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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부는’ 삼성생명·삼성화재, 실적반등 가능할까

“신계약 가치 확대 및 손해율 리스크 완화에 향후 실적 선방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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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각 사

[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생명·손해보험사 각 1위 업체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업황 악화 속 3분기 실적한파를 맞았다. 삼성생명은 잠정실적을 발표한 생보사 중 당기순이익이 두 번째로 크게 감소했으며, 삼성화재는 상위 5곳 손보사 중 순익 감소가 가장 두드러졌다. 지속되는 저금리 기조와 치솟는 손해율에 업계 리딩컴퍼니인 이들도 속수무책이었다는 평가다. 다만, 신계약 가치가 늘고 있고, 손해율 리스크가 다소 완화될 전망에 향후 실적은 선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 삼성생명, 신계약가치 확대

삼성생명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220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2807억원 대비 21.6% 감소한 금액이다. 실적을 발표한 생명보험사들 중 한화생명에 이어 두 번째로 순익 감소가 컸다.

신규투자이원 하락의 영향으로 인해 이원차마진이 확대됐고, 실손담보 손해율 상승으로 인해 위험손해율이 상승한 탓이다. 삼성생명의 올 3분기 이원차마진은 91bp로 전년 동기 85bp보다 6bp 확대됐다. 위험손해율 역시 88.4%로 지난해 같은 기간 81.7% 보다 6.7%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른 사차손익은 24.1% 감소했다. 변액보험 관련 손실 약 230억원에 자살재해보험금 지급 관련 법인세 비용 약 300억원도 반영됐다.

누적당기순이익의 하락폭은 더욱 컸다. 올 3분기 누적당기순익은  9768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7267억원 보다 43.4% 감소했다. 지난해 5월 삼성전자 지분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이익 7515억원에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 하지만 올 3분기 생보부동산신탁 매각익 650억원이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저효과를 제하더라도 순익이 감소했다.

   
▲ 출처=NH투자증권

4분기엔 선방할 것이란 전망이다. 금리하락에도 불구하고 운용자산이익률이 상승했으며, 신계약 가치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용절감 전략에 사업비차 손익 개선도 지속되고 있다. 삼성생명의 올 3분기 신계약 가치는 전년 동기 4.8%, 1~3분기 누적 기준 17.8% 각각 증가했다. 보장성 상품 판매 확대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보장성신계약 APE는 46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상승했으며, 신계약 마진 또한 51.1%로 전년 동기 대비 6.3%포인트 증가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 업황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조금씩 여건은 좋아지고 있다. 금리 반등과 주식시장 호조 덕분에 4분기 변액 보증준비금 적립 규모도 완화될 전망이다. 삼성생명이 8.8%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작년 말 대비 36% 증가했기 때문에, 연말 산출할 EV(보험사 내재가치)도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 뚜렷한 이익 성장은 쉽지 않겠지만, 약 1000억원에 가까운 비차 절감 노력, 부동산 등 비이자수익원을 바탕으로 이익 방어는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4분기 순이익 323억원(흑자전환)이 전망된다. 작년 인식했던 계열사 손상차손 약 3400억원 소멸 효과가 있겠다.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추가적립액은 약 2500억원 내외가 예상된다. 여의도 사옥 매각 관련 이익(약 1000억원 내외 추정)은 내년 인식될 개연성이 높다. 연간 순이익은 1조원으로 견고한 수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삼성화재, 언더라이팅 역량 강화

삼성화재도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삼성화재의 올 3분기 순익은 1598억원으로 전년 동기  2371억원 대비 32.6% 떨어졌다. 정비요금 인상과 육체노동 가동연한 연장, 태풍 관련 손실 영향 등으로 인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한 탓이다. 삼성화재의 올 3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0.2%로 지난해 같은 기간 86.9%보다 3.3%포인트 증가했다.

또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 시행 이후 비급여 의료비 청구건수 증가 여파가 지속되면서 장기위험손해율도 상승했다. 올 3분기 장기위험손해율은 83.9%로 전년 동기 79.4% 대비 4.5%포인트 올랐다. 보장성 상품 신계약 판매가 34.6% 증가하면서 장기보험 사업비율 상승으로 인해 실적 감소폭도 확대됐다.

인보험 판매 경쟁 과열로 사업비율도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투자이익률은 2.8%로 전 분기 대비 0.3%포인트 하락했으며, 별다른 처분이익 없이 주식시장 부진으로 주식부문 수익률이 떨어졌다.

   
▲ 출처=NH투자증권

삼성화재의 실적이 내년엔 선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채권 매각 등 인위적인 투자영업이익의 부양이 없었고, 언더라이팅 역량에 손해율 관리도 경쟁사들 대비 잘되고 있어서다. 보험료 인상 등 자동차보험 손해율 리스크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보장성 신계약 보험료가 고성장을 지속하며 시장점유율이 24.5%로 확대된 점은 인상적”이라며 “분기 손해율 악화는 예견된 사항이다. 자보손해율도 상승했으나 경쟁사들에 비해서는 양호한 수준이다. 내년에는 저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손해율이 개선 사이클에 진입할 전망이다. 사업비율도 점차 개선되며 내년 순이익은 올해보다 24.2%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3사 모두 3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리 수의 감소를 보였다.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은 △원수보험료 성장과 △이를 상회하는 사업비 증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화재와 2위권사들의 차이는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이다. △삼성화재는 홀로 손해율이 전년동기대비 개선됐고 △홀로 채권매각을 진행하지 않았으며 △사업비율 증가 폭도 3사 중 가장 낮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남석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두 차례에 걸친 자동차보험료 인상 효과가 2020년 상반기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자동차보험 하반기 실적을 감안하면 연말로 갈수록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대한 당위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경쟁사와 달리 DPS 방어를 위한 인위적인 처분이익 실현을 지양하고 있기 때문에 2019년 DPS는 순이익의 감소의 영향을 상당부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다만 2019년 처분이익의 낮은 기저는 2020년 이익 증가율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되며 상위사 중 가장 높은 13.0%의 이익 증가율을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권유승 기자 kys@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11.16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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