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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에도 신흥 바이오 기대감 '꿈틀'…3色 출구전략 눈길

신흥 바이오, IPO·AI 신약으로 출구전략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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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최지웅 기자] 최근 잇따른 악재로 침체국면에 접어든 바이오 업계에 새로운 기대감이 싹트고 있다. GC녹십자웰빙, 신테카바이오 등 신흥 바이오 기업들이 증권 시장 입성을 위한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얼어붙은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잇단 바이오쇼크에 몸을 사릴 법도 하지만 각기 다른 출구전략을 내놓으며 정면돌파를 강행하고 있다. 시장 상황을 감안해 공모가를 낮추는 융통성을 발휘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원래 계획대로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기업도 있어 눈길을 끈다.

   
▲ GC녹십자웰빙의 R&D 역량 및 주요 성과. 출처=GC녹십자웰빙

자세 낮춘 'GC녹십자웰빙', 기대 이상 흥행

GC녹십자웰빙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자세를 한껏 낮췄다. 당초 계획보다 공모가를 낮추고 공모주식 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녹십자웰빙은 최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IPO 수요예측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총 1071개 기관이 참여해 19억244만주를 신청했으며, 6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밴드 최상단인 1만1300원으로 확정됐다. 이에 따른 GC녹십자웰빙의 공모금액은 509억 원이며, 상장 이후 예상 시가총액은 2008억 원이다. 최근 연이은 악재에 바이오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던 것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흥행이라는 평가다.

GC녹십자웰빙은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시스템 ‘PNT(Personalized Nutrition Therapy) 솔루션’을 개발한 헬스케어 전문 기업이다. 태반주사제 분야 시장 점유율 1위 제품 ‘라이넥’을 비롯해 다양한 주사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암 환자들에게 근손실과 체중감소를 일으키는 암 악액질 치료제 ‘GCWB204’를 개발 중이다. GCWB204는 내년까지 임상 2상을 완료 후 기술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GC녹십자웰빙은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기존 제품의 생산력 강화를 위해 주사제 의약품 생산공장 신축과 R&D 투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달 1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홍정욱 하나금융투자 부장은 "최근 바이오 업계에서 불거진 일련의 사태가 아예 영향이 없었다고 말할 순 없다"며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넣을 때보다 밸류를 많이 낮춘 탓에 흥행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당연히 임상은 실패를 할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과하게 다뤄지는 부분도 없지 않다"면서 "바이오는 포기할 수 없는 산업으로 결국에는 다시 오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테카바이오는 유전체 빅데이터 기반 AI 신약 개발 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 출처=신테카바이오

AI 신약 개발 '신테카바이오', 반사이익에 훈풍

잇따른 임상 실패 소식에 바이오주는 크게 휘청거렸다. 한때 시가총액 2위까지 올랐던 신라젠은 임상 실패 이후 40위권 밖으로 밀려났을 정도다. 반면 신테카바이오와 같은 기업들은 오히려 주목을 받았다. 위험부담이 큰 기존 신약 개발 방식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2009년 설립된 신테카바이오는 인공지능(AI) 신약 개발업체다. 변하지 않는 고유의 데이터인 유전체 정보를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을 찾아내고 약물의 안전성과 치료 효과를 예측한다. 2014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유전자 검사 전용 슈퍼컴퓨팅’ 기술을 출자받아 독자적인 유전체 빅데이터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신약 개발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테카바이오는 회사 이름에 바이오가 들어갔지만 엄밀히 따지면 IT 기업에 해당한다. 실제 법인도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으로 등록됐다. 태생부터 IT 기업이지만 가지고 있는 장점을 십분 활용해 신약 개발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신테카바이오는 전문평가기관인 한국기업데이터와 이크레더블에 기술성 평가를 의뢰해 각각 A 등급을 획득했다. 이 회사는 기술 특례가 아닌 성장성 특례 상장심사를 앞둔 만큼 별도의 기술성 평가가 불필요한 상황이지만 투자자들에게 회사 기술력에 대한 믿음을 심어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신테카바이오는 연내 성장성 특례 방식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지난 1월 상장 주관사로 KB증권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김태순 신테카바이오 대표는 "임상시험에서 실패는 비일비재하고 당연히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라면서 "모든 제약사가 임상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면 오히려 우리 기술이 주목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신테카바이오는 그동안 AI를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는 IT 기업으로 투자를 받아왔다"며 "보수적이고 비효율적인 신약 개발 방식을 AI를 통해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신흥 바이오 기업들의 IPO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출처=뉴시스

제 갈 길 가는 신흥 바이오, 옥석 가리기 꿈틀

아직 상장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신흥 바이오 업체들은 한층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외부요인에 크게 휘둘리지 않고 원래 계획에 따라 상장 절차를 밟아가겠다는 입장이다.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전문기업인 노터스는 이달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IPO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노터스는 국내 제약사와 바이오 업체를 대상으로 동물 임상의학 연구, 수의학 임상 교육, 실험동물 연구대행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2016년 설립된 티움바이오도 연내 상장 절차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설립 2년 만에 3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이 회사는 자궁내막증 치료제와 혈우병 치료제, 폐섬유증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을 연구 중이다.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대표주자로 꼽히는 브릿지바이오는 성장성 특례제도를 통해 상장 ‘삼수’에 도전한다. 이 회사는 그간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했으나 두 차례나 고배를 마시면서 전략을 수정했다. 지난 7월 브릿지바이오는 다국적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1조 46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시키며 상장 청신호를 켰다.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업체 고바이오랩은 내년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내실 다지기에 한창이다. 지난 2일 266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창업 5년 만에 기업가치를 193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고바이오랩은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과 그 유전정보 전체를 뜻하는 인체 마이크로바이옴을 연구하는 기업이다. 지난 9월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자가면역치료 소재인 ‘KBLP-001’의 글로벌 임상을 국내 최초로 승인받았다. 

고광표 고바이오랩 대표는 "흔히 신약 개발에는 리스크가 수반된다. 모든 신약이 성공한다면 신약 개발은 더 이상 의미가 없을 것"이라면서 "다수의 실패 경험을 통해 전체 바이오 시장의 옥석이 가려지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웅 기자 jway0910@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10.09  1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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