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주사율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 출처=삼성전자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글로벌 TV 브랜드 1, 2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떠오르고 있는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도 그 성과를 잇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뒤늦은 진출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매출 기준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주사율 100Hz(헤르츠) 이상 게이밍 모니터는 지난해 약 540만대가 출하됐으며, 올해는 46% 성장한 79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2억2100만대 판매된 TV 시장과 대비하면 출하량 기준 3.57%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주요 소비자들이 비교적 고성능 제품을 찾아 일반 TV 대비 고부가가치 상품이 주로 포진하고 있다.

또 최근 고품질 그래픽 PC온라인 게임이 출시함에 따라 게이밍 모니터의 성능 또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때문에 게이밍 모니터의 출하량도 매년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주사율 100Hz 이상 게이밍 모니터 출하량은 1000만대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게이밍 모니터는 몰입감과 눈의 피로를 줄이기 위한 신기술들이 적용돼 오피스 제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기준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점유율 17.9%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5.0%p(포인트) 성장했으며, 지난 2016년 게이밍 모니터를 처음 출시한 이래 약 4년 만에 1위를 차지했다. 기존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대만산(産) 브랜드인 에이서가 압도적인 1위 체제를 구축했지만, 삼성전자의 커브드 모니터 출시 이후 달라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점유율 9.7%(3위)에서 9개월 만에 1위로 뛰어올랐다.

삼성전자는 고해상도(QHD)와 커브드 모니터 카테고리에서 올해 상반기 각각 30%가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올해 출시한 CRG5는 240Hz 래피드커브 기술과 1500R 곡률의 커브드 스크린을 탑재한 고성능 제품이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게이머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게이밍 모니터는 ‘검은사막’, ‘배틀그라운드’, ‘리그오브레전드’ 등 장르를 넘나들며 그래픽을 중시하는 게임 플레이시 필수적인 고려 항목으로 자리 잡았다.

▲ LG전자는 올해 게이밍 제품군을 통합한 브랜드 울트라기어를 선보였다. 출처=LG전자

반면 LG전자는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비교적 프리미엄 라인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LG 울트라기어’ 브랜드 론칭과 함께 기존 게이밍 모니터 라인업을 브랜드 통합했다. 이 회사는 매년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를 비롯해 각종 해외 게임 전시회에서도 게이밍에 최적화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 제품은 비교적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응답속도로 게이머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LG 울트라기어 27인치 게이밍 모니터(모델명: 27GL850)는 IPS 패널을 활용해 1ms 응답속도를 지원한다. 144Hz 고주사율을 지원하는 이 제품은 정교한 색 표현과 넓은 시야각을 자랑하며, 빠른 응답속도로 게이머들의 화면 전환에서 잔상 현상을 최소화해 정교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또 엔비디아의 지싱크 호환 기능을 지원해 고사양 게임을 즐길 때 화면 찢어짐 및 프레임 저하 없이 선명한 화면을 제공한다.

이 같은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국내에서 연간 14만~15만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글로벌 판매량 대비 3~4% 수준이며, 사실상 해외 시장이 게이밍 모니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해외 마케팅에 보다 열을 올리고 있다. 또 기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라인업 확대에 방점을 찍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