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오는 16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전망에 금융투자업계는 내년 기준금리의 하한선이 1% 이하로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 출처= 한국투자증권
 

14일 한국투자증권이 내놓은 매크로 포커스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 하강이 본격화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평균성장률은 2.1%를 기록하고 있다. 외형만 놓고 본다면 선진국 주식시장 1.8%보다 양호한 수준이다. 그러나 정부 지출을 제외한 민간부문의 소비와 투자는 지난해 3분기 이후 현재까지 4분기 연속 평균 –0.9%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의 하한선을 측정하기란 쉽지 않다”면서 “다만 심리적 하한선으로 여겨지는 명목 금리 1%를 고집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현재 내년 전망치를 대입해서 산출갭(실제성장률과 잠재성장률의 차이)을 구해보면 내년 하반기까지 국내 산출갭은 마이너스권에 머물러 있을 것으로 예상돼 올해 7월부터 시작된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사이클은 단기간에 멈출 것 같진 않다”고 언급하면서 “최소한 두 차례이상 금리인하가 필요한 시점인 것을 고려해본다면 내년에는 기준금리가 1% 이하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출처= 한국투자증권

국내 경제를 측정하는 국내총생산(GDP)은 소위 내수 부문인 소비와 투자와 대외 부문인 순수출(수출-수입)로 나눠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통상 한국 경제는 내수가 크지 않기 때문에 해외에서 벌어서 국내 소비와 투자를 꾸려나가야 한다”면서도 “글로벌 경기가 침체됨에 따라 한국 경제의 핵심 동력인 수출의 불확실성이 매우 커졌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수출과 내수의 연결고리가 심각하게 무너지면서 수출이 증가하면 국내 투자와 소비가 자연스레 좋아지는 낙수효과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라고 덧붙였다.

한편 10월 둘째 주 KIS머니맵 확산지수는 전주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49.6포인트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둔화됐다. KIS머니맵 확산지수는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향하는 자금 흐름을 분석하는 지수로, 50을 웃돌면 자금 유입 국면을, 밑돌면 유출 국면을 의미한다.

박 애널리스트는 “홍콩 시위와 터키의 시리아 침공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며 신흥국 자금유출이 이어졌다”고 말하면서도 “다만 미국과 중국의 스몰딜(부분합의)로 이머징(신흥국) 자산에 대한 경계심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와 단기유동성 공급에 대한 기대도 신흥국 자금유출 압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 설명했다.

마이너스 금리 진입 이후 자산 수익률: 주식>부동산>채권>환율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기준금리를 기준으로 제로 금리 혹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국가는 일본, 스위스, 스웨덴, 유로존, 이스라엘 등 총 5개 국가다. 현재 시장금리 기준으로는 총 14개 국가가 마이너스 금리를 기록하고 있다.

▲ 출처= 한국투자증권

박 애널리스트는 “이들 14개 국가가 마이너스 금리로 들어간 시점부터 2년 전을 기준으로 연간 수익률과 마이너스 금리 진입이후 수익률을 계산한 결과, 마이너스 금리 진입 1년 전에는 주식은 하락하나 마이너스 금리 진입 이후에는 주식>부동산>채권>환율 순으로 자산 가격 상승률이 높았다”면서 “국가별 편차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평균적으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식의 경우 대체로 마이너스 금리 진입 2년 전 연간수익률은 평균 7.2%이나 1년 전 연간 수익률은 –3.7%로 크게 낮아졌다. 그러나 마이너스 금리 진입 이후에는 평균 14.3% 상승했다. 채권은 2년 전 연간수익률이 –5.2%이지만 이후 1년 전은 4.8%, 마이너스 금리 진입 직후에는 3.4% 상승을 기록했다.

부동산의 경우는 마이너스 금리 2년 전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고 마이너스 금리 진입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환율은 마이너스 금리 진입 2년 전에는 약세를 보였으나 마이너스 금리 진입 1년 전부터 강세 전환하면서 마이너스 금리 진입 이후에 가장 큰 강세를 보였다.

▲ 출처= 한국투자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