원 ▲84㎡D 8억8480만원 ▲84㎡D(침실2 개방형 발코니) 8억7630만원이다. 확장비는 별도다. 

▲ '효창 파크뷰 데시앙' 견본주택 내부.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효세권(효창공원+세권)을 보는 실수요자

실거주를 생각하고 있는 60대 이상 방문객들은 대부분 단지가 효창공원 앞에 위치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효창동 근처에 산다는 김씨(60대 후반)는 "단지가 효창공원과 가까워서 환경이 좋다"고 말했다. 단지 남쪽에 효창공원이 위치하고 일부 단지에서는 공원 조망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이날 견본주택에는 84㎡B 유니트가 마련됐다. 유니트 내부에서 만난 갈월동에 사는 이씨(50대 후반)는 "수납공간이 넉넉해서 좋다"며 "주방 옆에 있는 팬트리(주방 옆 수납공간)가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이어 "주방이 넓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실제로 유니트를 둘러보는 중년층 여성 방문객들은 주방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84㎡B 유니트를 안내하는 관계자는 "팬트리와 아일랜드 테이블, 자녀방 붙박이장이 무상 옵션으로 제공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효창동에서 왔다는 김씨(40대 후반)와 구씨(40대 중반)는 "홍보하는 만큼 특별히 수납공간이 넓게 나오진 않았다"고 했지만, 주방에 대해선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구씨는 "주방이 넓게 나와서 좋다"며 "주방 옆에 있는 팬트리 공간도 넓다"고 말했다. 

▲ 입지를 보고 있는 방문객들.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투자를 생각하는 수요자, "웃돈 3억~4억원은 붙지 않을까" 

견본주택 2층에는 방문객들을 위한 카페테리아가 마련됐다. 마포구에 거주한다는 40대 초반 여성 방문객은 "투자가치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효창동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효창공원을 보고 올 수 있겠지만 실거주를 하긴 망설여 진다"고 했다. 단지가 위치하게 될 효창 6구역 재개발 지역은 다소 오르막길 경사가 있는 곳이다. 

그래서 이날 견본주택을 찾은 중년층 여성 방문객 몇몇은 투자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남에서 왔다는 한씨(40대 중반)는 "청약은 무조건 넣을 거고 실거주보다는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며 "웃돈 3억~4억원은 무조건 붙는다"고 말했다.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효창6구역 '효창 파크뷰 데시앙'보다 먼저 입주한 3구역 '용산 파크 푸르지오', 4구역 '효창파크 KCC스위첸', 5구역 '용산롯데캐슬센터포레' 매매거래가 10억원은 훌쩍 넘는 상황이다. 

한편 실거주를 생각하고 방문한 30대 초반 부부 방문객은 "분양가가 생각했던 거보다 싸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분양 홍보 관계자는 "조합원 분들이 생각하시던 분양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나왔지만 서울 평균 평당 분양가로 측정해 나왔다"며 "서울 중심인 용산구에 위치해 있기에 입지적인 요소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고 조심스레 말했다. 

▲ 청약 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일반분양이 많지 않은 만큼, 청약 상담석은 북적

분양 관계자는 "따로 광고를 하지 않았을 때도 꾸준히 문의전화가 왔고, 요새는 100건 이상의 문의전화는 받고 있다"며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청약 상담석에선 일반분양분이 적은 만큼 어느 타입에 청약을 넣어야 당첨 가능성이 높은 지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다. 

기자는 이날 청약상담을 받아봤다. 청약 상담사는 "1순위가 되기 위해선 ▲주민등록등본상 세대주, ▲무주택자, ▲최근 5년 이내 당첨사실이 없어야, ▲청약통장을 보유한 지 2년의 요건을 채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약 예치금은 85㎡이하로 서울시는 300만원, 인천광역시는 250만원, 경기도는 200만원이다"고 말했다. 

무주택기준은 등본상 세대구성원들이 전부 주택을 보유하지 않아야 한다. 세대구성원 중 만60세 이상 세대 구성원이 주택을 보유할 경우 청약 가점 기준 중 무주택 기간을 충족할 수 있다.다만 부양가족기준에 주택을 소유한 만60세 이상 구성원은 포함시킬 수 없다. 이날 방문객들은 대개 연령층이 높아 청약 상담석에서는 복잡한 청약 기준을 친절히 설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효창 6구역 재개발 현장.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조합원 물량은 없어서 못 팔아, 인근 빌라도 평당 3600만원 선에

기자가 한달 전 찾아갔을 때보다 용산6구역 재개발사업지는 높은 펜스가 세워져 있었다.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하는 분위기였다.

효창6구역 인근 L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매도자들이 더 오를 걸 생각해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며 "매물이 없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효창6구역 재개발조합원 물량 문의는 꾸준히 오고 있다. 그는 "조합원 매매가는 84㎡에 웃돈만 4억~5억원 선이다"고 말했다. 

'효창 파크뷰 데시앙'이 본격적인 입주를 시작하면 더 오를 것이라는 게 시장 전망이다. L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현재 웃돈 포함해서 9억원인데 11억원은 갈 것이다"고 말했다. 견본주택에 대해서는 "구경할 수 있는 유니트가 한정 돼 아쉬웠다"고 전했다.

L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롯데캐슬센터포레가 24평에 13억원에 거래되고 있다"며 "효창KCC스위첸은 25평에 10억8000만~13억원 선이다"고 말했다. 인근 효창 재개발 단지들은 시세가 뛰고 있다.  

재개발 기대감으로 인근에 위치한 빌라 시세도 뛰는 상황이다. L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효창동 일반 빌라는 13평에 4억7000만원에 거래된다"며 "평당 3600만~4000만원 선이다"고 말했다. 이어 "효창5구역 '용산롯데캐슬센터포레'와 같이 초역세권은 아니지만 웃돈은 충분히 붙을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