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올해 3분기 전국 기준 매매 거래 가격이 분양가보다 평균 7000만원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분양가 대비 매매거래가의 상승폭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입주 1년 미만 아파트 대상으로 분양가격과 매매 거래가격을 비교 분석한 결과 2019년 3분기 분양가 대비 매매 거래가격은 12.01% 높은 703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 전국 아파트 분양가와 매매 실거래가 비교. 출처=직방

분양가 대비 매매가격의 상승폭도 꾸준히 증가했지만 권역별로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경우 2019년 3분기 입주 1년 미만 아파트 분양가 대비 매매 실거래가격은 평균 20.28%로 1억3425만원이 상승했다.  분기별로 1억원 이상 상승한 분기는 최근 3년 동안에는 처음이다. 상승률 역시 최근 3년 내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과열양상을 보였던 1년 전과 비교해도 더 높은 분양가 대비 매매거래가격 상승폭을 기록했다. 9.13대책 발표 직전인 2018년 3분기는 14.06%, 7242만원이 상승했다. 

▲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와 매매 실거래가 비교. 출처=직방

지방의 입주 1년 미만 아파트 분양가 대비 실거래가격은 2019년 3분기에는 분양가보다 5.13% 높은 1715만원이었다. 2019년 2분기인 4.83%, 1623만원에 비해 상승폭은 커졌으나 2018년 3분기 8.28%, 2566만원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 지방 아파트 분양가와 매매 실거래가 비교. 출처=직방

시도별 입주 1년 미만 아파트 분양가 대비 매매 실거래가는 2019년 3분기 서울이 3억7480만원 상승해 가장 높았다. 분양가 대비 매매 실거래가 변동률도 45.34%로 나타나 가장 높이 상승했다. 서울 외 지역에서 분양가 대비 높은 매매 실거래가 상승액을 기록한 지역은 대구로 1억1811만원이 올랐고, 대전 9504만원, 광주 8961만원, 세종은 8933만원 순으로 높았다.

반면 2019년 3분기 입주 1년 미만 분양가 대비 매매 실거래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한 지역은 경남으로 1041만원이 떨어졌다. 그 외 경북도 420만원, 충북 323만원 순으로 하락했다. 충북은 2018년 4분기 이후 첫 하락을 보였다. 경남과 경북은 충북과 달리 하락이 1년 이상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제주는 지속되던 하락세가 2019년 3분기 들어서 멈추고 2532만원 올라 상승세로 전환했다.

분양 이후 입주까지 통상 2~3년 정도의 시간이 경과되는 점을 고려하면 2019년 3분기 분양부터 입주까지 연평균 전국 4~6%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직방은 분석했다. 특히 서울은 연평균 15~20%, 수도권은 6~10%의 연평균 분양가 대비 매매 실거래가 수익률을 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 동안 연간 아파트 매매가격 최고 상승률이(한국감정원 기준) 전국 4.90%, 수도권 6.19%, 서울 9.53%와 비교하면 분양 이후 발생한 수익률이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보다 높은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11월 6일 분양가 상한제 지역을 지정하면서 이런 추세는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서울 내 신규아파트 분양 현장.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직방은 “현재 분양가와 매매가격이 서로 자극하면서 승수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점은 분양가상한제에 대한 이견과 상관없이 의견이 일치하는 점이다. 2007년 시행된 분양가상한제는 2008년 금융위기라는 외부 충격으로 정책 효과를 판단할 수 없다. 따라서 과거 분양가상한제 정책 영향을 가지고 현재의 정책 성공여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저금리가 아파트 매매가격을 상승시키고, 하락을 저지하고 있는 시장환경을 감안한다면, 가격 안정과 인하라는 정부의 정책 목표선상에서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 성과를 기다릴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