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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노브랜드 버거' 외식사업 구세주되나

노브랜드 버거, 출시 6주 만에 판매량 10만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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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No Brand Burger)’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최근 ‘가성비’를 내세워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더니, 출시된 지 6주 만에 판매량 10만개를 돌파했다. 한 동안 정체 상태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신세계푸드의 외식사업이 노브랜드 버거로 영업이익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스타필드시티부천에 위치한 노브랜드 버거 매장 모습. 출처=신세계푸드

신세계 푸드는 지난 8월 기존 자사의 ‘버거플랜트’를 ‘노브랜드 버거’로 리뉴얼했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외식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중요해지면서, 가성비 버거 콘셉트를 직관적으로 전달하고자 신세계가 기존 운영해온 ‘노브랜드’ 상표를 적용한 것이다. 역시나 가성비는 통했다. 출시한지 6주 만에 노브랜드 버거 판매량 10만개를 돌파했기 때문이다.

이는 3개 매장에서 매장당 하루 1000~1500개가량 판매하며 거둔 실적이다. 현재 노브랜드 버거 1호점 홍대점의 하루 판매량은 평일 1500개, 주말 2000개를 기록하고 있다. 대학생과 청소년층의 유입이 많은 상권을 공략한 점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2호점 스타필드시티 부천점과 3호점 중화점도 각각 하루 1000개 이상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햄버거 업계에서는 매장당 하루 판매량이 1000개 이상이면 히트 상품으로 평가된다. 지난 9월에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 노브랜드 버거 4호점 코엑스점을 연이어 오픈했다.

   
▲ NBB 시그니처 버거. 출처=신세게푸드

노브랜드 버거의 인기 원인은 역시 ‘가격’이다. 시중에 판매 중인 햄버거에 비해 20% 두꺼운 패티를 사용하는 동시에 가격은 단품 1900원에서 5300원으로, 세트는 3900원~6900원으로 기존 햄버거 브랜드 유사 메뉴에 비해 가격이 1000원에서 2000원 정도 저렴하다. 업계는 경기침체로 씀씀이는 줄였지만 좋은 가치의 제품을 찾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소비심리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저렴한 가격 정책은 그룹 차원의 공정 과정이기에 가능했다. 타 브랜드 대비 저렴한 가격은 자체 식자재 공장을 통해 재료 단가를 낮추면서 가능해졌고, 버거 패티는 신세계푸드 음성공장에서 공급받았으며 채소는 이천공장에서 전처리(세척·절단 등) 과정을 거쳐 들여온다.

   
▲ 노브랜드버거 코엑스점. 출처=신세계푸드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맛과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단지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고 있을 뿐,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버거 론칭에 앞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맛과 품질을 끌어올리는 연구개발에 집중했다. 20여 명의 셰프들이 3년간 햄버거의 식감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감칠맛을 내기 위한 최적의 식재료와 조리방법을 찾아 테스트해왔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연간 4000만명이 찾는 코엑스에서 노브랜드 버거의 뛰어난 맛과 합리적 가격을 선보이며 인지도를 높여갈 것”이라면서 “앞으로 맛과 서비스 수준도 더욱 끌어올려 소비자에게 사랑 받는 햄버거 브랜드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노브랜드 버거의 인기에 일각에서는 노브랜드버거 오프라인 매장으로 가맹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신세계푸드는 현재 버거사업을 비롯해 외식사업 전반에서 수익성이 저조한 비효율 사업장을 철수하는 등 내부효율작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신세계푸드는 연말까지 직영점 10여개를 오픈하고, 향후 노브랜드버거의 직영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가맹사업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햄버거업계 관계자는 “대중들의 소비 심리가 계속해서 위축되면서 소비자의 이목을 끌기 좋은 초저가 경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노브랜드 버거’가 신세계 푸드의 부진한 식음사업을 만회할 수 있을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푸드 전체 매출액은 1조 2786억원으로 전년(1조 2075억원) 대비 5.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74억원으로 전년대비(298억원) 8% 감소했다.

   
▲ 신세계푸드의 사업별 부문 손익. 자료=DART

지난해 식당 식자재 납품, 양념육, 만두제조 판매, 제빵 등의 식품사업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124억원 242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2.6%, 37.1% 증가했다. 식품사업은 2016년 4235억원, 2017년 5348억원으로 최근 3년 동안 매출액이 증가했다. 

반면 구내식당, 급식, 패밀리 레스토랑, 수제 햄버거 프랜차이즈 등의 식음사업의 매출액은 6652억원으로 전년(6559억원)보다 1.4% 증가하며 정체 상태를 보였다. 오히려 영업이익은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32억원으로 전년(147억원)보다 약 5배 감소했다. 이는 최저임금의 인상과 부진한 외식경기, 식자재 원료가격이 인상되면서 나온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러한 ‘노브랜드 버거’의 초저가 전략은 생기 잃은 식음사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신세계 푸드도 올해 투자계획을 23억원에서 2021년 400억원 수준으로 늘렸다. 이는 외식 뿐 아니라 구내식당, 외식, 급식, 베이커리 매장, 패밀리 레스토랑 등 식음 판매시설 확충을 염두해두고 전체적인 사업을 확장시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 노브랜드버거 코엑스점. 출처=신세계푸드

그러나 올해까지는 감소한 순이익을 회복시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경쟁업체와 비교할 때 신세계푸드는 외식사업을 직접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적자 부담이 아직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만 하반기부터 점차 오산2공장의 가동률 상승하고, 2020년 최저임금 인상률이 2.9%로 결정됨에 따라 올해만큼의 인건비 부담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오산 제2공장 초기의 고정비 증가 등은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노브랜드 버거의 식음 사업으로 수익성은 개선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10.08  08: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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