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령대별 소비 행태의 변화. 출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인구 구조가 재편됨에 따라 본인·가족을 위한 소비 행태가 각각 두드러지는 등 변화가 나타났다. 연령대별 생애주기적 역할에 대한 변화·유지 추세가 동시에 심화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18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국내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르면 연령대별 근로자 가운데 50대의 월 평균 소득은 올해 2분기 기준 596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40대 556만원, 39세 이하 512만원, 60대 440만원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1990년 이후 올해 2분기까지 전 연령대에 걸쳐 월 평균 소득 순위가 동일하게 유지돼왔다.

소득 수준과 지출 규모는 대부분 비례했다. 작년 기준 연령별 월평균 소비지출 규모에 있어서는 40대 331만원, 50대 307만원, 39세 이하 248만원, 60대 229만원 등 순을 보였다. 지출 규모에서 40대가 50대를 제치고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이유로 자녀를 위한 교육비의 비중이 커온 점이 꼽힌다. 최근 30년 간 40대 가구주의 소비 항목 가운데 ‘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21.2%로 모든 항목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기도 했다. 공교육보다 사교육에 적극 투자하는 추세가 심화한 점도 교육 비용 증가에 일조한 현상으로 지목된다.

주로 부모 역할을 위해 많이 소비하는 40대는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 비중이 전통적으로 높지만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 음식·숙박이 차지하는 비중은 기간이 지날수록 높아졌다. 작년에는 음식·숙박비로 월 45만원을 지출하며 전체 소비 항목에서 가장 높은 비중(13.9%)을 기록하기도 했다. 집에서 요리하기보다 완제품을 사먹는 경향이 최근 두드러짐에 따라 외식비가 포함된 음식·숙박 비용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40대 다음으로 많이 지출하는 50대가 같은 기간 가장 많이 지출한 항목으로 ‘식료품·비주류음료’와 ‘음식·숙박’이 꼽혔다. 소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외식을 즐기는 경향이 40대에 비해 더욱 강해진 것으로 풀이됐다.

이외 자동차를 구입하는데 비교적 많은 비용을 투입하면서 ‘교통비’ 비중이 타 연령대 대비 높은 수준을 보였다. 50대의 작년 기준 월 평균 교통비 지출액은 41만원으로 전체의 13.9%를 차지했다.

39세 이하 가구주들은 집보다 바깥에서 끼니를 때우는 경향을 보임에 따라 식료품 비용의 지출은 줄고 음식·숙박 항목의 소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39세 이하 가구주의 소비 항목 가운데 식료품·비주류음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0~2000년까지 16~27%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2010년부터는 음식·숙박이 13~1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결혼을 늦게 하거나 안하는 대신 자신을 위한 소비의 일환으로 자동차 구입, 여행 등에 많은 비용을 투자해온 것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교통’ 항목의 지출 비중은 2000년부터 작년까지 20년 가량 기간 동안 꾸준히 13~14%대를 유지하며 두 번째로 큰 수준을 보였다.

60대는 50대와 유사하게 식생활에 관한 소비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소득 수준과 소비 경향 등의 영향으로 집에서 주로 식사함에 따라 음식·숙박보단 식료품·비주류음료 항목에서 가장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부터 작년까지 줄곧 식료품·비주류음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7%로 모든 항목 가운데 가장 큰 비율을 보였다.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 가정에서 소비하는 ‘주거·수도·광열’ 항목의 비중이 꾸준히 높았다. 주도·수도·광열 항목은 2010년 이후 12~14%대를 차지하며 식료품·비주류음료에 이어 지출이 가장 많은 분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