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홍콩, 레바논, 스페인, 칠레, 볼리비아까지 세계 곳곳에서 최근 몇 주 사이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블룸버그, BBC,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들은 글로벌 시위의 공통분모가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전 세계 시위들이 공통된 배경이 있고 시위 확산에 소셜미디어라는 새로운 매체가 있다"고 설명하고 글로벌 시위의 한 가지 테마는 물가 상승이라고 지목했다. 에콰도르는 연료 보조금 폐지, 레바논은 앱 사용 세금, 아프리카 수단은 식품 및 연료 보조금 금지, 칠레는 지하철 요금 인상 등이라는 것이다.

과거 시위는 '노동자'가 중심이 됐다면 지금은 물가 상승의 고통을 받는 소비자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하나가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BBC는 세계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위대는 불평등, 소득 불균형, 부패, 정치적 자유, 기후변화 같은 이슈로 서로 묶여있다고 보도했다. 에콰도르, 볼리비아, 칠레와 같은 남미 각국과 레바논, 이란, 이라크, 이집트 중동 일대의 시위가 불평등, 소득불균형, 부패 이슈가 공통적이라는 것이다.

지난달 에콰도르에서 시작된 시위는 수 십 년 동안 지속됐던 연료보조금 폐지로 촉발됐다. 보조금 폐지로 휘발유 급등, 교통 및 식품 비용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반정부 시위로 퍼졌다. 칠레도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시위가 한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볼리비아에서는 원주민 출신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선거법 위반 의혹으로 시위가 일어났지만 지난 2년 동안 볼리비아 극빈층이 계속 늘었나는 등, 볼리비아의 좀 더 근본적인 문제 역시 빈부 격차라고 BBC는 지적했다.

중동 역시 '제2의 봄'이 연상되는 분위기다. 레바논에서는 정부가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왓츠앱 등 메시지 앱에 수수료를 부과하자 이에 대한 반발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앱 과세 방안을 내놨던 총리가 물러나고 새 정부 구성이 시작됐지만 소요는 계속되고 있다. 이란에서는 휘발유 가격인상으로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라크 역시 16년 동안 이어진 전쟁과 무능한 정부에 대한 반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홍콩 시위는 조금 성격이 다르지만 정치와 사회 불안은 곧 경제 불안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확인해주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홍콩은 원래 경제가 어려웠던 곳은 아니지만 반 년째 계속되는 시위로 경기침체에 빠졌다. NYT는 그러나 많은 외국 다국적 기업들은 홍콩을 중국 본토로 가는 관문으로 여기고 있고 중국 역시 홍콩을 다른 세계로 가는 관문으로 여기고 있어 중국이 이러한 홍콩의 역할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홍콩, 레바논, 스페인, 칠레, 볼리비아까지 세계 곳곳에서 최근 몇 주 사이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블룸버그, BBC,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들은 글로벌 시위의 공통분모가 있다고 보도했다.   출처= BBC캡처

[글로벌]
■ 교황 "소수의 탐욕으로 빈곤문제 악화"

- 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현지시간), 세 번째 '세계 빈자의 날'을 맞아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진행된 미사에서 소수 부자의 탐욕이 빈곤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난.

- 교황은 "우리는 빈부격차 확대, 소수의 탐욕으로 다른 많은 이들의 가난이 깊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외면한 채 바쁘게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고 지적.

- 그는 “신자들은 가난한 사람을 보물로 여겨야 한다”면서 "신자로서 최소 한 명의 가난한 이를 친구로 두고 있는지 자문해보라"고 설교.

- 미사를 마친 뒤 교황은 1500명의 노숙자, 실직자와 오찬. 오찬 메뉴는 라자냐, 버섯 소스 크림에 버무린 치킨, 감자가 나왔고, 후식으로 과일, 케이크, 커피 등이 준비됐다고.

-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후 빈곤층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2016년에는 매년 33번째 주일을 '세계 빈자의 날'로 지정, 이듬해부터 관련 미사와 함께 빈곤층을 초대해 오찬 행사를 진행.

▲ 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현지시간), 세 번째 '세계 빈자의 날'을 맞아 1500명의 노숙자, 실직자와 오찬을 함께했다.    출처= Zenit

[미국]
■ 美 화웨이 수출금지 유예 90일 재연장

- 미국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 기술에 대한 자국제품 수출 금지 유예기간을 다시 90일 연장할 전망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

- 로이터는 정통한 소식통을 이용,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 수출금지 유예를 2주 늘리려다가 주말 동안 방침을 바꿔 90일간 재연장하기로 했다고.

- 미국 상무부는 지난 5월 국가 안전보장상 이유로 정부의 허가 없이 미국기업에서 부품 수출을 금지하는 거래규제 리스트(EL)에 화웨이 등 관련 기업 68개사를 추가.

- 이후 상무부는 미국 지방 통신 네트워크 사업자 등 화웨이 고객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일부 미국제품의 수출을 허용했고 수출 금지 조치는 90일씩 두 차례 유예한 바 있어.

- 상무부가 지난 8월 19일 내놓은 두 번째 유예 조치는 오는 18일 종료될 예정.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11월 중으로 미중 1단계 무역합의 타결이 낙관적이라며 미국기업이 화웨이에 부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라이선스를 조만간 발급하겠다고 언명하기도.

■ HP 이사회, 제록스 인수제안 만장일치 거절

- 미국 대형 복사기·프린터 제조업체 제록스가 개인용 컴퓨터(PC)·프린터 제조업체인 HP에 인수를 제안했지만 HP 이사회가 이를 만장일치로 거절했다고 CNBC가 17일(현지시간) 보도.

- HP 이사회는 제록스의 제안이 주주에게 이익이 되지 않고 오히려 HP의 기업 가치를 떨어뜨릴 것이라는 판단했다고.

- HP 이사회는 제록스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리는 제록스의 사업과 미래 전망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해.

-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며 제록스 지분 10.6%를 보유한 칼 아이칸은 최근 12억 달러 규모 HP 주식을 매입한 뒤 양사 합병이 비용 절감 효과는 물론 프린터산업 구조개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

- 그러나 전문가들은 HP의 시가총액이 제록스의 3배에 달해 인수가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었다고.

[중동]
■ 아람코, 공모주식 1.5%로 확정, 기업가치 1.6조~1.7조 달러

- 다음달 사우디아라비아 증시에 첫 상장되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기업가치가 1조 6천억달러(1860조원)~1조 7천억달러(1990조억원) 사이로 제시.

- 아람코는 총 발행 주식의 1.5%를 일반 공모로 팔기로 했다고 밝혀. 아람코의 총 발행주식은 2천억주로 1.5%는 30억주.

- 이에 따라 공모 이번 공모로 조달하게 될 금액은 240억달러(28조원)~256억달러(30조원)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 이는 전세계 기업공개 역사상 가장 큰 규모. 종전의 최대 기업공개 공모 조달액은 2014년 중국 알리바바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됐을 당시의 218억달러.

- 아람코가 이날 투자자들에게 발표한 공모가는 주당 30~32 사우디리얄(8~8.50달러). 이에 따라 아람코 기업가치 추산액은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자가 목표로 제시해왔던 2조달러보다 크게 낮아져.

- 아람코는 이날부터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 및 개인투자자 청약에 들어가 오는 12월 5일 확정 공모가 및 최종 배정을 발표할 예정. 사우디 리야드 증권시장에 상장되는 시기는 12월 중순이 될 것으로 전망.

[중국]
■ 中 “외환 보유고 다변화 가속”

- 중국의 '탈(脫) 달러'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경제 대국 간의 디커플링(탈동조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CNBC가 17일(현지시간) 보도.

- ANZ리서치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달러 보유고를 줄이고 보유 외환을 다른 통화로 다변화하는 이른바 '그림자 보유고'를 늘리고 있다고.

- 보고서는 중국의 외환 보유액의 상당 부분(6월 기준 59%)은 달러가 차지하고 있지만, 영국 파운드, 일본의 엔화, 유로화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고 추정.

- 투자에 있어서도 '탈 미국' 움직임이 빨라지는 분위기. 중국의 미 채권 보유규모가 줄어들고 있다고.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은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지난 2018년 11조 1000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14개월 간 꾸준히 감소, 총 880억 달러가 줄었다"고 밝혀.

- 숀 로치 S&P 아태지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과 유로존 국가들은 달러 중심의 세계 금융시스템을 다각화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그림자 보유고 확대로 중국은 달러 의존도를 줄임과 동시에 인민폐의 역할을 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