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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플랫폼하라”] 제조업의 간판, 자동차의 변신

현대차의 모빌리티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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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ICT와 일반 제조 인프라의 만남이 가장 극적으로 확인되는 곳은 자동차 시장이다. 현대 제조업의 총아로 불리는 자동차 시장은 ICT라는 영혼을 만나 차가운 감성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실제로 ‘전기차’ ’수소차’로 상징되는 미래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산업도 격변기를 맞고 있다. 내연기관차의 비중이 줄었고,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은 '자율주행차'의 상용화 시점을 앞당기기 위한 레이스를 시작했다.

무인·스마트·전동화 바람이 불면서 자동차 산업구조의 하위에 있던 부품과 전장, ICT 기업들은 산업의 중심부로 자리를 옮겼다. ‘공유경제’가 자리잡으면서 차를 소유 대신 공유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전략 변화도 불가피해졌다.

현대차, 기술순혈주의 포기… 더 섞고 더 묶는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중 가장 완벽에 가까운 수직 계열화를 이룩한 회사로 꼽힌다. 철강→부품제조→완성차로 이어지는 산업 구조를 완비한 것은 물론 금융(캐피탈 및 카드)과 AS부품, 중고차 매입과 물류로 이어지는 구조도 갖췄다.

이 수직계열화와 기술 순혈주의를 통해 우리나라의 자동차 생태계를 점령해 70~80%에 이르는 내수 점유율을 만들어 냈고, 압도적인 국내 실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5위권 제조사로의 도약도 성공적으로 이뤘다. 전기차 부문 글로벌 5위, 수소차 경쟁력 글로벌 1위 자리에 오를 정도로 평가도 좋다.

이 같은 전략은 수익률 확보에는 분명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자율주행차 시대의 도래, 전장화 등 미래차 경쟁력 확보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고도화된 카메라와 센서, 차량제어기술, 음향기기 및 디스플레이 장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탑 티어 그룹과 경쟁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 자료=현대자동차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차는 '퍼스트 팔로워' 전략의 포기와 '퍼스트 무버'로의 전환을 선언한다. 또 '오픈 이노베이션'과 전략적 투자를 통해 보다 우수한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는 기술 순혈주의의 포기, 슈퍼갑 지위의 포기를 의미한다.

투자 기업도 다양하다. 차량공유 기업부터 자율주행 기술 보유 업체, 드론(무인 항공기), 슈퍼카, AI, 시스템 반도체 기업 등에 투자를 결정했다. 향후 5년간 투자할 금액만 45조원에 달한다.

가장 성공적인 사례는 지난 9월 미국 앱티브사(社)와 합의한 합작(조인트벤처, JV) 법인 설립이다. 2조원이 넘는 투자를 통해 양사가 50:50의 지분을 갖은 합작법인을 설립, 자율주행차 하드워어와 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하는 계약이다.

앱티브는 차량용 전장부품 공급하는 업체 순위로는 세계 선두권으로 꼽히고 있다. 현대차그룹룹 3사(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가 확보하지 못한 도로 및 사람 인지 기술은 물론 ▲차량 인지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컴퓨팅 플랫폼 ▲데이터 처리 및 배전 부문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적 순혈주의'도 대거 희석되고 있다. 주요 요직에 BMW, GM, 벤츠,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서 높은 성과를 보였던 인물들이 영입되고 있다.

차량성능담당에 독일 BMW 출신의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자리잡았고, ▲벤틀리 출신 루크 동커볼케 디자인담당 부사장 ▲GM 및 벤틀리 출신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 전무 ▲폭스바겐 출신 사이먼 로스비 현대스타일링담당 상무 ▲GM 및 BMW 출신 서주호 현대디자인이노베이션 상무 ▲인피니티 및 BMW 출신 카림 하비브 상무 ▲알파 로메오, 람보르기니 출신 필리포 페리니 상무 등이 영입됐다.

   
▲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성장의 열쇠는 ‘전동화’… 비중 확대에 전력

발 맞추는 현대모비스·글로비스

현대차는 물론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현대트랜시스 등 핵심 계열사들 역시 현대차 행보에 발을 맞추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전장 부품 비중 확대, 외부기술 수혈, 공유차 시대 준비, 소프트웨어 강화에 나선다.

현대모비스는 미래 기술에 집중하는 회사로 방향을 잡았다. 자율주행차와 로보택시의 등장 등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그룹 내 중요도가 높아졌고, 하드웨어 제조사에서 탈피, 완성된 ‘모빌리티 플랫폼’ 제조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한다. 미흡한 미래차 기술은 자체 역량 강화와 협업 그리고 M&A를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잡았다.

가장 집중하는 부문은 자율주행 기술력 확보다. 지난 9월 현대차그룹과 미국 앱티브사 조인트 벤처에 대규모 투자를 확정했고, 지난 10월에는 자율주행센서 ‘라이다’ 부문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업체 벨로다인에 5000만달러(약 60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서는 KT와 손잡았다. 5G 통신망을 바탕으로 ▲실시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 ▲차량 사물 간 통신(C-V2X) 기술을 연내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인공지능 사물인식, 행동패턴 분석 기술 확보는 중국 스타트업 '딥글린트' 지분 투자를 통해 얻을 계획이다. 딥글린트의 시스템은 50m 거리에서 10억 명 중 한 사람의 얼굴을 1초 내에 판별해 낼 수 있는 수준이다.

자율주행차 기술력 확보를 위해서는 러시아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사업자 얀덱스(Yandex)와 함께한다. 얀덱스는 자국 내 차량공유 서비스(Car-Sharing) 분야 3위, 호출형 차량공유 서비스(Car-Hailing) 분야에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다.

소프트웨어 부문 강화를 위해서는 자율주행차 양산 시점인 2025년까지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인력을 현재의 4배 수준인 4000명으로 확대한다. 인도연구소와 베트남 분소는 소프트웨어 전문 글로벌 연구 거점으로 확대·운영한다.

김덕호 기자 pado@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12.02  10:4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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