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금호산업이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매각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한 이후 HDC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도에 대한 전망이 갈리고 있다.

14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 건과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의 장단기 신용등급 하향과 아시아나항공의 장단기 신용등급 상향 검토를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했다고 밝혔다.

나이스신평은 "해당 컨소시엄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확정 시 인수 대금 지불과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라 회사의 재무적 부담이 증가하게 될 점을 고려했다"고 등재 이유를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사업위험을 분산하는 효과는 일부 존재하지만 재무여력이 축소되면서 재무적 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공개한 계획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유상증자의 총 규모는 2.5조원 내외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약 2조원 내외를 HDC현대산업개발 측이 부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수에 따른 자금 부담에는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인수 후 재무여력이 축소되면서 현재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기 힘들 거란 설명이다.

▲ HDC현대산업개발 9월 잠정실적 및 즉시 인수 가정시 재무상태 변화. 출처=HDC현대산업개발, 나이스신용평가

나이스신평은 또한 유상증자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이 660%에 달하는 아시아나 항공의 재무구조와 유동성 현황을 보면 인수 이후 아시아나항공 실적 개선이 지연되면 HDC현대산업개발에 잠재적인 재무적 부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안정성 지표의 개선이 기대되고 있어 자본시장 내 신뢰도 회복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신용도 상향 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됐다. 

한편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한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연간 창출 가능한 이익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투자로 인한 재무건전성의 저하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금호산업은 12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지분 6868만8063주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선정 후 공시했다. 항공업 운영 경험이 있는 애경 컨소시엄이 강력한 후보자로 떠올랐지만 재무건정성이 높은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채권단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