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GV용산아이파크몰. 출처=CGV

[이코노믹리뷰=장은진 기자] CJ CGV가 국내 극장가 흥행과 중국과 베트남 사업 통합으로 향후 주가에도 호조가 예상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 CGV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00(2.34%)원 오른 3만9400원에 거래되며 장을 마감했다. 2만95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11월 초 상승세로 돌아서더니 14일부터 연속 4일동안 강세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주가 반등행진은 CJ CGV가 해외법인 매각에 성공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실탄을 때문으로 분석된다. CJ CGV는 지난 18일 중국 및 동남아 자회사 지분 28.57%를 MBK파트너스ㆍ미래에셋대우PE 컨소시엄에 넘기며 약 3336억원(2억8600만달러)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유치금액 3336억원 중 1843억원(베트남,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 매각 대금)은 한국 CGV에 유입돼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될 예정이다. 나머지 1493억원은 CGI 홀딩스에 유보해 향후 투자 자금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 통합 CGI홀딩스 외자유치 개요. 출처=삼성증권

해외법인 재조명 필요…추가 IPO도 '4년' 내  

CJ CGV가 해외법인 매각에 성공하면서 통합법인의 가치도 재평가 받고 있다.

이번 지분구조 변경 및 매각은 CGV가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사업을 통합법인인 CGI홀딩스로 합치고 통합법인의 신주를 외부 투자자에게 발행하는 방식이다. 거래 종료 후 CGV는 CGI홀딩스 지분 71.43%를 확보하고 MBK파트너스·미래에셋대우PE 컨소시엄은 지분 28.57%를 보유한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성장성이 높은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3개 법인을 한 곳에 모은 뒤 지분을 매각하는 구조"라며 "CGV는 이번 계약을 통해 현재 시가총액 8147억원인 통합법인의 기업가치를 1조1700억원까지 인정 받았다"고 말했다.

추가 IPO계획이 있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CJ CGV는 2년 내 CGV 터키법인의 IPO(기업공개)를 추진하고 3~4년 후 CGI홀딩스의 IPO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IPO가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예상해볼 수 있다. 

▲ 지난 1년간 CJ CGV 주가 등락율. 출처=네이버

'겨울왕국2'만 고려해도 강력한 매수시점 

해외법인 매각 이슈가 아니더라도 '영화·극장'주인 CJ CGV는 최근 매수할 시점으로 꼽히고 있다.  3분기 부진했던 박스오피스가 4분기에는 글로벌 히트작 '겨울왕국2' 개봉에 힘입어 국내 뿐 아니라 해외법인까지 성수기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개봉한 겨울왕국은 글로벌 박스오피스 성적으로 1조5200억원(13억달러)을 기록한 시리즈다. '겨울왕국2'가 개봉6년 만에 전 세계에 개봉하면서 CGV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로 분석된다. 

이번 겨울왕국2는 20일 터키,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21일 한국, 22일 중국, 베트남, 미국 등 전세계 동시 개봉한다. 6년전 대비 CGV 주요 영업지역의 글로벌 박스오피스 시장은 한국 1.3배, 중국 3배, 터키 2배, 인니 2.5배, 베트남 3배로 급증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CJ CGV 4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베스트투자증권은 CJ CGV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로 전년 대비 40%, 전분기 대비 15% 증가한 357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기존 시장추정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김현용 연구원은 "CJ CGV는 4분기 '겨울왕국2' 특수로 인해 이익증가 모멘텀을 맞이할 것"이라며 "'겨울왕국2'는 박스오피스 시장에 힘입어 20억달러(미국 7억달러, 중국 6억달러, 기타 7억달러) 이상 흥행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