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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면세점 큰 그림 “묻고, 더블로 간다?”

강남 이어 강북 상권 진출로 사업 확장...업계 "큰 그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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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있는 무역센터점. 출처= 현대백화점그룹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사업 확장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 11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최초로 점포를 연 이후 약 1년이 지난 현재 시내면세점 사업권의 추가 획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과열 경쟁으로 수익성이 점점 악화되고 있는 면세사업 확장을 도모하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시도에 대해 업계에서는 여러 가지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황금알 낳을 수 없는 거위 ‘시내면세점’ 

한때 시내면세점 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질 만큼 높은 수익성을 보장했다. 다양한 명품 브랜드 제품의 구성, 편리한 시설 그리고 다양한 주요 관광지와 인접한 우리나라의 시내면세점들은 중국 관광객들에게 각광을 받았고 그들의 유입을 기반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0년 4조5000억원 정도였던 국내 면세점 시장규모는 2014년 8조3000억원, 2016년 12조2700억원 그리고 지난해 18조9600억원까지 성장했다. 

2017년 시작된 중국발 사드 보복으로 잠시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한-중 관계 회복으로 면세점은 다시 성장했고 경제 규모 면에서 사드 보복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아울러 지난 2015년 6개에 불과했던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 수는 현재 16개까지 늘어났다. 이 기간 국내 면세점 시장은 연 평균 50%가 넘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 개점 첫날 많은 중국인 고객들이 몰려 온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사진= 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그러나 국내 전체 면세시장에서 발생하는 매출 중 최대 90%까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중국인 고객 유치를 위한 상위 기업들의 과도한 경쟁으로 시내면세점은 극한의 적자생존 구조가 고착화된 시장이 됐다. 단체 관광객(주로 중국인)들의 방문을 주선하는 여행사들 혹은 단체 관광객들에게 특별 면세혜택과 수수료로 제공되는 ‘송객수수료’ 경쟁이 치열해졌고 인지도가 높지 않은 면세점이거나 유명 브랜드를 입점 시킬 수 없는 업체들은 돈을 벌 수 없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서울시내 중소기업 면세점인 동화면세점은 지난해 영업손실 105억원, SM면세점은 영업손실 138억원을 기록했다. 치열한 경쟁은 대기업들도 손을 들게 만들었다. 한화그룹과 두산그룹은 2020년까지 예정된 시내면세점 운영을 포기하고 사업권을 반납했다. 

이러한 시장 구조를 반영하지 않은 정부는 ‘관광 산업의 발전’을 표방하며 올해 또 시내면세점 사업권 6개를 추가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두산그룹에게서 인수한 사업권을 근거로 이번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고 현재는 사실상 사업권 획득을 거의 확정지은 상태다.   

   
▲ 출처= 현대백화점 2019년 3분기 IR보고서.

“묻고, 더블로 간다”

사업권 획득 자체는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현대백화점면세점의 현재 상황은 ‘그렇게 좋지는’ 않다. 공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면세점의 매출은 운영 첫 분기인 지난해 4분기 700억원에서 2019년 1분기 1569억원, 2분기 1940억원 그리고 3분기에는 210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꾸준한 증가세가 나타나고는 있으나 이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18년 4분기 256억원, 2019년 1분기 236억원, 2분기 194억원 그리고 3분기에는 17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로 한정하면 누적된 적자는 601억원이다. 한화그룹이 약 3년 9개월(2015년 12월~2019년 9월)동안 누적된 약 1000억원의 적자를 견디지 못해 면세점 사업권을 포기한 것을 감안하면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사업 확장은 여러 가지 면으로 의문점을 남기기도 한다. 

   
▲ 지난해 11월 열린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개점 기자간담회. 출처= 현대백화점면세점

이러한 상황으로 볼 때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움직임은 단기간 발생하는 적자는 일단 ‘묻고’, 권역을 넓혀 사업 규모와 면세점 구매력을 확대해 ‘더블로 가는’ 전략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에 일어난 범 현대 계열 기업의 움직임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사업 확장을 연결시킨 한 가지의 ‘가설’도 나오고 있다. 용산역 아이파크몰의 HDC신라면세점과 파크하얏트서울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산업개발(HDC)은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의 최종 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면세점과 호텔에 항공까지 사업권을 넓힌 현대산업개발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연대가 이뤄진다면 장기 관점에서 양 사는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 가설의 내용이다. 

일련의 가설을 기반으로 업계 일각에서는 올해 말로 예정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입찰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어려운 과정을 거쳐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해 사업을 시작하게 된 만큼 가치를 잘 키워서 수익을 내겠다는 것이 경영진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 입찰 의사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내부에서 논의된 내용은 없다”라고 말했다.

박정훈 기자 pjh5701@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11.16  14:00:00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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