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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의 아들로 패션 제국 구축한 랄프 로렌

다양성 포용, 흑인 모델 과감히 내세우며 세계적 브랜드로 키워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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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BO에서 11월 12일부터 스트리밍하는 ‘베리 랄프’(Very Ralph).     출처= HBO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한때 "패션을 혐오한다"고 주장했던 디자이너 랄프 로렌은 이례적으로 기나긴 성공 여정을 걸었다.

그가 1967년에 설립한 회사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브랜드 중 하나가 되었다. 이 회사가 정상에 도달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여정이 ‘베리 랄프’(Very Ralph)라는 제목으로 12일부터 HBO 스트리밍의 새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방영되기 시작했다.  

수잔 레이시가 감독한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80세의 나이에 여전히, 그의 이름을 딴 수십억 달러의 사업에 관여하고 있는 로렌과의 인터뷰로 시작한다.

로렌은 CNN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 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해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이 영화는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줍니다. 수전 레이시 감독은 HBO 다큐멘터리를 통해내 기억과 관찰, 그리고 수 십년 동안 이 회사의 성장을 지켜봐 온 내 가족들을 다양한 렌즈로 포착했습니다. 이 영화는 내가 누구이고 내가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분명하게 잘 보여줍니다.”

배우 제인 폰다의 삶과, 그 외 미국의 위대한 예술가들의 세계에 몰했던 레이시 감독은 한 패션회사의 역사를 추적하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로렌보다 자신의 프로필을 더 극적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 자신의 이름이 업계를 대표하는 사람이면서 아직 그에 대한 영화가 나오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그는 가장 상징적인 미국인 디자이너라는 사실은 두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실제로 그것이 장편 영화 ‘베리 랄프’를 통해 전달되는 일관된 맥락이며, 이 영화에 나오는 캘빈 클라인, 도나 카란, 다이앤 폰 퍼스텐버그 같은 쟁쟁한 디자이너들, 모델 나오미 캠벨, 세계 최고의 패션 잡지 보그(Vogue)의 편집장 안나 윈투어 등, 패션 업계 거물들의 한결 같은 평가다.

윈투어 보그 편집장은 영화 예고편에서 "패션은 모두가 열망하는 것이며 랄프는 그것을 정확히 보고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1939년 벨라루스 출신의 유대인 이민자 사이에서 태어난 그의 원래 이름은 랄프 루벤 라이프시츠였다. 특이한 이름 때문에 놀림을 받는 것이 싫어서 10대 때 이름을 ‘로렌’으로 바꾸었다. 로렌은 예술가인 아버지로부터 창조적인 재능을 물려받았다면서도 자신이 예술에 재능이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디자인은 다른 문제였다.

군복무를 마친 후 로렌은 의류회사 브룩스 브라더스(Brooks Brothers)에서 넥타이 영업사원으로 일했다. 그는 곧 대가족의 도움으로 손으로 박음질해 라벨을 붙인 자신의 넥타이를 만들기 시작했다. 올해 54세인 로렌의 부인 리키는 "어머니는 사촌들과 함께 넥타이에 라벨을 직접 꿰메어 다셨다”고 회상했다.

초기에는 어려웠다. 리키는 마루에 있는 매트리스에서 자는 것이 다반사였다고 말했다. 로렌도 젊은 나이에 자신이 벌인 사업에 자신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내 상품에 대한 일부 비판은 매우 고통스러웠습니다. 아마도 나는 잘한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던 것이지요."

   
▲ 소수 민족들이 모여 살던 뉴욕 브롱크스(Bronx) 출신으로 마침내 패션업계 정상에 오른 랄프 로렌은 올해 80세를 맞는다.   출처= Forbes

넥타이부터 시작한 그는 남성 양복, 그 다음에는 여성복까지 자신의 제국을 넓혀 나가면서 최초의 홈 컬렉션 패션 디자이너가 되었다. 랄프 로렌 브랜드는 단순히 의류를 초월해 열망적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되었고, 소비자들에게 위대한 아메리칸 드림을 약속했다.

그 과정에서 로렌은 업계 내의 경계를 허물고 관습에 도전하며 새로운 기준을 설정했다. 보그의 윈투어 편집장은 "그는 항상 다양성을 옹호했으며 형식적으로 시늉만 낸 게 아니라 다양성을 실제로 실천했다"고 말했다.

흑인 모델이 흔치 않던 1996년에 그는 타이슨 벡포드와 나오미 캠벨 같은 흑인 모델을 과감히 내세우며 스포츠웨어 브랜드 폴로 랄프 로렌(Polo Ralph Lauren)의 광고 캠페인을 직접 이끌었다.

나오미 캠벨은 "두 명의 흑인이 세계적인 광고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 것은 당시로서는 대단한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브랜드의 지속적인 인기를 감안하면 다큐멘터리 ‘베리 랄프’의 결말을 추측하기란 어렵지 않다. 열악한 거주 환경으로 소수 민족들이 모여 살던 뉴욕 브롱크스(Bronx) 출신의 소년은 변덕스러운 산업의 도전에서 살아남아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그가 만든 브랜드는 여전히 세상의 갈채를 받고 있다.

최근 월가의 ‘랄프 클럽’(Ralph Club)이라고 불리는 무도회장에서 공연된 로렌의 뉴욕 패션위크(New York Fashion Week) 최근 쇼에는 흑백 야회복을 입은 초대받은 손님들 사이로 톱 모델들이 그가 디자인한 고운 광택의 턱시도 정장을 입고 무대를 누볐다. 쇼가 끝날 무렵, 흑인 가수 재널 모네가 손님들을 일으켜 세우며 공연장은 마치 재즈 클럽을 방불케 했다. 보그의 패션 뉴스 기자 치오마 응나디는 "마치 할리우드의 마법을 보는 것 같았다”고 썼다.

홍석윤 기자 syhong@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11.17  11:00:00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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