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주요 선진국의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해외 국채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수익률이 플러스 구간으로 진입했다. 다만 여전히 영국·독일 등 유로존 경제정책에 불확실성 지수가 높아 금리 방향이 불확실하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오는 2020년 자산시장 전망에서 유로존의 정치적·경제적 불확실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독일 10년물 금리가 이달 13일 기준 –0.25%로 원금손실 기준(녹인 베리어)인 –0.3%보다 높아 수익이 플러스 구간으로 들어갔다. 우리은행의 독일국채 연계 DLF의 수익률은 13일 기준 2.2% 수준으로 원금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됐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8월말 –0.70%까지 떨어진 뒤 9월 말 –0.57%까지 오르다, 이달 8일 –0.26% 수준까지 상승했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DLF는 독일국채 10년물 금리가 행사가격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연평균 4%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게 설계된 상품이다.

▲ 출처=한국은행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판매한 DLF는 브렉시트 이슈와 미·중 무역분쟁에 크게 요동치고 있다. 지난 8월 미중무역협상이 결렬되고 독일의 경기침체로 구매자지수(PMI)까지 크게 하락해 9월26일 만기를 맞은 DLS상품은 원금 전액이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우리은행은 만기가 19일인 두 개의 DLF가 14일에 각각 –0.33%, 0.30%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수익률이 2.3%로 확정된다.

◇ 올해 유로존 불확실성…브렉시트가 처음 통과된 2016년 이후 가장 높아

우리은행은 만기가 19일인 두 개의 DLF를 마지막으로 독일국채 금리연계 DLF상품을 모두 청산하게 된다. 올해 글로벌 경기전망에서 가장 불확실성을 키웠던 경제권역이 유럽으로 꼽히는 만큼 독일 국채금리와 하나은행의 DLF 수익 기준인 영국·미국 이자율스와프(CMS) 변동이 높았다.

특히 독일과 영국은 브렉시트 이슈 전개상황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컸다. 지난달 28일 유럽연합(EU)는 브렉시트 시한을 10월말에서 2020년 1월말로 연장하되, 시한전이라도 영국 의회가 EU탈퇴 수정 합의안을 승인하는 경우 탈퇴를 허용하는 탄력적 연장안(Flextension)을 승인했다.

▲ 출처=한국은행

이 발표와 함께 이달 8일 독일와 영국 국채금리는 각각 –0.26%, 0.79%로 지난 9월 대비 각각 0.31%포인트, 0.30% 포인트 상승했다. 또한 독일은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높아지면서 선진국 주가 중에서도 상승 변동폭이 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이달 8일 1만3229로 9월 말 대비 6.4%올랐다. 같은 기간 MSCI지수가 4.1% 상승한 것과 비교해볼 때 높은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독일과 영국은 최근 노딜브렉시트 우려 완화로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지만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장 복병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DLF의 수익률 회복과 무관하게 제재나 분쟁조정을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지금부터 남은 절차는 분쟁조정과 금융회사에 대한 제재 등으로, 법률 검토와 조정이 필요한 사안인데다 시간도 늘어질 수 있다"며 "지난번 중간발표처럼 최종 결과를 발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달 금감원이 발표한 중간검사 결과에 따르면 DLF상품은 금융회사들의 내부통제, 리스크관리, 영업행위 등에 총체적 부실이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금융소비자원은 해외금리연계 파생증권에 대해 규제를 풀어준 감독당국에 대해서도 책임을 제기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