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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내년 IPO?…조 단위 대어 증권가 '반색'

공모 최대 5000억대 추정…삼성증권, 홀로 입찰서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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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장은진 기자] 현대카드가 11월중 주간사를 선정해 본격적인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고 알려지면서 증권사들이 들썩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최근 국내 증권사 5곳, 해외 증권사 6곳에 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현대카드가 RFP 보낸 국내 5곳은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 국내 초대형 투자은행(IB)로 지정되거나 지정될 증권사들이다.

국내 초대형 IB 기준은 자기자본을 4조원 이상 보유하는 것이다. 현재 국내 초대형IB는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5곳이다. 삼성증권을 제외한 모든 초대형 IB가 초대받은 셈이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초대형 IB는 아니지만 종투사로 지정돼 있다. 지난 7월 6600억원 유상증자를 진행한 자기자본 규모도 4조원이 넘어서 '초대형 IB' 인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현대카드 상장배경 'FI 자금회수'

현대카드는 이번 IPO를 통해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여신금융업을 넘어 미래를 여는 기업으로서 가치를 새롭겠다고 입장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재무적 투자자(FI)들의 투자자금 회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차원으로 보고 있다.

현대카드 주주 구성을 보면 현대차 36.96%, 기아차 11.48%, 현대커머셜 24.54% 등 현대차그룹이 72.98%를 보유하고 있다. 그외에 24%는 홍콩계 사모펀드(PEF)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9.99%, 싱가포르투자청 9.00%, 알프인베스트파트너스 5.01% 등 FI가 점유 중이다.

FI들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리(GE)가 현대카드 지분 43%를 매각할 때 상장을 조건부로 지분을 사들였다. 2020년까지 현대카드가 상장되지 않을 경우 현대카드 최대주주인 현대차가 FI들에게 지분을 되사야한다는 조건이다.

업계에서는 당시 FI들이 매입한 현대카드의 기업가치는 1조 6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 공모사이즈 최대 5000억대 추정…흥행여부 '미지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대카드 IPO의 공모사이즈를 약 4000억에서 50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카드가 금융사 범주 딜로 분류되는 만큼 공모가 도출에도 금융사 기업가치(밸류) 평가방법인 PBR(주가순자산비율)을 적용했다.

IPO 대어라고 볼수 있는 공모가 추정치다. 하지만 흥행을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 이는 최근 3년 새 카드 업황이 크게 달라지면서 기업가치 평가(벨류에이션)가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카드업체 중 유일하게 상장한 삼성카드의 PBR을 분석하면 0.57배 수준이다. 삼성카드는 지난 2분기 재무제표상 자기자본 6조7700억원, 매년 순이익 3000억원대 이상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17일 한국거래소 장 마감 기준 시가총액 4조 84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카드의 몸값을 삼성카드의 PBR을 기준으로 측정할 떄 1조8000억원(자기자본 3조2000억원x0.56) 에 불과하다. 다만 롯데카드와 비교될 경우 상황은 긍정적이다.

롯데카드는 최근 M&A 시장에서 PER 0.8배 수준에 팔렸다. 지난 5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에서 롯데카드 지분 79.83%를 인수한 금액은 1조4000억원이었다.

◆ 빅딜 필요에도 카드 상장 경력 '삼성증권' 배제

현대카드 IPO 성공은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공모가격이 예상되는 가치에 부합하지 않으면 IPO 추진이 무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FI들은 지난 2017년 현대카드 기업가치를 약 1조6000억원으로 보고 사들였다. 이들의 투자금 회수를 위해 이보다 높은 금액에 상장되야 한다는 소리다. 현대카드는 현재 시장에서 2조원에서 2조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투자업계는 현대카드의 기업가치가 최소 2조5000억원에서 3조원 이상 형성돼야 적정수익을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대로 흥행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도 현대카드는 금융사 IPO 경력자인 삼성증권을 입찰자에서 배제했다. 삼성증권은 금융사 IPO에 있어서 독보적인 트랙레코드를 갖추고 있다. 실제 최근 4년 동안 있었던 두 건의 금융사 빅딜을 모두 삼성증권에서 대표주관했다.

현대카드는 삼성증권의 금융사 IPO 경력에 연연해하지 않는 모양새다. IPO 제안요청서도 국내 초대형IB 중 유일하게 삼성증권에만 보내지 않았다. 국내 초대형IB뿐만 아니라 신한금융투자 등 금융지주계 증권사, 해외 증권사 6곳에도 제안요청서를 보낸 것과 대비되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최근 삼성카드 기업가치가 낮게 평가되는 점과 그룹사 차원 경쟁구도가 현대카드의 행동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과 현대는 국내에서 재계순위 1,2를 다퉈 협업을 안 하기로 유명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카드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선 유일한 카드상장사인 삼성카드 비교해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어필해야 한다"면서 "삼성증권에게 이같은 요소를 요구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삼성과 현대차가 재계서열 1,2위를 다투는 점도 문제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jangej416@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10.17  23:14:02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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