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비스. 사진=현대자동차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 8월 출시한 파비스(PAVISE)는 산업 수요의 다양화와 상용차 시장의 변화를 반영한 프리미엄 준대형 트럭이다. 적재용량이 5.5~13.5톤에 달할 정도로 운용 폭이 넓어 특장차 수요는 물론 개인운수, 윙바디 등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현대차의 준대형 트럭 출시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 “무게는 곧 수익”이라는 국내 운수시장의 특성상 적재 능력과 확장성이 좋은 준대형급에 대한 요구는 항상 있어 왔고 볼보트럭, 벤츠트럭, 만트럭 등 프리미엄 수입 상용차 업체들은 이미 이에 대응할 제품을 출시한 상태다.

타타대우상용차 역시 노부스와 프리마를 통해 시장에 대응했지만 현대차는 이에 맞춘 제품을 내놓지 못했다. 중형 메가트럭의 확장을 통해 시장에 대응했을 뿐이다.

이에 파비스는 그간 한국 시장에는 존재하지 않던 5.5톤급 차량을 출시하며 시장 확보에 나섰다. 또 파비스 통해 현대차는 중형 메가트럭(4.5~9.5톤급), 준대형 파비스(5.5~13.5톤), 대형 엑시언트(최대 25.5톤급)의 트럭 라인업을 완성했다.

▲ 파비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파비스는 개발 단계부터 장시간, 장거리 운행이 일반적인 중형과 준대형 트럭 고객의 근무 여건을 반영하는데 주력했다. 운전자들의 차량 생활 시간이 평균 12시간에 달하는 만큼 대형 트럭 수준의 캡 공간(실내고 1595㎜, 공간 6.7㎣)을 만들어 쾌적함을 더했다.

또 넓은 레그룸 공간, 동급 최대 수준의 시트 조절량을 갖추기도 했다. 사용자 경험을 반영한 시동 버튼, 변속기 레버, 파킹레버 등의 스위치 배열도 특징이다. 이를 통해 보다 안전한 운전을 돕는다.

파워트레인에는 최대출력 325마력, 최대 토크 125kg·m의 7리터급 디젤 엔진이 장착된다. 연비에 민감한 개인 운수업자들을 위해 운전자의 운전습관을 분석하고, 이를 클러스터에 반영해 실시간 조언을 제공하는 연비운전 시스템도 탑재했다.

▲ 파비스 특장 모델.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플랫폼은 두 개의 베이스로 만들어진다. 다양한 특장 차량으로 활용되는 만큼 일반 또는 고하중플랫폼을 선택할 수 있으며 4X2, 6X2 버전의 차종이 생산된다. 휠베이스는 최장 7m, 최대 16톤으로 증톤할 수 있어 확장성도 높다.

안전사양에는 디스크 브레이크, 전자식 브레이크시스템 등이 기본 장착됐고 대형 트럭에 적용되던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이탈경고 ▲후방주차보조 등 다양한 최첨단 안전 사양도 선택 적용할 수 있다.

높은 경제성과 실용성은 물론 넓은 적재공간, 첨단 안전사양 등을 충족시켰기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행보에 제동을 거는 것은 충분해 보인다. 애프터서비스(AS)와 부품공급망, 판매망이 확보된 것도 장점이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상용차시장 점유율 15.5%에 불과한 현대차의 ‘텃밭’ 점유율 확대가 기대되는 이유다.

▲ 군용 2½톤 중형표준차량 자체시험평가 장면. 사진=기아자동차

탄탄한 동체와 준수한 성능을 갖은 만큼 기아자동차가 개발하는 대한민국 국군의 '중형 표준차량 및 5톤 방탄킷 차량 통합 개발사업' 기본 차대로 활용된다.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만큼 한국 지형에 적합하고, 우수한 정비성을 지닐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되는 군용 차량은 현재 운용 중인 2½톤과 5톤 군용 표준차량을 대체할 예정이다. 또 5톤 방탄차량을 신규 개발하는 등 적지 않은 수요가 기대된다. 양산 예정 시점은 2024년이다.

기아차는 국군의 요구사항을 맞추기 위해 ▲4×4, 6×6 구동 시스템 적용 ▲회전반경 축소 ▲영하 32℃ 시동성 확보 ▲하천 도섭(渡涉) 능력 강화 ▲야지 전용 차축 및 최신 전자파 차폐기술 적용 ▲프레임 강도 보강 등의 개조도 고려하고 있다.

▲ 파비스 제원. 사진=현대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