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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업황 부진에 노사갈등까지… 안동일 리더십 ‘흔들’

마이너스 성장 위기에 어떤 해법 내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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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현대제철이 시계제로의 상태로 치닫고 있다. 업황 부진으로 인한 실적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노사 간 갈등의 골까지 깊어져서다. 34년간 몸담았던 포스코에서 떠나와 올 3월부터 현대제철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안동일 사장의 어깨가 무거워 질 수 밖에 없다.

   
▲ 현대제철 노조가 사측의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전국금속노조인천지부 현대체절지회

현대제철, 노사 갈등 골 깊어져… 최저임금 해법 두고 대립각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동조합(노조)은 오는 18일 오전 7시까지 이틀간 48시간 총파업을 이어간다. 이번 파업은 인천·충남·포항·당진·광전지부 등 5개 지회 조합원 80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파업이다. 비정규직도 오는 29일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지급 ▲정년연장 ▲차량지원세제 경감 방안 마련 ▲각종 문화행사비 인상 및 확대 적용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 7월 본격적으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 테이블에 앉은 뒤 이달 초까지 100여 일간 15여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하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교착상태에 빠졌다. 포스코가 쟁의행위 없이 추석 전 임단협 타결에 성공한 것과는 정반대되는 모습이다. 

노사 간 견해차가 큰 부분은 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방식을 골자로 하는 임금체계 개편이다. 최저임금 해법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

사측은 현행 짝수달만 지급되는 상여금을 매달 지급하는 것으로 조정,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방식으로 최저임금법 위반 소지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와 달리 노조는 기본급 자체를 올려 최저임금법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은 매년 조합원들에게 지급하는 상여금 가운데 여름 휴가비와 명절 상여금을 제외한 나머지를 짝수달에 지급해 왔다. 그러나 이렇게 하다 보니 상여금 지급이 없는 홀수 달엔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직원이 일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쯤 되면서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노조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 사장은 지난달 4일에 열린 임단협에 직접 참가하는가 하면 임직원들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며 협상을 이끌어 내기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실제 안 사장은 지난 15일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교섭이 지지부진한 상황에 대해 회사 대표로서 임직원 모두에게 매우 유감스럽다”며 “노사가 함께 험난한 불황의 파고를 넘어야 할 시기”라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조의 마음을 잡기란 역부족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노사 간 이견이 큰 만큼 교섭이 해를 넘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회사가 적극적으로 재고 관리를 해온 만큼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우려할 수준은 아닐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손실은 불어날 수 밖에 없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향후 교섭일정의 경우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노사갈등과 관련해서는 “노조와의 충분한 대화를 진행해 원만한 협상을 합의해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고로 전경. 출처=현대제철

안동일 사장, 현대제철 돌파구 찾을까

올 3월 현대제철로 거처를 옮긴 안 사장은 1984년 포스코에 입사해 포스코 광양제철소장과 포항제철소장 등을 역임한 제철설비 분야 전문가다. 경쟁사 출신이 진두지휘를 맡은 것은 현대제철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안 사장의 사장영입 당시 앞 다퉈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미중 무역분쟁과 이로인한 글로벌 경기 악화, 원재료 가격 상승 등 철강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안 사장은 노사갈등 타계라는 숙제까지 받아들은 모양새다.  

회사의 기대도 컸다. 현대제철의 지주회사인 현대자동차그룹은 안동일 사장을 구원투수로 영입하면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현대제철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취임 직후 바로 당진제철소 고로 블리더(폭발 방지 안전밸브) 사태가 터지면서 안 사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5월 충청남도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고로를 가동하면서 블리더 밸브를 개방해 대기오염을 유발시킨다며 조업정지 처분을 내린 것이다. 

다만 당시 안 사장이 “블리더 관련 대기오염 해결책 찾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나서 현대제철은 고로 정지 처분을 피할 수 있었다. 실제 현대제철은 지난 7월 당진제철소 내 소결공장의 신규 대기오염물질 저감장치 SGTS를 가동해 미세먼지 배출량을 4분의 1 수준으로 줄이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현재 현대제철은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집행정지 신청과 취소 심판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11월쯤 위원회에서 최종 심판이 내려질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원료가격 급등과 주요 전방 수요산업인 건설업 침체 등으로 부진을 겪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94%를 기록했다. 2016년 8.66%와 비교할 경우 3.72%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이어 올 1분기 매출 5조715억원, 영입익 21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6% 늘어났지만 영업익은 27.6% 줄었다. 이어 지난 2분기에도 매출은 5조57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났지만, 영업익은 2326억원으로 38.1% 줄었다. 매출은 늘었음에도 불구 영업익 감소세는 점점 벌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실적부진은 차입금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현대제철의 1분기 순차입금은 전년대비 5660억원이 늘었다. 부채비율은 88.6%를 기록하며 2.4%포인트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는 현대제철의 3분기 실적도 어두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현대제철의 3분기 실적을 매출액 4조8714억원, 영업이익 925억원으로 추정했다. 시장 전망치 대비 매출액은 7.2%, 영업이익은 43.1% 낮은 수치다. 대신증권도 중국 철강재 가격 하락 여파로 현대제철의 3분기 영업이익이 167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추정치보다 17.7% 낮은 수준이다.

철강시장과 전방산업 위축 등으로 올해 하반기 마이너스 성장 위기에 맞닥뜨린 현대제철의 돌파구 타개를 위해 안동일 사장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가영 기자 young@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10.17  19: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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