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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분명 위기인데...희한하게 잘되는 기업, 페이스북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와 논란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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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페이스북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60억9100만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인 55억30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고무적인 성과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0% 가깝게 상승했다.

매출은 176억52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9%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41%에 이른다. 북미는 물론 아시아에서 유입되는 이용자들이 많아지며 일간 활성 이용자는 16억2000만명, 월간 활성 이용자는 24억5000만명으로 집계됐다.

거칠 것 없이 '잘 나가는' 페이스북의 행보를 두고 업계에서는 찬사와 함께 '알다가도 모를 기업'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최근 다양한 논란에 휘말리는 한편 '심지어' 기본적인 플랫폼 운용능력에 대한 질타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 마크 저커버그의 페이스북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출처=뉴시스

페이스북 수난사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주요외신은 지난해 3월 19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유세 기간 활용되었다고 보도했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알렉산드르 코건이 디스 이즈 유어 디지털 라이프(this is your digital life)라는 앱을 통해 사용자의 성향을 수집했고 이를 데이터 회사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로 무단 제공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특정 앱을 이용해 정보를 확보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다만 취득한 정보를 무단으로 운용할 경우 불법이다. 코건 교수의 일탈로 벌어진 일이라는 설명이지만 페이스북이 확보된 데이터의 활용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로 부상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고개를 숙여야 했다. 그는 지난해 3월 21일 공식성명을 내고 "2015년 코건 교수가 페이스북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알았고, 동의없는 데이터 활용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인시켰지만 결과적으로 데이터가 임의로 유출된 것을 확인됐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캠브리지 애널리티카(CA)는 페이스북 플랫폼과 관련된 신뢰를 져버렸다"면서도 "우리의 잘못도 있다. 우리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보호할 책임이 있으며 앞으로 이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용자가 3개월간 앱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개발자의 정보 접근을 박탈하는 한편 앱 자료 접근 권한을 쉽게 취소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사태의 조기진화를 위해 미국과 영국의 유력 일간지에 전면 사과광고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논란은 연속적으로 벌어졌다. 당장 정보확보의 범위를 둘러싼 비판이 쇄도했다. 미국의 IT매체 더버지는 지난해 3월 25일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맥케이 씨가 페이스북 정보확보 범위를 폭로했다고 보도하며, "페이스북이 연락처는 물론 부재중 전화와 통화의 길이, 심지어 문자 메시지 내용까지 무차별 확보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전화번호는 물론 연락처, 부재중 전화, 메시지까지 무차별로 확보했다는 뜻이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가 지난해 3월 20일부터 24일까지 미국 실리콘밸리 직장인 2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31%가 "페이스북을 떠나겠다"고 응답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페이스북의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애플의 '태클'도 들어왔다. 팀 쿡 애플 CEO가 지난해 3월 방송에 출연해 "페이스북은 고객을 돈이나 상품으로만 취급하고 있다"고 비판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러자 저커버그 CEO는 복스와의 인터뷰에서 "팀 쿡의 말은 사실과 다르며, 말만 그럴듯 하다"고 받아쳤으나 여론의 분위기는 냉랭하기만 했다.

지난해 4월 CA 사태의 정확한 피해자 규모가 발표됐다. 무려 8700만명이며, 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페이스북의 개인정보관리책임자인 에린 에건(Erin Egan)부사장과 법무담당인 에슐리 베린저(Ashlie Beringer) 부사장은 페이스북의 공식 뉴스룸을 통해 이번 업데이트가 약관과 데이터 정책에 포함된 표현을 더욱 명확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4월 10일 저커버그 CEO는 기어이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했다. 그는 미 상원 의회 법사위원회와 상무위원회의 합동 청문회에 출석해 "정보유출에 사과한다"면서 "전적으로 내 책임이며,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논란은 여전했다. 한 여론조사기관에서 '정보유출 논란이 불거진 후 페이스북이 보여준 재발방지 대책을 신뢰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자 응답자의 61%가 "신뢰하지 못한다"는 수준이었다. 페이스북이 개인정보 불법유출 엄단 의지를 내비치며 이를 제보하는 사람에게 4만달러의 신고 포상금까지 걸었으나, 한 번 금이 간 신뢰도는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6월에는 버그사태가 벌어졌다. 이용자들의 게시물이 설정과 무관하게 자동으로 공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이용자가 게시물을 등록할 때 전체공개와 친구공개, 특정그룹 공개, 비공개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버그가 발생하며 친구공개와 특정그룹 공개, 비공개를 설정해도 게시물이 자동으로 전체공개로 풀리는 일이 벌어졌다는 설명이다.

페이스북은 기어이 휘청거렸다. 지난해 2분기 매출 132억3000만달러, 순이익 51억달러를 거두며 나름 선방했으나 유럽 이용자는 1분기 대비 300만명 감소한 2억7900만명에 그쳤다. 월간 활동 이용자수도 22억3000만명 수준을 기록하며 주춤했다.

지난해 9월에는 초유의 해킹사태가 터졌다. 해커들에 의해 무려 2900만명의 이용자 정보(최초 알려진 것은 9000만명)가 유출됐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해킹 사실을 인지한 후 즉각 수사당국에 알리는 한편 9000만명이 넘는 이용자들의 계정을 자동으로 로그아웃 조치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을 둘러싼 논란은 커지기만 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3분기 월간활성자수는 22억7000만명으로 부진했고 일간도 14억9000만명으로 전망치인 15억명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또 사고가 났다. 비공개로 설정한 사진과 페이스북에 올라오지도 않은 사진이 외부에 노출됐다는 설명이다. 페이스북 엔지니어링 디렉터인 토머 바(Tomer Bar)는 “페이스북 스토리에 사용자가 비공개로 설정한 사진과 게시하지 않은 사진이 외부에 노출됐다 "며 “이번 일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자신의 블로그에 썼다.

올해도 위기는 이어졌다. 지난 3월 사이버 보안 전문 블로그 크렙스 온 시큐리티는 페이스북 직원들이 이용자들의 비밀번호를 관리하는 앱을 암호화 과정이 없이 사내 서버에 텍스트 상태로 보관했다고 폭로했다. 최대 6억명의 이용자 비밀번호가 말 그대로 내부에서 유용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2만명 이상의 직원들이 아무런 제지없이 비밀번호를 볼 수 있다는 점이 폭로되며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페이스북은 "수억 명의 페이스북 라이트 버전 사용자, 수천만명의 페이스북 사용자, 수만명의 인스타그램 사용자 정보가 일반 텍스트로 정리된 것이 맞다"면서도 "외부에는 암호가 유출되지 않았으며 정보가 악용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4월에는 페이스북이 아예 멈췄다. 한국시간으로는 4월 14일 오후 7시 20분 경 접속 불량을 일으켜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멈추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 페이스북은 물론 패밀리 앱으로 여겨지는 인스타그램과 왓츠앱도 먹통됐다.

   
▲ 리브라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출처=갈무리

리브라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논쟁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페이스북은 6월 18일 리브라 프로젝트를 공개하며 암호화폐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후 백서를 발행한 후 출시 시기는 2020년으로 잡았다. 파트너들은 지난 14일 스위스에서 리브라 프로젝트 협정식까지 열었다. 그러나 당국의 규제로 리브라 프로젝트는 시작도 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6일에는 비공개 그룹 이용자 정보가 외부 개발자들에게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일도 벌어졌다. 지난해 4월 접근범위를 제한하겠다는 조치가 나왔으나, 페이스북은 또 한 번 이용자 정보보호에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페이스북은 알고리즘 수정을 통해 과도한 광고노출을 지양하는 승부수를 던진다.

저커버그 CEO는 3월 6일 "개방된 플랫폼보다 개인정보 보호에 방점을 찍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면서 "페이스북은 이를 실현하고 싶다"고 말한다.

메신저 앱 통합과 이에 따른 보안 강화로 일종의 개방형, 광장형 플랫폼에서 소규모 소통형, 거실형 플랫폼으로 바꾸는 점이 중요하다. 개방형, 광장형 플랫폼이 사생활 침해에 취약하다는 점을 고려해 일종의 체질개선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데이터 유출에 따른 플랫폼 신뢰도 하락, 여기에 '구식이 되어버린 스타일'을 일신하기 위해 새로운 플랫폼 전략을 들고 나왔다는 뜻이다. 사생활 보호는 광장이 아닌 거실형 플랫폼으로 해결하고, 새로운 전략 그 자체도 여기에서 발견한다는 전략이다. 물론 여기에는 광장형 플랫폼보다 거실형 플랫폼이 더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중국 왓츠앱의 사례도 회자된다.

   
▲ 페이스북의 광고효과가 떨어지고 있다. 출처=갈무리

그래도 살아난다
페이스북은 기본적인 플랫폼 운용에 있어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페이스북을 움직이게 만드는 '광고주'들의 마음도 떠날 태세다.

기술기반 광고 마케팅 전문기업인 위브랩이 6일 페이스북 광고 CPM변화에 따른 광고 효율 분석 보고서를 발표한 가운데 페이스북 광고비는 비싸졌지만 효율에 있어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는 점이 확인됐다. 특히 도달 비용(Reach Cost)이 하향 안정세를 보인 점이 눈길을 끈다. 페이스북의 알고리즘 최적화로 인한 동일 광고의 반복 노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페이스북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플랫폼이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으며, 여전히 이용자들의 믿음을 얻고있기 때문이다.

답은 간단하다는 반응이다. 당장 페이스북은 신기술을 향한 항해를 계속하는 한편, 대체불가한 SNS 플랫폼으로 규모의 이미 경제를 일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의 타격은 아직 '소소한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그러나 이러한 타격이 중첩되면 종국에는 플랫폼 경쟁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초기 SNS 시장부터 활동한 업계 전문가는 "페이스북의 위기가 이어지고 있으나, 이는 아직 페이스북의 컨디션을 해치는 수준까지 오지 못했다.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개인정보유출 등의 이슈보다 당장 플랫폼의 기능에 더 집중하기 때문"이라면서 "당장의 위기는 오지 않겠지만, 비슷한 논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대체의 가능성이 존재하는 다른 플랫폼이 등장하는 순간 페이스북의 진짜 위기가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진홍 기자 rgdsz@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11.08  06:44:00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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