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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 휘청일수록 매력적?

대외환경 등 악재, 매수자에겐 기회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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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각 사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본입찰을 앞둔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두고 끊임없이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찰 가능성이 나오면서 연내 매각 성사가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된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적격인수 후보자들은 경영진 프리젠테이션(PT) 등 실사작업이 한창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은 애경그룹, 미래에셋대우-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사모펀드 KCGI, 스톤브릿지캐피탈 등 총 4곳이다. 이들 기업은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상황 설명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주체인 금호산업과 산업은행은 다음 달 초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11월내 새 주인과 아시아나항공 주식 매매 계약을 완료해 연내에 매각을 끝내겠다는 구상이다.

흥행 불발 우려에도 불구하고 4곳의 기업들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함에 따라 연내 매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당초 거론됐던 대기업이 대거 불참을 선언하면서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당초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는 SK, GS, CJ 등 주요 대기업이 하마평에 오른 바 있다. 

여기에 9조6000억원에 이르는 부채와 최대 2조원에 육박할 인수가격 부담이 더해져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이 완주를 펼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론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기간이 1개월을 넘긴 가운데 아시아나항공과 애경그룹은 정보 요구 과정에서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이 리스로 운영하는 항공기 54대의 계약서, 아시아나 운항 노선별 손익, 거점별 인력운영 현황 등을 요구했으나 아시아나항공이 이를 거절했다. 경쟁사 제주항공을 가진 애경그룹에 영업상 핵심기밀인 리스관련 자료를 제공할 수 없다는 게 아시아나항공 측 입장이다. 

   
▲ 아시아나항공의 연내 매각 성사가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출처=아시아나항공

반면, 애경그룹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리스계약서를 보는 것 등이 실사의 목적이기도 하고 (해당 자료를)보지 않고서 가격 제안을 할 수가 없다. 항공업을 아는 회사라면 요구하는 게 당연한 거다. 그런 요구를 하지 않는 게 오히려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유력 인수후보로 떠오른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경우도 건설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업계에서는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팽배하다. 이 같은 시각을 반영하듯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 소식이후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19일 5만2700원까지 치솟아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던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현재 3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지난 10일에는 주가가 2만98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시장에선 아시아나항공 인수 효과보단 리스크가 높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개선되지 않고 있는 항공업황도 아시아나항공 매각에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달 혹은 늦어도 다음 달 초 본입찰이 진행돼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금융투자업계는 매각 성사에 대한 확률이 높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매각 공고 때부터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유찰 시나리오가 거듭 거론되는 이유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몇 차례 유찰을 겪은 뒤 예상 매각 가격이 낮아지고, 재무건전성이 개선되는 등 매력도가 높아질 경우 새로운 인수후보가 등장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을 둘러싼 다양한 악재가 매수자들에게는 오히려 국내 2위 항공 기업을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14일 미중 스몰딜의 영향 및 이낙연 국무총리의 일왕 즉위식 참석 등으로 항공주가 적잖이 상승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주가의 상승폭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14일 종가기준 전날대비 대한항공 5.6%, 제주항공 8.26%, 티웨이항공 5.07%, 진에어 6.51% 씩 올랐지만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1.34% 증가에 그쳤다.  

   
▲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답변을 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여기에 만약 유찰이 현실화 되는 경우 채권자인 산업은행이 보다 주도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된다. 실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14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불발시 처분대리권을 행사할 계획”이라며 직접 개입할 수 있다는 여지를 시사했다. 

매각 주도권이 산업은행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구주 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은 인수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구주 가격이 낮아질수록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해 지원할 수 있는 자금 규모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둘러싼 대외환경이 시계제로를 가리키더라도 재입찰 과정에서 예상지 못한 깜짝 인수자가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공개입찰과정에서 공개가 완전히 불가능한 부분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애경그룹의 제주항공이 경쟁사다 보니 아시아나항공 쪽에서 공개를 꺼리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KCGI나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크게 산업적 측면에서 크게 보고 결정하려는 움직임이라 하면, 애경그룹은 항공사를 직접 운영하고 있는 만큼 더 면밀하게 보려고 하면서 양측 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 애경그룹이나 아시아나항공이나 서로 쫓기는 입장이다. 만약 유찰된다면 재입찰을 하는 등 과정에서 산업은행이 주도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되는데 이 경우 양사 모두 불이익이 예상되는 만큼 절충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가영 기자 young@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10.15  06:13:00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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