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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욱의 낄끼빠빠 JOB테크(97)] “너 같은 게 어떻게 여길 들어 왔어?”

- 부모가 해야 할 유산… 거절과 질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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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첫 직장에 입사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부장께 들었던 질책이다. 담당자를 찾아 해당 자료를 가지고 갔더니,

“너 같은 게 어떻게 여길 들어왔어?”라며 결재판을 홱 던져버리는 것이 아닌가? 자칫 얼굴에 맞을 뻔하기도 했었다. 엄청난 모욕감이 들었다. 내 잘못도 아닌 상황이었다.

필자는 이 일로 큰 갈등을 겪었다. 두 갈래 길이 있었다.

한 바탕 받아버리고 관두는 길과 그냥 숙이는 길이었다. 나름대로 자부심을 가지고 입사했던 터였기도 하다. 필자도 2-3개월 전에는 군대에서 130여명의 부하를 거느리던 중대장이었다. 인사장교 업무도 8개월정도 했던 터였다. 39개월의 군생활로 큰 자부심을 가지고 시작한 직장생활에 이런 낭패를 당했으니 왠만하면 걷어치우고 싶었다.

그러나 일단 숙였다. ‘알았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하며 결재판을 주섬주섬 주어들고 인사하고 나왔다. 밖에서 듣고 있던 과장께서 나한테 미안하다며 사과를 한다. 워낙 서슬이 시퍼런 상황이라 본인이 끼어들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그 이후, 속으로 두고두고 씹었다. ‘두고 봐라.’ ‘내가 아니면 이 회사 일 안 돌아가게 만들겠다’고 이를 악물고 다짐했다. 그 각오로 10년간을 지냈다.

무려 35년전의 일이다. 지금의 취준생들 아빠인 필자들 또래가 직장생활할 때의 사건이다. 가끔씩 보는 일이었다. 심하게 표현하면 독을 품고 일하는 계기가 되었다.

 

딸이 면접에서 떨어졌다. 한 번 야단을 쳤다

벌써 몇 해가 지났다. 딸이 졸업을 앞두고 취업문을 두드리며 면접보고 다닐 때이다. 어느 날엔가 면접에서 떨어졌다고 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 때다’ 싶어 의도된 염장질(?)을 했다.

“아니 면접 떨어진 것 가지고 눈물을 짜? 직장생활하겠다는 놈이?”

갑자기 쳐다보며 어안이 벙벙한 지 문을 쾅 닫고 본인 방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리고우는 소리가 바깥까지 들렸다. 그래서 밖에서 더 크게 소리쳤다. “야, 이 바보야! 아빠가 그렇게 가르쳤냐”

잠시 후에 방에서 나오더니만 “아빠가 딸의 슬픔에 위로는 못 해줄지언정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법이 어딨냐”며 쏘아 붙였다.

뜨끔했지만 속으로는 ‘성공이다’라고 외쳤다. 가혹하지만 별 수가 없었다. 부녀지간의 등돌림도 예견이 되었지만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려는 의도였다. 몇 일동안 말도 걸지 않았다. 그냥 아물기만 기다렸고 3일정도 지나니 안정이 되었다.

그 이후에도 몇 번 불합격의 고배를 마시더니 2-3군데에서 합격 통지가 오고 졸업전에 취업하는 기쁨을 맞보게 되었다. 이제는 추억 속의 이야기이다.

 

사회, 조직의 출발은 ‘거절,질책’으로 시작된다

직장생활의 천당과 지옥은 상사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드는 것이다.

처음부터 잘할 수가 없다. 잘 못하는 일이라도 하나하나 가르쳐 줄 때 어떤 마음으로 소화를 해내느냐는 것이다.

‘한 수 배웠다. 그렇게 하면 되는구나. 재미있다’고 생각하면 천당이다.

반면 나한테만 유난히 그러는 것 같고 나만 미워한다고 생각하면 지옥이 되는 것이다.

질책 소화능력, 거절 이해능력은 직장생활 초반 3년정도에 결정적인 변수가 된다.

 

그래서, 반드시 면접장에서 한 번 점검을 한다. 오래 다닐 수 있을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그 도구가 ‘압박면접’이라는 것이다. 듣기에 따라서는 약간 억지스러울지 모르겠다. 고질적으로 이상한 상사의 문제는 별도로 하자.

본 이코노믹리뷰의 지난 컬럼을 참고하기 바란다.

질책과 야단은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특히 집에서 해주길 권한다. 사회활동,학교에서 어느 누구도 싫은 소리를 하질 않는다. 자연스럽게 내가 하는 것이 옳은 줄 알고 조금만 거슬리는 소리를 들어도 참지를 못한다. 조기 퇴사, 폭음이나 과다 흡연, 폭력적인 언사, 주변 행패, 심지어는 범죄적 행위로 악화될 여지도 있는 것이다.

그 출발점이 제대로 접하지 못했던 질책과 거절이 확대된 것이다.

 

가정에서 훈련 : ‘약속’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질책.거절 훈련을 무턱대고 할 수는 없다. 부모입장에서 근거 없는 ‘꼰대’ 모습으로 보이게 된다. 그렇다고 자녀들이(취준생이) 다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해도 안된다.

사회,조직,인간관계에서 인정받는 방법의 시작과 끝은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약속을 설정하고 그 결과를 챙기고 질책,거절하며 ‘왜’를 말해주는 모티브를 만들자는 것이다. 약속을 지키는 것을 신뢰라고 하며, 그 결과를 책임감이라고 한다. 약속을 완성하기 위해 집중할 때 성실함이 생기며, 집중력을 기반으로 한다. 그런 사람을 열정적인 사람이라고 한다.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의 키워드가 다 들어 있었다.

‘약속, 신뢰, 책임감, 성실성, 집중력, 열정적…’

약속 지키는 것 하나만으로 모두에게 환영 받는 사람이 된다. 지금의 취준생, 대학생들은 집안에서 부모님들이 물렁하게 봐주니 세상의 원리가 그런 줄로 착각을 하고 있다. 매일매일 강단에서 느끼고 있다. 강의시간, 과제물, 수업시간의 태도 등도 모두 약속을 기반으로 한다.

그 약속을 지키는 훈련에 병행하여 질책과 거절의 훈련을 진행하자.

첫째는 사회적 약속이다. 학교내외 활동 모두를 말한다. 학생의 기본이 되는 강의시간 약속, 친구와의 약속, 동아리 활동, 학과활동 등 모두가 해당된다. 특히, 기업활동과 조금이라도 가까운 알바, 친구와 약속, 여행, 종교활동 등 모두가 해당된다. 요즘 대학가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해 두고 신청을 받고 나면 절반 이상이 펑크를 낸다고 한다. 본인이 한 약속을 통째로 씹어 먹는다는 것이다. 이런 행동이 반복되면 무조건 취업은 안된다고 봐야한다.

둘째는 가족들과의 약속이다. 앞의 컬럼에서도 말했지만 작은 것 하나라도 집안 식구들과 약속하려 진행하자. 자기 방 청소, 집안의 공용공간 관리(신발장, 거실 정리, 화장실 청소, 화분 물주기, 고양이나 강아지 챙기기 등), 할아버지.할머니께 1달에 한 번 전화드리기 등만 되어도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1주일 후, 혹은 1달 후에 그 결과를 스스로 피드백(반성, 점검)하여 가족에게 말하게 하고 상대해 주는 것이다.

셋째는 본인과의 약속이다. 취업목표설정과 관련한 활동에 관한 것들이면 충분하다. 일주일 단위로 토요일,일요일 저녁까지 다음 주 1주일 동안 무엇을 할지 써내게 하고, 냉장고나 거울 앞에 붙여 두자. 그리고, 주말이 되면 진행 정도를 하나하나 물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취업준비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런 활동들을 진작부터 잘 하고 있더라도, 그런대로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해 주어야 한다. 의도적으로 도전하는 과제를 주며 합의하도록 하자. 월1-2권씩 책을 읽었다면 주 1권으로 올려보자. 엄마 일을 잘 도와주면 형이나 동생 일도 돕도록 약속해 보자.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힘든 과제를 주는 것이 안쓰러울 것이다. 미래를 위해 조금 모질게마음먹자. 이 글을 읽는 당사자가 취준생이라면 가족들에게 부탁을 하자. 뻔하게 알아도 싫은 소리는 기분이 나쁘니 훈련이 된다.

박창욱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expert@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10.07  16: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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