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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대손준비금 급증, 경기악화 신호?

4대 시중은행 대손준비금 1년 6개월새 9%증가, 적립금 규모 모두 2조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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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시중은행들이 경기악화에 대비하면서 대손준비금 적립 규모가 매년 확대돼 주목된다. 경기불황 신호인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하향 조정되는 등 한국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은행권도 이익잉여금의 일부를 대손준비금에 적립하고 있는 모습이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국내 4대 시중은행의 대손준비금 적립 규모는 총 9조137억원으로 2017년 말 8조2984억원 대비 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3년간 10% 포인트 이상 늘어나는 등 경기 불확실성에 적극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출처=각사

특히 지난해 말부터 시중은행들의 대손준비금 적립금이 모두 2조원을 웃돌았고 올 상반기에는 전년 말 대비 4% 이상 적립금이 늘어나는 등 매년 유보금에 일부를 적립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하 우려와 함께 은행권은 경기여건이 악화되면 대손비용이 늘어난다”면서 “대손준비금은 미래 대출채권 연체 등 손실에 대비해 이익잉여금에 일부를 적립하는 금액을 말하는데, 불확실성에 커질 경우 임의로 적립금을 늘려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시중은행 대손준비금 잔액 매년 확대…신한은행 3년새 12% 이상 늘어나

올 상반기 국내경기에 위험 조짐이 나타나면서 은행권은 금융당국이 관리하는 대손충당금의 적립 요건에 맞춰 충당금 적립을 확대하고 있으며 동시에 대손적립금도 별도로 적립을 늘리고 있다.

   
▲ 출처=각사

대손충당금은 부실채권(NPL)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 대비 총 대손충당금 잔액을 말하며, 대손으로 인정된 대손채권에 대해 은행이 충당금을 쌓아두는 것을 말한다. 대손충당금이 늘어나면 대손비용도 동시에 반영되기 때문에 실적 감소에 영향을 받는다. 이에 따라 은행은 당국에서 규제하는 한도내에서 충당금을 적립하고 추가적인 위험은 대손준비금을 통해 내부 관리하고 있다.

대손준비금은 당기손익의 누적 금액인 이익잉여금에서 일부를 적립하기 때문에 대손준비금 적립액이 늘어날수록 연말에 배당금 재원이 되는 미처분이익잉여금(유보금)이 줄어들 수 있다. 201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시중은행 중 대손준비금이 가장 늘어난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의 올 상반기 대손준비금은 2조1473억원으로 2017년 1조9026억원 대비 12.9%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내부 리스크 기준으로 올 상반기 대손준비금 전입 필요액이 1315억원 증가했고 해당 금액이 임의적립금(대손준비금 포함)에 반영되면서 미처분이익잉여금(유보금)이 감소했다. 올 상반기 신한은행의 유보금 규모는 1조1225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9975억원 대비 44% 줄었다.

신한은행을 비롯해 시중은행들도 2조원 이상을 대손준비금에 적립해 위험을 관리하고 있다. 상반기 우리은행의 대손준비금 잔액은 2조4756억원으로 은행중 준비금을 가장 많이 쌓아놓고 있다.

◇ 한계기업·원화대출 연체율 상승 등 국내경기 위험신호 뚜렷하게 나타나

   
▲ 출처=이코노믹리뷰DB

국내 은행권 관계자들은 대표적인 부실징후로 파악되는 대출 연체율이 최근 여느때 보다도 잘 관리되고 있다고 말하지만 주요 경기지표들이 어두워 다가올 경기변동에 대응에 주목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분기별로 금융상황 점검결과를 금융통화위원회에 공개하는데, 올 3분기에 금융시스템 안정상황을 보여주는 국내 금융안정지수가 3년만에 ‘주의’단계로 나타나는 등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금융시장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까지 맞물려 대외여건이 좋지 않은 가운데 국내경기 둔화까지 더해져 이자도 내기 어려운 한계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은 최근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 대출을 확대해왔기 때문에 이러한 경기변동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올해 7월부터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 연체율이 확대되고 있어 금융당국이 신규 연체 발생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0.36%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고, 개인사업자가 포함된 중소기업 연체율은 0.57%로 전체 원화대출 평균 연체율 0.45%를 웃돌았다. 또한 개인 부채 비율도 빠르게 늘어 가계대출도 지난해보다 0.02%포인트 늘어난 0.29%를 기록 중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016년부터 대손인정채권에 사모사채, 미수금 등이 반영되는 등 은행에 대손범위가 늘어나 대손충당금 반영액이 증가했고 내부적으로 대손준비금도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강민성 기자 kms@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10.08  06: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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