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미 상무부가 '올리브 가지'를 내밀었으나 화웨이는 반색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미국의 명확한 결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5G 시대를 맞아 자기와의 거래에 나서지 않으면, 오히려 미국 기업의 피해가 커질 것이라는 화웨이의 자신감이 엿보인다.

미 상무부는 17일(현지시간) 자국 기업과 화웨이의 거래 제한 조치를 90일 유예했다. 지난 5월 첫 거래 제한 조치를 단행한 후 두 번 유예조치가 내려졌으며, 마지막 유예 조치의 기일이 만료되자 즉각 재유예 결정을 내렸다.

화웨이는 19일 입장문을 발표해 미 상무부의 결단을 두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미 상무부의 결단이 화웨이와의 화해를 지향하는 것이 아닌, 미국 기업의 편의를 봐주려는 의도가 있다는 판단이 깔린 분위기다.

화웨이는 "미 상무부의 이번 임시 유예 기간 연장 조치가 화웨이 비즈니스에 어떠한 방향으로든 실질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조치도 화웨이가 불공정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사실에서 변화된 것은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화웨이는 이어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를 거래 제한 기업 목록에 추가하는 것이 화웨이보다 미국에 더욱 큰 피해를 끼친다고 이미 오랫동안 말씀드리고 있다"면서 "이 결정으로 화웨이와 비즈니스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기업들은 중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었으며, 이미 글로벌 공급망과 관련한 기존의 협력은 중단됐고, 상호 신뢰관계 또한 약화됐다"고 꼬집었다.

화웨이는 마지막으로 "부당한 대우를 종식시키고, 거래 제한 기업 목록에서 화웨이를 제외할 것을 미국 정부에 요청하는 바이다"고 말했다.

미 상무부의 결단, 이어진 화웨이의 강경한 입장을 두고 업계에서는 '화웨이의 자신감'에 집중하고 있다. 화웨이는 미중 무역전쟁이 벌어지며 미국의 지속적인 견제를 받았고, 이러한 미국의 행위가 자국 기업에 대한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호언한 바 있다. 그리고 이는 현실이 됐으며, 미 상무부가 세 번째 '규제 완화'를 꺼내들었으나 화웨이 입장에서는 '크게 아쉬울 것 없다'는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화웨이의 강력한 기술 경쟁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