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나이스신용평가는 14일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쎄타2 GDI 집단소송 화해안 합의에 따른 비용으로 향후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면서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란 전망을 발표했다.

▲ 현대차와 기아차의 품질비용 관련 주요 발표내용. 출처=각 사 공시자료, 나이스신용평가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11일 미국 쎄타2 GDI 집단소송 고객들과의 화해안 합의 사실을 공시했다. 양사는 화해보상금 지급과 함께 쎄타2GDI, 쎄타2터보GDI 엔진을 장착한 차량에 대해 KSDS(엔진진동 감지 시스템)을 확대 적용하고 엔진 평생보증 등을 제공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올해 3분기에 현대차는 약 6000억원, 기아차는 약 3000억원의 추가적인 품질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양사 분기 영업이익의 50~60%에 해당하는 규모다.

나이스신평은 이에 대규모 품질비용 발생으로 올해 3분기 큰 폭의 수익성 저하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나이스신평은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2018년에도 쎄타2엔진 관련 대규모 품질비용이 발생하면서 저조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면서 “이번 품질비용 발생은 양사의 3분기 EBIT마진을 약 2~3%p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감안하면 2019년에도 연간 기준 경쟁사 평균수준의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수요감소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RV차량의 라인업 확대 등으로 미국과 유럽시장 등에서 시장점유율과 영업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이번 건으로 수익성 회복이 지연될 거란 전망이다.

이어 나이스신평은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번 화해안 합의를 통해 규모가 큰 5건의 소송이 종결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여전히 12건(쎄타2엔진 관련 7건, 기타 5건)의 소송이 남아 있어 품질비용 이슈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