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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인사이드] 아프리카 난민 소년서 기부게임 개발자로

난민 시절의 꿈 그대로 구현, 게임하며 평화 구축과 갈등 해결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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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단 난민 소년 루알 마옌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살람(Salaam)이라는 비디오 게임을 만드는 회사의 CEO가 되었다.    출처= Lual Mayen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그의 주변 환경은 크게 달라졌다. 그는 지금 워싱턴 DC의 가장 번화한 거리의 화려한 현대적 사무실에 앉아 있다. 근처에는 맥주 정원과 미슐랭 스타급 레스토랑들이 즐비하다. 가죽 소파는 푹신하고 광섬유 인프라가 갖춰져 있으며 가볍게 탭만 밀면 커피가 나오고, 한때 공포의 대상이었던 물은 상큼한 감귤 냄새가 난다. 그가 입고 있는 옷은 CEO에 잘 어울리는 멋진 옷이다.

하지만 하루하루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성공은 꿈도 꿔보지 못한 시절이 있었다. 루알 마옌은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과연 내일을 볼 수 있을까 의심하며 보냈다. 음식도 충분히 먹지 못했다. 그의 친구들은 소년병으로 징집되었다. 하늘에서는 매일같이 폭탄이 떨어졌다.

마옌은 부모의 품에 안긴 갓난아기였을 때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남수단 고향에서 우간다 북부 난민촌까지 225마일(360 km)의 긴 여행을 견뎌냈다. 여행 중 두 누나는 병으로 죽었다. 물론 누나들을 기억하기에 마옌은 너무 어렸지만, 지금도 그들을 기리는 방법을 찾는다.

마옌은 포화 속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임무는 평화다. 그의 삶의 여정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현재 24살인 그는 미국에 거주하는 어엿한 비디오 게임 개발자다. 그는 이제 자신의 회사를 운영하고 있고, 자신의 고단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했다. 바로 평화 구축과 갈등 해결을 위한 게임이다.

"어려운 일을 겪고 살아남는다면, 그 다음엔 이젠 어떻게 거기서 벗어날 수 있을까, 어떻게 그 기회를 활용해 보다 나은 삶을 만들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것이 인생 아닌가요?”

워싱턴포스트(WP)가 난민 소년에서 어엿한 게임회사 CEO가 된 남수단 청년 루알 마옌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평화를 위한 게임

마옌은 현재 자신의 회사 주넙게임(Junub Games)을 설립하고 살람(Salaam)이라는 평화 구축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그는 난민촌에 살면서, 아랍어로 '평화'를 뜻하는 살람 게임의 첫 버전을 프로그래밍했다. 마옌은 난민촌에 있던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축구도 하고 덤불 속에서 먹이를 찾고 수단 정부가 발사한 야간 폭탄을 피해 지하로 숨어 다니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 게임의 새 버전에서, 플레이어는 캐릭터의 생존을 위해 떨어지는 폭탄을 피하고, 물을 찾고, 에너지를 획득해야 하는 피난민 역할을 하며 자신의 조국을 전쟁의 폐허에서 평화로운 나라로 이끈다. 플레이어의 캐릭터에 에너지가 떨어지면 플레이어는 실제 돈으로 캐릭터를 위한 음식, 물, 약을 더 많이 구매하도록 유도한다. 이렇게 번 수익은 게임을 넘어 주넙이 제휴하고 있는 다양한 NGO를 통해 실제 난민에게 도움을 준다. 게임 속 거래를 통해 실제로 난민들을 도우는 한편, 플레이어들에게 그와 그의 가족이 헤쳐 나온 삶에 대해 알려주는 기회로 삼기도 한다.

살람은 게임계에서 독특한 범주에 속하지만, 전문가들은 갈등 해결에 합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게임이 될 것으로 믿는다.

2018년 게임 어워드(Game Awards)에서 마옌과 인연을 맺은 리오 올레베 페이스북 글로벌 게임파트너십 이사는 "오늘날 게임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사람들이 서로 교류하는 보편적인 방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살람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평화를 추구하고 갈등 해결을 촉진할 것인지를 민간의 방식으로 그것도 품위 있게 가르쳐주고 있지요.”

   
▲ 마옌이 게임의 한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만든 게임은 올 12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출처= Lual Mayen

하늘에서 떨어진 컴퓨터

마옌은 12살 때 처음 난민등록센터에서 노트북을 보고 그것이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어머니에게 컴퓨터를 사달라고 간청했을 때, 어머니 응얀테트 다루카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가족을 먹여 살릴 만한 음식도 충분하지 않은데 어떻게 노트북을 살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그녀는 아들이 난민촌 생활에서도 무언가를 배우고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무언가를 주고 싶었다. 그녀는 아들에게 300달러짜리 노트북을 사줄 돈을 저축하기 위해 3년 동안 바느질하는 일을 했다. 마옌은 그 선물을 받았을 때 기쁨과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나는 자책하기 시작했지요. 노트북을 충전할 전기도 없었고, 내게 그것을 가르쳐 줄 사람도 없었으니까요. 그냥 박물관의 물건처럼 방에 처박아 놓아야 할까? 그러다가 ‘어머니가 그 노트북을 살 돈을 벌기 위해 3년 동안 일할 수 있다면, 나라고 왜 안 될까? 그것을 사용할 방법을 왜 찾을 수 없겠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의 희생에 보답하기로 마음먹은 마옌은 컴퓨터를 충전하기 위해 매일 세 시간 거리의 인터넷 카페로 걸어서 다녔고, 난민촌 안에서 노트북을 도둑맞지 않기 위해 배낭 속에 숨겨 가지고 다녔다. 두었다. 그는 영어를 독학으로 공부하며 그래픽 디자인 프로그램을 배웠고, 캄팔라 출신의 난민 친구가 플래시 드라이브로 제공해 준 지침서를 보면서 프로그래밍을 익혔다.

처음으로 자신의 게임을 개발하기 시작하면서 그는 친구들을 위해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처음 개발한 게임을 캠프에 있는 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나의 주된 관심사는 난민들에게 줄 비디오 게임을 만들어서 그들을 즐겁게 해주고, 그들이 함께 모여서 배우거나 놀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옌은 2016년에 살람의 첫 모바일 버전을 개발했다. 그 버전에서 플레이어는 아래 마을에 도달하기 전에 ‘평화’라는 구름으로 하늘에서 떨어지는 폭탄을 두드려 녹여 버린다. 마옌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게임 링크를 올리자 삽시간에 국제 게임 커뮤니티와 공유하게 되었다. 그는 여러 곳으로부터 게임에 대해 연설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아프리카 다른 지역의 업계 전문가들과도 연결되었다. 결국 그를 미국까지 오게 만들어 주었다!

난민에서 CEO로

2017년 마옌은 세계은행 고문 자격으로 초청돼 G비자를 받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국에서 위워크 연구소와 연결돼 사업 멘토와 자원을 제공하는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는 현재 다양한 스폰서십과 파트너십을 통해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데 그 중에는 NBA 미네소타 팀버울브스(Minnesota Timberwolves)의 루올 덩 선수도 있다. 남수단 출신인 덩은 온라인에서 마옌의 게임을 보고 조국의 평화를 증진시키려는 마옌의 사명에 감동해 그에게 연락했다고 한다.

덩과의 만남은 마옌을 포함한 불과 몇 명으로 구선된 작은 회사 주넙게임에게 하나의 커다란 전환점이 되었다. 큰 진전이다. 그 덕분에 메이는 살람의 새 버전을 오는 12월에 출시해 사회에 큰 영향을 주는 게임으로 키우기로 결심할 수 있었다.

   
▲ 2017년 난민촌에서 자신이 만든 모바일 게임을 즐기고 있는 마옌과 친구들.    출처= Lual Mayen

인생은 언젠가는 변한다

마옌은 “평화는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

“그것은 사람들이 모여서 단지 전쟁 중단에 서명하는 것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한세대에 걸친 변화이며 사고방식의 변화입니다. 또한 서로에 대한 태도의 변화이지요.”

그는 요즘 사업 뿐 아니라 개인적인 일로도 매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가족들이 이민 서류를 작성하도록 돕고 이민 신청 비용을 보내고 이민 인터뷰를 위한 교통편을 마련해 주는 등 캐나다로 이주하도록 것을 돕고 있다. 올해 영구 정착이 허가될 때까지 지난 12년 동안 그의 가족은 이민 신청을 9번 내지 10번이나 해야 했다. 그의 회사는 미국에 있지만, 마옌은 미국보다 캐나다가 이민 절차가 더 쉬울 것이라고 생각해 캐나다행을 추진했다.

어머니 다루카는 "난민으로서 우리를 위해 문을 열어준 캐나다 정부에 매우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제 그의 어머니, 아버지, 두 남동생, 그리고 두 어린 조카들이 캐나다로 이주했다. 두 남동생은 최근 학교에 들어갔다. 그들은 컴퓨터 공학을 공부하고 싶어한다. 다루카는 그들이 장남(마옌)보다 더 많은 교육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더 잘 살 기를 바란다. 그녀는 교육이야말로 자녀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주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어려운 난민 생활에서도 아들에게 컴퓨터를 사준 이유였고, 기꺼이 아들을 미국으로 보낼 수 있었던 이유였다.

"마옌이 오늘처럼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난 그저 그에게 엄마 노릇을 했을 뿐입니다. 그를 위해 열심히 일했을 뿐이지요. 그랬더니 어느 순간 인생이 변했더군요.”

홍석윤 기자 syhong@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10.17  14:30:50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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