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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2라운드, 美中 바이오 '전쟁' 시작하나

제약바이오 2위로 급성장한 중국, 미국의 잠재적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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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제약 시장의 절대강자 미국의 잠재적 위협으로 거론되고 있다. 출처= Yahoo

[이코노믹리뷰=최지웅 기자] 바이오의약품 후발주자인 중국이 제약 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은 거대한 내수시장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9%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어느덧 세계 2위 바이오의약품 시장으로 발돋움했다. 전 세계 제약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도 지금까지 경쟁자로 의식조차 하지 않았던 중국의 빠른 행보를 예의주시하기 시작했다. 사실상 '아슬아슬한 휴전' 상태에 들어간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바이오 의약산업으로 무대를 옮겨 재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바이오 인해전술 펼치는 중국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중국의 최대 강점은 14억 명에 달하는 풍부한 인적 자원이다. 중국은 연간 약 15만 명의 생명과학 졸업생을 배출하며 바이오 분야 전문인력을 집중 양성하고 있다. 한 해 동안 13만 7천여 명이 졸업한 미국을 크게 앞서고 있다.

또 중국은 낮은 임금체계 덕분에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의 교육을 받은 인재를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고용할 수 있다. 신약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임상시험은 인건비 비중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중국에서 바이오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기업들은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구개발비를 대폭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중국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오는 2023년까지 연평균 1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중국은 자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교육받은 전문인력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해외에 거주 중인 중국 태생의 과학자나 기술자들이 중국으로 돌아와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했다. 이에 매년 수십만 명의 고학력 연구원들이 귀국해 중국 바이오산업 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큰 힘이다. 중국은 미국 제약 시장을 따라잡기 위해 수년 전부터 국가 전략을 세워 체계적으로 준비해왔다. 그 일환으로 지난 2015년 바이오의약품을 포함한 첨단기술 육성책으로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프로젝트를 내걸고 막대한 보조금으로 기업들을 지원했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국제표준에 부합하는 의약품 기준과 시스템을 마련하고 10대 질환에 초점을 맞춘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오는 2023년까지 연평균 1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인자 미국도 바이오 주목

세계 제약업계의 일인자답게 미국은 압도적인 점유율로 바이오의약품 시장까지 장악하고 있다.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에 따르면 미국 내 바이오의약품 매출은 2017년 기준 1608억 2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약 61%를 차지하는 규모다.

중국이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빠른 성장률을 앞세워 2위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미국과의 격차는 크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미국 역시 바이오의약품의 가치를 높게 보고 과감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내 바이오의약품 비중은 전체의약품 대비 2013년 27%에서 2017년 36%로 꾸준히 증가했다.

   
▲ 미국의 바이오의약품 매출은 2017년 기준 1608억 2천만달러에 달한다. 출처=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미국 내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기술력과 투자금이 몰리면서 제약사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바이오텍들이 미국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상위 제약사 중 절반에 가까운 회사가 미국에 본부를 두고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벤처 자본도 약 70%가 미국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막강한 자금력을 보유한 대형 제약사들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바이오기술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1월 면역항암제 '옵디보', '여보이' 등으로 유명한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이 바이오 전문기업인 셀젠을 약 108조원에 인수한 사례를 꼽을 수 있다.

산학 연계를 통한 신약 개발 생태계도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미국은 보스턴·케임브리지, 샌프란시스코, 뉴욕·뉴저지, 매릴랜드·버지니아·워싱턴DC, 샌디에이고 등 5대 바이오 클러스터로 불리는 바이오 허브를 구축해 바이오기업들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대학과 기업 간 벽을 없애고 융합하려는 시도가 바이오의약산업을 발전시키는 토대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미국의 잠재적 위협 중국

1년 넘게 무역전쟁을 벌여온 미국과 중국이 최근 부분합의를 통해 사실상 휴전에 들어갔다. 그러나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는 바이오의약산업에서 중국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미국과의 격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동안 미국은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중국을 경쟁자로 인식하지 않았다. 중국은 낙후된 유통구조와 척박한 기술 환경으로 인해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변방국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중 무역전쟁에서 거친 포성이 오가는 와중에도 바이오의약품 분야는 상대적으로 적은 피해를 봤다. 미국 입장에서 중국의 바이오의약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상황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차민경 글로벌 통신원은 "중국은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미국의 잠재적 위협"이라면서 "실제 위협이 현실화되기까지 최소 10년 이상 걸리겠지만 미국은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지웅 기자 jway0910@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10.18  06: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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