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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랜차이즈 앞날은]① “소자본 고수익 창업은 세상에 없다”

유재은 프랜코 대표 “단기 대박 꿈 버리고 장수 사업 지향해야 시장 건강하게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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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은 프랜코전략컨설팅 대표. 사진= 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다수 예비 창업자들은 요즘 뜨는 아이템이 뭔지에만 관심이 쏠려있고 가맹 사업자의 도덕성은 마비됐다”

한국 프랜차이즈 시장에 대한 유재은 프랜코 대표의 진단이다. 30여 년 간 프랜차이즈 업계에 몸담으며 시장의 흐름을 지켜봐온 유 대표는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주체들이 변해야만 업태가 지금보다 더 발전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유 대표는 우리나라 경제의 구조가 개선되는데 프랜차이즈 산업이 일조한 것으로 분석했다. 본사가 여러 가맹점에 원자재를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과정에서 유통 전략이 발전할 수 있다. 개인사업자가 가맹점의 생존을 위해 책임 경영을 실시함에 따라 사업 선진화도 이뤄진다는 분석이다.

유 대표는 “과거 우리나라 유통업·판매업의 배송 체계나 기업 운영 방식 등은 주먹구구식으로 구축되고 실행됐었다”며 “프랜차이즈 산업이 본격적으로 들어서면서 낙후한 수준의 업계가 체계화·현대화했다”고 말했다.

가맹본부들이 큰 제약 없이 설립되고 가맹점이 활발히 출점함에 따라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의 외연은 꾸준히 커왔다. 대다수 가맹 사업자는 당국에 신고만 하면 별도 절차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고 가맹점도 자본만 확보하면 본부와 함께 출점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유 대표도 외부 강연을 나가선 “프랜차이즈 사업 어떻게 하나”라고 묻는 수강생들에게 “그냥 하면 돼요”라고 알려준단다.

시장 진입장벽이 낮은 점은 역량을 충분히 갖춘 사업가들이 실력을 발휘하고 많은 예비 창업자들이 이윤 창출을 손쉽게 도모할 수 있는 기반으로 작용했다.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창업 수요를 노린 악덕 사업자들이 예비 창업자의 초기 투자금을 편취하는 사례가 꾸준히 나타났다. 잠깐 소비자 호응을 얻는 아이템에 앞다퉈 뛰어들었다가 사업을 꾸준히 이끌어가는데 실패한 창업자들도 부지기수다.

1990년대 경제 부흥기를 지나 10년 단위로 도래한 경제 위기 속에서 고용 불안, 미래 불확실성을 체감한 국민들 일부가 창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주로 생계 유지 차원에서 사업을 추진하기 때문에 창업 소재의 사업성이나 지속 가능성 등을 따지는 등 만전을 기할 겨를이 없는 처지다. 반짝 뜨는 브랜드의 가맹점을 내는데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이유다. 한편 이 같은 예비 창업자들의 ‘등골’을 빼먹은 사업자들에게서도 죄의식은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 유 대표의 후문이다.

유 대표는 “가맹본부만 이익을 거둔 채 망한 브랜드들을 살펴보면 본부·가맹점 사업자 모두 프랜차이즈에 대해 잘못 배운 경우가 많다”며 “본부 측에서는 기업 윤리를 찾아볼 수 없고 가맹점 사업자들은 단기간 이윤 창출에 대한 욕심에 눈이 멀었다”고 지적했다.

프랜차이즈 시장이 건전하게 성장하기 위해선 이 같은 부정적 요소들을 개선해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유 대표는 제도를 통해 가맹본부의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고 전문적인 교육 과정을 도입해 예비 가맹점주들의 창업 안목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가맹본부의 지속 가능한 경영능력과 사업 안정성을 입증해보일 수 있는 방안으로 최근 당국에서 도입을 추진하는 1+1제도가 꼽힌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기관 4곳이 올해 9월 23일 발표한 ‘점주의 경영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종합대책’에 담긴 방안이다.

가맹본부가 직영점 1곳을 1년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한 뒤 가맹사업 관련 정보를 담은 정보공개서를 등록하고 가맹점도 모집하도록 허용하는 것이 1+1 제도의 골자다. 유 대표는 1+1 제도를 통해, 일부 가맹본부가 초기 투자금을 편취하거나 가맹점을 무책임하게 출점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예비 창업자들이 수익 창출 여지가 있는 상권과 경쟁력 있는 가맹 브랜드를 알아볼 수 있는 혜안을 기를 수 있도록 민·관이 주도하는 사업 교육을 진행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현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 기관에서 영상, 문서 등 형식의 창업 교육 콘텐츠를 무상 제공하고 있지만 콘텐츠 품질은 비교적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창업 희망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무료로 배포하다보니 정작 현장에서 본업을 이어가야 하는 유력 강연자들이 외면하는 실정이다.

각 대학의 평생교육원이나 단과대학에서 프랜차이즈 사업 강연을 진행하지만 주로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을 주요 대상으로 둔다. 고품질 교육, 업계 네트워크 구축 등 강점이 있지만 수강료가 한 학기에만 수백만원에 달한다. 생계형 창업 위주인 소자본 창업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인 셈이다. 정부가 예산을 늘려 고급 강사를 섭외하는 등 콘텐츠 질을 높여 창업자들이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배우고 싶도록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고 유대표는 강조한다.

유 대표는 “프랜차이즈 시장을 발전시키기 위한 제도가 자칫 역량있는 사업자들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 도입해야 한다”며 “창업자들은 모르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실패해 거금을 날리느니 앞서 투자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프랜차이즈 시장이 창업·소비 니즈에 힘입어 외형적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가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선 시장 주체들이 올바른 사업 윤리를 갖추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사업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할 것을 주문했다.

유 대표는 “프랜차이즈 업계를 두고 국내에서는 가맹점 400개 정도 낸 뒤 짧은 기간에 돈을 벌어 들일 수 있는 시장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며 “프랜차이즈는 바짝 버는 사업이 아니다. 정부, 기업, 예비 창업자 모두 장수 경영에 대비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유재은 프랜코 대표는

서강대 철학과 학사 출신. 1998년 프랜차이즈전략 연구소(현 프랜코전략컨설팅) 설립. 현대종합상사, 아모레퍼시픽, 정관장 등 유수 업체 컨설팅. ‘한국시장의 프랜차이즈 전략’ 등 가맹산업 관련 저서 출간. 한국생산성본부, 연세대학교, 삼성전자 등 각계에서 프랜차이즈 주제 강연 실시.

최동훈 기자 cdhz@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11.08  12:33:13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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