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누적되는 적자로 인한 시내면세점의 위기는 서울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화와 두산 등 대기업들이 누적되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서울시내면세점 사업에서 손을 뗀 데 이어 제주자치도가 운영하는 제주관광공사의 시내면세점도 문을 닫는다. 

20일 열린 제378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의 운영 계획에 대해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은 지난 2017년에는 40억5300만원, 지난해에는 41억2100만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해의 실적은 아직 계산되지 않았으나 올 상반기에도 약 10억7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현재 추세를 감안할 때 올해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은 약 43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예상대로라면 제주관광공사 면세점은 3년 동안 약 12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이러한 위기에 제주관광공사는 면세점 운영을 위해 약 90억원을 지원했음에도 적자는 해소되지 못했다. 

원회룡 지사는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성 제재 이후 중국-제주 간 크루즈가 입항하지 못하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었고 이로 인해 쌓이는 적자를 이제는 견딜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라면서 “크루즈 관광의 재개 시점도 현재로써는 불확실한 만큼 면세점 철수를 전제로 한 대책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제주자치도가 면세점 철수를 결정하면서 현재 면세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 약 600명에 대한 구조조정이 예상됨에 따라 논란은 점점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