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가 4G 버전으로 중국서 풀린 가운데, 이번에는 5G 버전이 본격 공개됐다. 초고가 라인업인 심계천하 시리즈에 포함되어 출시되며 삼성 W20 5G로 명명된다. 화웨이 메이트X와의 치열한 전투가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삼성 W20 5G를 바탕으로 현지 시장 재기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19일(현지시간) 차이나텔레콤과 함께 '심계천하 삼성 W20 5G' 공개행사를 개최했다.

심계천하는 2009년부터 삼성전자가 차이나텔레콤과 함께 출시하는 초고가 프리미엄 휴대폰 브랜드다. '높은 사람이 천하를 걱정한다'는 뜻의 심계천하는 말 그대로 상위 1%를 위한 스마트폰이며, 지금까지 폴더형 스마트폰으로 주로 출시된 바 있다. 수익금의 일부는 중국의 사회 공익을 위해 사용되며 광고도 제품 위주가 아니라 사회 봉사에 방점이 찍혀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추구하는 컨셉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갤럭시폴드 4G 버전만 출시한 상태다. 그러나 화웨이가 메이트X 5G 버전을 출시한 상태에서 갤럭시폴드의 5G 버전 출시가 늦어지면 기술진화의 측면에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삼성전자는 예상보다 빠르게 갤럭시폴드 5G 시리즈를 중국에서 출시하는 한편, 이를 심계천하 시리즈로 편입시켜 초고가 전략을 구사하는 분위기다.

심계천하로 들어간 갤럭시폴드 5G인 삼성 W20 5G의 가격은 무려 332만원이다. 현지에서 출시된 4G와 비교하면 66만원 비싸고 한국에서 풀린 5G 버전보다 100만원 더 높다. 대중적인 가격은 아닌 셈이다.

그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 5G의 폭발적인 확산을 노리기보다 이를 매개로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진에 빠진 삼성전자의 현 상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는 오랫동안 현지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로 군림했으나 샤오미 및 화웨이의 연속공격에 허덕이며 지금은 1%도 되지않는 점유율로 허덕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갤럭시폴드 5G를 초고가로 편성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대중에 각인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현지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전 포인트를 만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일단 4G 기준으로 보면 갤럭시폴드 4G의 6차 판매가 22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가운데, 같은 날 화웨이 메이트X도 2차 판매에 돌입한다. 이 지점에서 갤럭시폴드5G가 풀리면 또 한번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격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갤럭시폴드 5G는 미국 시장에서 모토로라의 폴더블 스마트폰인 모토로라 레이저와도 일합을 겨룰 것으로 보인다. 단 메이트X는 당분간 중국에서만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