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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2019] 안방 시장에 이어 지스타까지 ‘중국 영향권’

中 게임 영향력 지스타 B2C서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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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가 차이나머니의 공습을 받고 있다. 국내 게임 산업이 PC 웹 게임, 모바일 게임까지 중국산(産) 게임 잠식에 이어 게임업계 최대 축제마저 중국에 빼앗길지 모른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게임 업체들은 과거 지스타에서 비즈니스 활동이 주를 이루는 B2B 부스를 통해 국내 시장을 공략했지만, 이제 이용자와 직접 만나는 B2C 부스 전면으로 나왔다. 반면 국내 게임 업체는 넥슨, 엔씨소프트 등 대형 게임사가 B2C, B2B 모두 불참하며 허전함을 안겼다.

   
▲ 지스타2019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지스타2019가 지난 14일 개막을 시작으로 17일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가 진행되며 더욱 커진 중국 업체들의 영향력이 느껴졌다. B2C관 중앙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중국 게임사 미호요와 IGG의 부스가 자리 잡고 있었다. 넷마블과 펄어비스 부스 사이에 자리 잡은 XD글로벌도 눈에 띄었다.

이들 업체는 부스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신작 시연 비중도 작았지만 이미 흥행한 기존 게임과 관련된 이벤트를 통해 경품, 게임 쿠폰 등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이용자가 몰렸다.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차트를 순항하고 있는 붕괴3rd, 소녀전선, 랑그릿사, 오늘도 우라라: 원시 헌팅 라이프 등 모바일 게임의 덕으로 보인다. 

   
▲ 지스타2019 미호요 부스에 관람객이 모여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중국 업체의 지스타 장악력은 간접적으로도 나타났다. 지난해와 올해 지스타 메인스폰서를 맡은 해외 게임사 에픽게임즈와 슈퍼셀의 주인은 중국 최대 게임사 텐센트다. 텐센트는 두 회사의 지분을 각각 48.4%, 84% 가지고 있다. 국내 대표 게임사인 넷마블과 크래프톤 또한 텐센트가 11.56%, 11.03%의 지분을 확보하며 주요 주주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게임산업협회 지스타조직위원회 측은 2년 연속 해외 게임사가 메인스폰서를 맡은 것에 대해 “지스타가 ‘글로벌’ 전시회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것”이라고 자평하지만, 실상은 텐센트의 2년 연속 후원이라는 평도 나온다. 

중국 게임사와 관련이 없는 북미·유럽 지역 등에서의 주요 게임 업체들의 B2C 참여는 미미했다. 자연스럽게 B2C 관을 찾은 해외 관람객도 쉽게 찾기 어려웠다.

넥슨, 엔씨소프트 등 국내 업계를 대표하는 게임사는 불참했다. 넥슨은 15년 만에 불참 선언을 했고, 엔씨소프트는 2016년부터 지스타를 찾지 않고 있다. 넥슨은 매번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으로 무장한 다수의 신작을 들고나와 축제 분위기를 조성했고 엔씨소프트의 경우 굵직한 PC MMORPG를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켜왔지만, 올해엔 이 같은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대형 게임사들의 불참은 지스타의 매력이 낮아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엔 너도나도 무조건 나가려고 했던 행사인데, 이젠 참가 여부를 ‘선택’하는 행사가 된 거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전시회의 위상 악화는 슈퍼셀의 행보에서도 드러났다. 슈퍼셀은 한국게임산업협회의 주도로 진행하는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를 사실상 무시하고 있다. 자사의 인기 모바일 게임 클래시로얄과 브롤스타즈는 각각 11회, 7회째 미준수 공표 대상에 올랐다. 특히 클래시로얄은 최다 미준수 게임이다. 그럼에도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최하는 지스타의 메인스폰서로 선정됐다.

   
▲ 슈퍼셀 브롤스타즈 부스 모습.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올해 지스타에서 미호요, XD글로벌, IGG 등 중국 업체들의 영향력이 돋보이는 가운데 그 외 주요 참가 업체들이 중국 업체의 영향력 아래 있다는 점에서, 지스타가 미니 차이나조이(중국의 최대 게임전시회)가 된 것 아니냐는 씁쓸한 평이 나온다.

이는 3년 가까이 중국내 영업허가권인 판호 미발급으로 인해 국내 게임의 중국 수출길이 막혀있고, 점차 국내 업체들의 차이나조이 참여는 저조해지는 분위기와 상반된다. 

다만 펄어비스와 넷마블의 고군분투는 돋보였다. 펄어비스의 경우 수익성이 높은 모바일 게임이 봇물을 이루는 현재 게임 시장 상황에서 PC·콘솔 플랫폼으로 출시하는 신작 4종(섀도우 아레나, 플랜8, 도깨비, 붉은사막)을 동시에 공개하며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지스타 현장에서 직접 정경인 대표를 비롯한 신작 총괄 PD들이 연단에 서서 최초로 게임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지며 전시회의 기대감을 높였다.

   
▲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가 지스타2019 펄어비스 부스에서 신작 발표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넷마블도 미공개 신작3종인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제2의 나라, 매직: 마나스트라이크를 비롯해 출시를 앞둔 A3: 스틸얼라이브의 대규모 시연을 마련하며 관람객들에게 신규 게임 플레이 경험과 기대감을 선사했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방준혁 넷마블 의장과 권영식 넷마블 대표가 지스타 현장을 직접 찾아 이용자와 소통하며 전시회의 가치를 높이기도 했다. 2019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통령상(대상)을 수상한 스마일게이트의 권혁빈 이사회 의장도 넷마블 부스를 찾아 관람을 즐겼다.

   
▲ 지스타2019 현장을 찾은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오른쪽), 권영식 넷마블 대표이사(왼쪽). 사진=이코노믹리뷰 황대영 기자

전현수 기자 hyunsu@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11.17  18:36:30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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