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질문]

"제가 전 직장에서 모시던 보쓰께서는 기자를 만나시건, 부처 장차관을 만나시건, 심지어 국회에 증인으로 나가셨을 때도 아주 완벽하게 커뮤니케이션 하셨습니다. 타고 나신 분인 것 같아요.답변 내용도 한번 쓱 보시고 줄줄 꿰셨지요. 반면 현재 보시는 보쓰께서는 좀…?”

[컨설턴트의 답변]

저는 직업 상 정기적으로 여러 대표 및 임원분들과 미디어 트레이닝, 대변인 트레이닝, 국정감사 대비 트레이닝등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과 같이 대단히 전략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시어 타고 나신 커뮤니케이터라 불릴만한 여러분들 과도 함께 트레이닝을 해 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그분들 만의 아주 중요한 공통점을 하나 발견했습니다.아주 심플한공통점인데요.바로 그런 분들은 ‘연습과 준비’를 엄청나게 하신다는 점입니다. 물론 사실관계나 팩트에 대한 논리적 구조화는 물론입니다. 그런 시간이 많이 필요한 작업들은 머릿속에서 평시에 수 없이 연습해 가다듬어 오셨던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트레이닝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잠깐 인터뷰를 준비할 시간을 드리면, 대부분 성공적 커뮤니케이터 분들은 집중적으로 연습을 하십니다. 예상질문과 답변을 머릿속에 정리하면서, 꼼꼼하게 답변을 연필로 써서 가다듬어 보기도 합니다. 입으로 중얼중얼 말해 보는 연습도 종종 목격이 됩니다.

질문을 드리면 몇 초라도 생각해 답변을 정리해 말씀하려 애쓰십니다. 연습해 준비했던 메시지를 제대로 살려 이야기해 보겠다 생각하시는 것이죠.그런 분들은 답변이 가끔 막히면 주변을 둘러보며 홍보실장이나 임원에게 조언을 요청하시기도 합니다. “내가 강조해야 했던 메시지가 이거였어요?”

당연히 그런 분들은 주변 조언자들을 의지하십니다. 조언자의 말 하나 하나를 놓치지 않고 실행에 옮기려 하시는 것이죠. 트레이닝을 마치면 녹화된 자신의 모습을 다시 보기 원하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모습과 목소리가 녹화된 화면은 불편하기 마련인 데도,좀 더 제대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보려 하시는 겁니다.

반면 불안하게 커뮤니케이션 하시는 리더들에게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습니다. 연습이나 준비를 하지 않으시는 겁니다. 이미 자신이 상당히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연습이나 준비가 필요 없다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자신을 달변이고 논리적이라 자신하시는 경우도 흔합니다.

기자의 질문을 꿰뚫어 보시고,답변에 대한 가치를 논하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실수를 하시는 이유는 정해 있는 예상질문과 답변을 제대로 연습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실수가 그런 공통점 때문에 발생합니다. 충분한 연습과 준비가 생략되거나 제대로 선행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현재 보쓰께도 일정 수준 이상의 연습과 준비의 기회를 제공하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아마 그 전에 모셨던 보쓰께서는 드러내며 연습이나 준비를 하지 않으셨을 뿐, 남 모르는 연습과 준비를 엄청나게 하셨던 분일 것으로 저는 경험상 확신합니다.

성공적 커뮤니케이터라는 가치를 사람이 타고 태어난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상이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목격되는 달변을 성공적 커뮤니케이션이라 정의하지도 않습니다. 기업 커뮤니케이터로서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이란 자신의 본능과 습관을 뛰어 넘는 것입니다.인간으로서 일부 부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 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습과 준비는 반복해야 합니다. 절대 타고 태어남이 연습과 준비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