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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인사이드] “단종품도 다시 보자”…버거업계에도 ‘레트로’ 열풍

과거 주요 고객 유인하고 신세대엔 신제품 감성 전달…실패 가능성 최소화 노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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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리아가 창사 40주년을 맞아 고객 투표를 거쳐 재출시한 오징어버거. 출처= 롯데리아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국내 버거(burger)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최근 신제품을 개발해 출시하는 동시에 과거 단종시켰던 상품을 재판매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복고(復古·레트로) 열풍이 버거 시장에 불고 있는 상황이 나타난 배경에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버거 패스트푸드 체인 시장의 규모는 올해 2조 7076억원으로 5년 전인 2014년 2조 982억원 대비 29.0% 성장할 것으로 추산됐다.

간편히 섭식할 수 있는 외식 메뉴를 선호하는 1인 가구가 늘어나고 다양한 신제품들이 쏟아져 나와 고객 니즈를 충족시킨 점이 버거 시장의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주요 버거 체인 사업자들은 최근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의 하나로 단종 메뉴를 다시 ‘부활’시키고 있다. 주로 패션업계에서 쓰이는 개념인 레트로 열풍이 버거 시장에 접목된 모양새다.

올해 레트로 추세의 문을 연 사업자는 롯데리아다. 1979년 롯데리아 1호점인 소공1호점을 개점하며 국내 버거 체인 시장을 개척한 롯데리아는 올해 40주년을 맞아 ‘오징어버거’를 재출시했다. 2004년 처음 고객에게 판매되기 시작한 뒤 12년 지난 2016년 롯데리아의 메뉴 개편 과정에서 단종됐다.

롯데리아가 올해 창사 40주년을 맞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한 결과 다시 먹고 싶은 ‘레전드 버거’ 후보 제품 10개 가운데 1위에 올랐다. 롯데리아는 오징어버거를 10월 31일까지 한정 판매할 방침이다.

이후 버거킹(통모짜와퍼), 맥도날드(맥치킨, 치킨 치즈 머핀) 등 브랜드들이 수년 전 단종시켰던 메뉴를 재출시하며 레트로 열풍을 이었다.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재출시 요청을 접수했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았다.

버거 브랜드들은 재출시 제품의 상품성을 단종 이전에 비해 더욱 강화함으로써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고 나섰다. 버거 맛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패티 등 원재료의 중량을 늘리거나 매운 맛 등 고유 풍미를 더욱 강화하는 등 방식으로 고객의 양적·질적 만족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동시에 마진을 줄이는 등 방식으로 가격 인상을 최소화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어필했다.

재출시 제품은 단종 전 주요 고객의 수요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리아가 올해 9월 20일 오징어버거를 다시 내놓은 뒤 10월 8일까지 3주 가량 기간 동안 제품을 주로 찾은 고객의 연령대는 20~3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징어버거가 단종되기 전 10~20대 시절을 보낸 고객들이다.

   
▲ 치킨 치즈 머핀. 출처= 한국맥도날드

버거 업체들이 단종 시켰던 제품을 다시 부활시키는 이유는 뭘까. 업계에서는 신제품 소재가 고갈된 것으로 여기기 보단 최근 햄버거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진 점을 지목한다.

버거 체인 브랜드가 시장 입지를 넓히기 위해 점포를 적극 출점할 뿐 아니라 고유 조리법으로 만든 수제 버거를 앞세워 인기를 끄는 개인 사업장이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 자료 ‘전국 사업체 조사’에 따르면 ‘피자, 햄버거, 샌드위치 및 유사 음식점업’ 사업체의 수는 2012년 1만3711개에서 5년 뒤인 2017년 29.7% 증가한 1만7785개로 집계됐다. 더욱 많아진 사업자들이 고객 끌어들이기에 안간힘을 쓰면서 대형 브랜드들도 현재 위상에 안주할 수 없는 실정이다.

재출시 제품 가운데엔 소비자 수요와는 별개로 업체의 전략적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단종된 경우가 있다.

업체가 고객 니즈에 맞춰 상품군을 더욱 확대할수록 제품 수요가 분산되고 특정 제품의 판매량이 줄어들 수 있다. 과거에 비해 덜 팔리는 제품의 원재료 공급량을 줄임에 따라 매입 단가가 높아지면 완제품의 판매가를 유지하기 어렵다. 업체 마진을 줄이거나 소비자가를 높여 수익성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업체들은 이 경우 메뉴 판매를 중단할 수 있다.

브랜드 내 상품 간 수요 간섭 외에도 업체의 고의적인 단종이 고객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홍보 전략으로도 쓰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 버거 브랜드 관계자는 “꾸준히 판매되는 대표 메뉴를 제외한 상품들은 판매를 지속할수록 고객 수요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업체들은 해당 제품을 단종시킨 뒤 기존 마니아층이 재출시를 지속 요구하는 등 수요가 높아지면 재출시하는, 일종의 밀당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마니아층을 양산할 정도로 상품성이 입증된 제품을 전략적으로 판매 재개함으로써 수익 창출에 실패할 확률을 최소화려는 취지가 담긴 것으로도 분석한다. 재출시 제품은 고객마다 향수를 느끼게 해주거나 또 하나의 신제품으로서 감성을 전달할 수 있는 점에서 마케팅 가치를 지닌다는 관측이다.

어윤선 세종사이버대 외식창업프랜차이즈학과 교수는 “단종품을 재출시하는 전략은 과거 외식업계에서 나타났지만 최근 업황이 악화하며 더욱 빈번히 발생하는 분위기”라면서 “재출시 제품이 과거 주 고객과 현재 고객 모두의 수요를 충족시키며 신제품에 비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는 점은 차별적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최동훈 기자 cdhz@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10.09  17: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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