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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주목하라] ‘외면 받는’ 종신보험, 보험료↓ 보장↑

무해지환급형에 생활자금·질병보장까지…"저축성 목적으로는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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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포화된 보험 시장 속 종신보험에 변화를 주고 있다. 사망보험금은 물론 생활자금, 질병 보장까지 강화한 종신보험을 속속 출시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 저·무해지환급형으로 보험료를 인하해 상품 가입 문턱도 낮췄다. 과거 생보업계 실적을 견인하던 종신보험이 명성을 되찾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14일 저해지환급형에 건강보장을 강화한 '교보실속있는건강플러스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기본 종신보험 기능에 일반질병(GI)과 장기간병상태(LTC)까지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저해지환급금형으로 가입 시 일반형에 비해 해지환급금 금액이 적지만 보험료는 10~20% 저렴하다. 월·연분할로 설계한 사망·진단보험금은 생활자금이나 자녀 교육자금 등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푸본현대생명도 최근 저해지환급형으로 이뤄진 'MAX 종신보험 라이트'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해지환급금 운영 방식에 따라 '실속50%형'과 '표준형'으로 가입할 수 있다. '사망보험금 연금선지급'을 통해 사망보험금을 연금 형태로 먼저 받을 수도 있다. 연금전환특약을 가입하고 연금전환 조건을 충족하면, 적립금을 연금으로도 수령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간편가입 기능까지 더해졌다. 'MAX 종신보험 라이트 간편가입'은 과거병력이 있더라도 고지항목 3가지에 해당되지 않으면 가입이 가능한 상품이다. 고지항목은 △최근 3개월내 입원·수술·추가검사의 의사소견 △최근 2년내 입원·수술 이력 △최근 5년내 암으로 진단·입원·수술 받은 이력이다.

변액보험이 결합된 종신보험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일정시점에 예정적립금을 보장해 안정성을 보강한 '스페셜변액통합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가입 후 7년 시점에 예정적립금을 100% 보장해 변액상품이 가진 주식시장의 변동성 리스크를 보완했다. 안정적인 운용을 원하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가입 후 7년 시점에는 변액보험에서 금리연동형 상품으로 전환 할 수도 있다.

삼성생명도 투자수익률에 관계없이 생애설계자금을 보증하는 '생애설계플러스 변액유니버설종신보험'을 판매 중이다. 플러스변액종신은 경제활동기는 사망 보장에 집중하고, 은퇴 후에는 노후자금으로 활용 가능한 생애설계자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생애설계자금에 대한 보증 기능도 있다. 투자수익이 악화돼도 최소한의 금액을 생애설계자금으로 지급하며, 반대로 추가수익이 발생하면 더 큰 생애설계자금을 받을 수 있다.

   
▲ 출처=대신증권

이처럼 사망보험금 중심이었던 종신보험에 다양한 보장이 추가되고 있는 것은 포화된 보험 시장 속 종신보험의 인기가 점점 시들어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종신보험 시장이 저출산·고령화 기조에 판매 동력을 잃었을 뿐더러 경기둔화로 인해 상대적으로 비싼 종신보험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생명보험사 24곳의 최근 3년간 종신보험 초회보험료는 65.2% 하락했다. 2016년 11월 기준 약 1조4000억원이었던 종신보험 초회보험료는 2017년 약 7000억원, 지난해 5000억원 으로 감소했다.

종신보험은 약관에 위반되는 상황만 아니면 가입자가 사망했을 때 보험금이 반드시 지급되는 상품이다 보니 높은 사업비가 부과되고 보험료도 높게 책정된다. 이에 생보사들은 종신보험에 저·무해지환급형을 도입해 보험료를 낮추고, 저금리 기조에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방안으로 변액 기능까지 더해 시장에 내놓고 있다.

특히 2022년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은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 판매에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IFRS17 도입 시 보험 부채가 원가 평가에서 시가 평가로 변경되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과거 고금리 확정이자로 판매된 저축성 보험 상품이 많을수록 부채 부담이 크게 증가해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종신보험 가입 시 주의점도 요구된다. 보험 판매 시 저·무해지환급형이나 연금전환 특약 등을 내세워 종신보험을 저축성보험으로 둔갑해 판매하는 불완전판매가 종종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신보험은 설계사에게 지급되는 수수료가 높아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높은 상품으로 알려졌다.

저·무해지환급형 상품은 일반 상품 대비 보험료는 저렴하지만 만기 때 받는 환급률은 더 높아 판매 과정에서 저축성보험 상품으로 둔갑되기도 한다. 하지만 만기까지 유지하지 못하고 해지할 시 환급금이 아예 없거나 적어 종신보험을 저축성 목적으로 가입하기엔 부적절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종신보험의 연금전환 특약 역시 떼어가는 사업비가 많기 때문에 일반 연금보험 보다 연금이 적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사망보험금 외에도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 종신보험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보험소비자들의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며 "불완전판매 없이 목적에 맞게 가입만 한다면, 종신보험의 이 같은 트렌드는 보험소비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유승 기자 kys@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10.16  11:00:00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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