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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혁명이 만든 최고 신흥사막도시, 미드랜드

텍사스 사막 한복판에 셰일가스 시추가로 생겨난 석유 허브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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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 밀집지역에서 몇 시간이나 떨어진 사막 한가운데 있는 석유 지대의 외딴 구석 도시 미드랜드가 이른 바 셰일 혁명이후 급속도로 변했다.    출처= Pinterest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수 십년 동안, 텍사스주 미드랜드(Midland)는 인구 밀집지역에서 몇 시간이나 떨어진 사막 한가운데 있는 석유 지대의 외딴 구석이었다. 물론 이 일대에서 석유가 터지면서 석유 붐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미드랜드는 세월이 지나도 거의 변하지 않았다.

그 후 시추 기술의 발전으로 이른 바 셰일 혁명이 일어났고, 퍼미안 분지(Permian Basin)로 알려진 서부 텍사스 지역의 한 가운데 위치한 미드랜드는 더 이상 과거의 모습을 찾을 수 없을 만큼 변했다.

이판암(shale) 속에 갇혀 있는 석유와 가스를 끌어올리기 위해 땅 속으로 물을 주입하는 기술이 이전에는 경제적 타산이 맞지 않아 시추할 수 없었던 엄청난 화석연료 퇴적물에 접근을 가능하게 하면서 석유 생산은 급증했고, 미국이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이 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석유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사람들이 미드랜드로 모여들었다. 미드랜드의 인구는 지난해 14만 2000명으로, 10년 전 시추가 시작된 이후 30%나 늘어났다. 이는 그 이전 10년 동안의 인구 성장 속도의 거의 세 배다. 그리고 이 같은 빠른 성장은 멈출 기미가 없다. 시가 의뢰한 연구에 따르면, 미드랜드의 인구는 2030년이면 25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한다.

미국의 최고 신흥 도시

비록 규모는 크지 않지만 미드랜드 국제항공우주항(Midland International Air and Space Port)이라고 불리는 이 도시의 공항에 착륙해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당신은 석유 도시에 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대부분의 공항 터미널들의 중앙홀을 가득 채우는 광고는 주로 소비자 제품들이지만 이곳의 모든 광고는 석유 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광고들 뿐이다.

한 광고판에는 "패트리어트 프리미업(Patriot Premium) – 양질의 송유관 신속 배달”이라고 씌어 있고 또 다른 광고판에는 "더 빠른 수압 파쇄를 경험하세요"라고 씌어 있다.

공항 뿐 아니라 시내 곳곳에도 석유 광고가 넘쳐난다. 이 도시의 ‘월가’라 할 수 있는 은행 거리에 서 있는 전자 표시판에는, 시간과 온도 뿐 아니라 석유의 현재 시장 가격, 전국의 석유 굴착 현황 등이 표시되어 있다.

미드랜드의 실업률은 2%로, 40년 래 사상 최저라는 미국 국가 전체 실업률 3.6%의 절반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 2016년 초 유가가 배럴당 30달러까지 급락하고 일부 유정의 굴착이 거의 중단됐을 때도 미드랜드의 실업률은 5%를 넘지 않았다.

   
▲ 미드랜드 주민들은 지나치게 빠른 성장으로 인한 교통 체증, 교사 부족, 임대료 및 집값 상승 등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크다.    출처= CNN 캡처

노동력 부족 사태

하지만 호사다마일까, 이 지역의 급속한 경제 호황과 더불어 몇 가지 문제도 생겨났다.

미드랜드 시내와 주변의 도로가 교통체증으로 막히기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종종 이런 불평을 듣는다.

“10년 전에는 15분이면 시내를 가로지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두 배가 넘게 걸립니다.”  

제리 모랄레스 미드랜드 시장(市長)은 지난 5년 동안 미들랜드의 등록 차량이 3만 3천 대나 증가했다고 말한다.

또 한 가지 문제는 석유 및 가스 산업 이외의 기업들은 그들이 필요로 하는 근로자들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식당들은 주방에서 일할 직원이나 손님들을 접대할 직원이 부족해 빈 테이블을 비워 둘 수 밖에 없다. 건설업체들은 건설 노동자를 구하기가 어려워 서민 주택을 지을 수가 없다. 침실 1개짜리 아파트 임대료는 1500달러나 한다. 대도시인 댈러스나 휴스턴보다 더 비싸다.

모랄레스 시장은 개인 사업으로 시내에서 3개의 식당을 운영하는데 식당 근로자를 찾으랴, 시 정부의 일손까지 부족해 시가 고용할 노동자들을 찾으랴 동분 서주하고 있다.

모랄레스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식당에 75명의 종업원이 필요하지만 지금 일하고 있는 종업원은 50명 뿐이다. 시 정부와 시립 학교에도 아직 일자리가 많이 남아있다.

“교사, 스쿨버스 운전사, 학교 관리직원 등 일손이 태부족한 상황입니다. 경찰과 소방대원, 응급 의료원 등도 붙잡아 두기 위해 임금을 크게 올려야 했습니다.”

새 시장에 대한 기대

미드랜드 사람들은 경제가 좋아졌다는 사실에는 기뻐하지만, 지나치게 빠른 성장, 교통 체증, 교사 부족, 임대료 및 집값 상승에 대한 우려가 크다.

모랄레스 시장은 이번 주 시장 선거에서 패했다. 그는 자신을 이긴 후보가 성장 완화에 대한 어떤 대책도 갖고 있지 않았지만, 시민들의 그런 우려 때문에 졌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도시 사람들이 성장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매우 보수적이어서 지나치게 빠른 성장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요. 이 같은 지나친 급성장의 책임은 전적으로 지난 시기의 지도자들에게 있습니다.”

미드랜드 교육청은 이번 주 유권자들에게 5억 6900만 달러의 채권을 팔아 새 학교를 짓고 관내에서 사용중인 이동식 교실 134개를 교체해 달라는 허가를 요청했다. 교사들의 월급을 바로 올릴 수는 없지만, 교사들을 더 쉽게 채용할 수 있도록 교실을 임대하고 건물을 유지하는 데 드는 돈을 사용하려는 것이다.

미드랜드 관내에만 144명의 교사 자리가 비어 있으며, 35개의 버스 운전사 자리도 비어 있다. 이 고등학교의 화학 수업과 영어 수업 등 일부 수업에는 학생들이 40명이나 되고 고급과정 경제 수업은 학생 수가 48명이나 돼 앉을 자리도 없다.

지역사회 기업 모임에서 채권 매각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보냈지만 미드랜드 교육청의 허가 요청은 12표 차로 간신히 통과됐다.

반대자들이 이의를 제기하면 재검표를 거쳐야 한다. 그렇게 되면 석유로 갑자기 부상한 신흥 도시에 또 다른 성장 고통이 찾아올 것이다.

홍석윤 기자 syhong@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11.08  17:20:56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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